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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출산스토리 응모] 영태 엄마 안미라 씨! 2008.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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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말 한마디에 아기가 나왔어요”

전영태(생후 6개월) 엄마 안미라(27세) 씨 

“아가야 잘 잤니?”, “엄마 힘드니까 조금만 놀다 자라.” 임신 중 평소 뱃속 아기에게 자주 말을 걸어주던 남편. 아기도 그 말을 알아들었는지 아빠의 한마디면 심하던 발차기도 잦아들었다. 남편의 목소리는 출산 과정에서 더 더욱 큰 빛을 발했다. 작년 8월 말, 예정일이 하루가 지났지만 통증도 없고 아이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몸 상태가 괜찮은 것 같아 코엑스에서 열리는 ‘베이비 페어’에 가려고 했는데 피가 살짝 비쳤다. 친정 엄마의 충고대로 남편과 함께 병원에 가면서도 ‘통증이 없으니 아직 아기가 나오는 것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병원에 도착하니 의사가 ‘자궁문이 4cm나 열렸는데 통증이 없었냐’며 바로 분만실로 가라는 것이 아닌가. 어리둥절해 하며 들어간 분만 대기실에서도 진통은커녕 왜 자꾸 졸립기만 한 건지.

출산 준비물을 챙겨놓은 가방을 가지러 남편이 집에 간 사이 두 시간 정도 잠이 들었고, 돌아온 남편은 배를 만지며 “아가, 언제 나올 거야? 빨리 나와서 아빠 얼굴 봐야지”라고 평소처럼 말을 건넸다. 그 순간, 갑자기 그때까지 없던 진통이 오기 시작했다. 남편의 말 한마디에 배가 펄쩍펄쩍 뛰어오르는 것 같았고, 배가 찢어질 것 같은 고통이 뒤따랐다. 그렇게 진통은 시작됐고 약 30분 후 분만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세 번 힘을 주자 아기가 태어났다. 남편이 분만 대기실에 있던 짐을 챙긴 후 분만실 앞 소파에 막 앉으려는 찰나였고, 손자가 태어날 것 같다는 소식에 허겁지겁 집을 나선 친정 엄마와 시부모님이 버스를 타고 막 한 정류장을 지나는 순간이었다. 나보다 먼저 분만실에 들어간 임신부의 출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대기실의 다른 가족도 모두 놀랐을 정도라 하니 남편 목소리의 힘이 크긴 컸나 보다. 덕분에 나는 ‘아기 잘 낳는 체질’이라는 칭찬까지 얻었다.
‘엄마’보다 ‘아빠’라는 말을 먼저 하고, 4개월간 출장을 떠난 아빠의 빈자리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영태가 아빠의 진한 사랑 속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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