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이 사라지고 있다. 밥 대신 빵을 먹고, 온돌 대신 침대 위에서 잠을 잔다. 앉은뱅이 밥상보다 식탁이 더 편하고, 한옥에 산다는 것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예술 역시 마찬가지다. 예술의전당 음악당에 가본 사람들은 많아도 그 옆에 자리한 국립국악원에 가본 사람들은 아마 그 절반도 되지 않을 것이다. 이젤 앞에 앉아 데생 실력을 뽐내본 적은 있지만 우리 조상의 전통이 담긴 수묵화를 그려본 일도 손에 꼽을 듯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우리 전통의 산수화를 감상하고, 또 체험할 수 있는 반가운 전시회가 열린다. 아람어린이미술관에서 조선후기 겸재부터 현대 작가들까지 산수화를 감상할 수 있는 <오늘로 걸어나온 겸재>전과 한국화를 그려보는 <풍경속으로 풍덩>전이 바로 그것. 이 체험전에서는 선생님과 함께 한국화 작가의 작품을 감상한 뒤, 4개의 방으로 구성된 공간에서 한국화의 기법과 특성을 배우고, 직접 그림을 그려가며 창의력을 개발할 수 있다. 스케치북 위에 크레파스와 색연필, 사인펜, 서양식 물감과 붓으로 그리는 그림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검은 먹선과 얇은 종이의 번짐은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어린이 미술관 헬로우 뮤지움에서도 한국화를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헬로우 묵.지.빠.>전은 아이들에게 한국화의 다양한 모습과 재미를 알려주고 우리 문화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미술작품을 전시한다. 제일 먼저 미술관에서의 예절을 배운 뒤, 작품을 감상한다.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현대적 감각의 한국화 기법과 재료의 특징을 배우고, 직접 그려보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이 우리 전통문화와 친숙해지는 시간이 될 듯.
<풍경속으로 풍덩> 4월 3일~6월 14일(프로그램 체험은 예약 필수) | 아람어린이미술관 | 5천원
* 031-960-0180
<헬로우 묵.지.빠> 5월 10일까지 | 헬로우 뮤지움 | 대인 5천원, 아이 2만원
* 02-562-4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