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발달과정 중에서 말하기는 세상 모든 엄마를 웃음 짓게 하고, 가슴 저리게 하며 먹먹한 감동을 준다. 이렇게 감동스럽고 소중한 아기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을 그냥 흘려버리지 말고, 조금씩 적어두자는 사람이 있다. 교육적 효과는 물론 엄마와 아기 모두 기억에 남는 행복한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는 동화작가 서석영 씨의 말일기 예찬을 들어봤다.
말일기를 쓰는 이유는? 말하는 능력과 듣는 능력이 함께 길러진다. 말을 잘 들어주고, 말할 기회를 주다 보면 아이는 말을 많이 하게 되고, 그 자체만으로 말하기 연습이 된다. 아기에게 말일기를 읽어주다 보면 듣는 능력도 키워진다.
말일기를 쓰면서 달라진 것은? 아이의 말을 기억해둬야 하기 때문에 아이가 말할 때 열심히 들어주게 된다. 가끔씩 지쳐 아이에게 윽박지르거나 무관심할 때가 있는데 말일기를 쓰면서 그때 일을 떠올리다 보면 주의하게 된다. 부모로서 성숙해지는 것.
말일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아이에게 말일기를 가끔씩 읽어준다. 오늘 쓴 내용을 다음 날 읽어주면 별다른 효과가 없지만 몇 달이 지나고, 때때로 1~2년이 지난 뒤 읽어주면 아이가 기뻐한다. 자신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동화책을 읽어줄 때보다 훨씬 집중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자체만으로도 좋아하는 것. 아이들은 빨리 성장하기 때문에 당시 깨닫지 못하던 상황이나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스스로 인식하고 깨달으면서 커간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느낀다.
말일기를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은? 노트와 펜만 있으면 준비물은 끝. 아이와 먹고 놀고, 생활하면서 ‘이런 말도 하네’ ‘이건 그냥 흘려보내면 아깝다’하는 생각이 들 때, 노트에 적어놓으면 된다. 아이와 함께 놀다가 말할 때마다 노트에 적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 집중해서 기억한 뒤 나중에 적으면 된다.
서석영 지음 | 영교 | 9천8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