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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이가 만나는 특별한 세상, 그림책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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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에게 어떤 그림책이 좋을까?” “그림책을 어떻게 읽어주어야 할까?” 아이에게 그림책이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지만 제대로 보여주기는 어렵다. 아이의 창의성, 사회성, 감성을 깨울 수 있고, 그림책을 가지고 다양한 연구 결과 과학적으로 입증된 효과만 봐도 그림책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림책을 어떻게 보는 것이 좋을까. 먼저 그림책을 아이에게 보여주기 전에 엄마 아빠가 그림책을 깊이 바라보아야 한다. 그래야 아이도 부모를 따라 그림책을 보는 방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그동안 그림책을 재미있게 읽어주기에 급급했다면 그림책의 줄거리가 무엇인지 아이에게 묻는 것으로 끝냈다면 그림책을 읽어준 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하다면 그림책을 제대로 보는 법을 알아야 한다. 어떤 그림책이 좋은지 그림책을 가지고 노는 법을 전문가들이 알려주고, 평소 아이에게 그림책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들과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에서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월령별 그림책을 소개한다. 그림책이 아이의 창의성, 사회성, 감성을 어떻게 자극하고 깨울 수 있는지는 덤으로 알게 된다.
PICTURE BOOKS 100

1
아이에게 그림책을 하루에 몇 권 보여주나요?


2 아이 그림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3 그림책은 어떤 방법으로 구입하나요?

※ 결과는 여성 포털사이트 이지데이(www.ezday.co.kr)에서 2013년 7월 4~15일에 5백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입니다.


그림책을 트렌드 - 국내 대표 서점 유아담당 MD들이 말한다!

“영유아 분야 그림책은 최숙희, 백희나 등의 유명 작가들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이수지, 강풀 등 신진 작가들의 그림책의 인기도 돋보입니다.” - 김태희 예스24 도서팀 유아분야 MD

“최근 출간되는 국내 창작 그림책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답니다. 베스트셀러도 좋지만 신간에서도 보석 같은 그림을 발굴해보세요.” - 강미연 알라딘 유아좋은부모담당 MD

“그림책을 구입할 때 베스트셀러 리스트만 기준으로 삼지 말고 ‘MD의 선택’도 코너도 참고하세요. 아이의 연령에 맞춰 내용과 구성이 알찬 그림책을 심혈을 기울여 선정한답니다.” - 정은해 교모문고 웹영업팀 유아분야MD

“클래식한 원화의 그림책도 좋지만 최근에는 콜라주 기법, 홀로그램, 목각이나 점토 인형 등으로 표현된 그림책이 많아졌습니다. 아이들과 이런 기법들이 주는 특별한 느낌을 이야기 나눠보고 아이 스스로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고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활동을 해보세요. 아이의 창의력이 쑥쑥 자랄 거예요.” - 기라미 인터파크도서 유아담당MD
이 칼럼에서 추천하는 그림책은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인터파크 등 총 4개의 서점의 2013년 상반기(1~6월) 베스트셀러와 최근 1년 동안 출간된 신간 그림책 베스트셀러를 취합하여 선정했습니다. 선정된 그림책은 마음문학치료연구소 김은아 소장과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엄마, 아빠인 블로거 정재경(닉네임 ‘비단’)씨와 황진철(닉네임 ‘세니 아빠’)가 함께 리뷰 했습니다. 

4 마취 없이 수술하게 하는 놀라운 그림책 효과
인제대 간호학과 성미혜 교수팀은 편도선 비대로 입원한 3~7세 아이 50명을 편도선 수술 전 그림책을 본 아이들과 보지 않은 아이들로 그룹을 나눠 수술 전후 통증 정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수술 전 동화책을 보여주는 활동이 수술 후 통증을 줄여준다는 결과를 얻었다. 아이들에게 비교적 흔한 편도선 비대증은 수술이 불가피하지만, 수술 후는 물론 퇴원 후까지 극심한 통증을 겪어야 한다.

그런데 그림책 한 권으로 약물이나 의학적 도움 없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니. 아이 대신 아팠으면 하는 엄마에게는 실로 놀랍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퇴원 후에도 그림책을 보여준 아이들은 수술 후 주의사항인 주사 맞기, 얼음주머니 대기, 침 삼키기, 가루약 먹기, 아이스크림 먹기 등을 더 잘 지켰다고 하니 아이와 병원에 가야 한다면 사탕 대신 그림책을 한 권 꼭 챙겨두자. 그림책 효과는 이미 2백 년 전, 독일에서 그 사례를 찾을 수 있다. 1794년, 겨우 아홉 살 난 아이가 외과 수술을 받게 되었다. 당시는 파스퇴르가 의학계에 멸균의 중요성을 계몽하기 전이었고, 항생제도 발견되지 않았다.

고통을 줄여주기 위한 마취제도 없었으니 수술을 앞둔 아이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아이에게 어떤 조치도 해줄 수 없는 가운데 수술실에서는 하나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 이야기가 얼마나 매혹적이었던지 아이는 수술이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18년 뒤 소년은 수술대에서 들은 이야기를 출판했는데, 이것이 바로 그림형제 야콥 그림Jacob Grimm의 <백설공주>다. 아이를 마취 없이 수술하게 해준 놀라운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마음을 치유하는 101가지 이야기>(학지사) 중

5
 5초 읽기

교육이나 발달 전문가 중 돌 이전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쉽게 말해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 노력 대비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 12개월 전후 아이의 집중 시간은 고작 3~5분, 27개월이 되어도 고작 7분에 불과할 뿐 아니라 ‘신체 접촉’이나 ‘눈 맞추기’ ‘동요 불러주기’ 등을 통한 애착형성의 중요도가 훨씬 크다는 것도 이유다. 하지만 이 시기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방법이 있다. 바로 5초 읽기. 한 페이지를 5초 안에 넘겨 1~3분 안에 책 한 권을 보여주는 방법이다. 문장이 길면 의태어나 의성어만 들려주고 페이지를 넘긴다.

6 그림책을 고르기 전, 발달 이론을 알자
그림책 고르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우리 아이 이럴 땐 어떡하죠>(꿈이 있는 세상),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갤러리온) 같은 아동 발달 전반을 다룬 책을 읽어두자. 이 책들은 에릭슨, 피아제, 몬테소리 등의 발달 이론을 사례를 통해 쉽게 설명하고 있어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른 엄마의 이해를 돕는다.
에릭슨은 “만 1세까지는 부모와 자녀 간의 애착 형성이 중요하고, 1~3세는 대근육의 발달과 자유로운 탐색을 할 수 있어야 하며, 3~6세는 소꿉놀이와 같은 가상놀이를 통해 사회적 역할과 제도를 학습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에릭슨의 발달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피아제의 인지 발달 이론을 직접 적용하면 엄마가 직접 그림책 플랜을 짜는 것이 가능하다. 피아제의 이론에 따르면 만 2세까지는 감각을 발달시킬 수 있는 그림책이, 2~7세는 언어 발달과 상상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그림책이 좋다. 내 아이의 장기적인 독서 플랜을 위해 한번쯤 눈여겨보면 좋을 ‘피아제의 인지 발달 이론에 따른 아동 발달 단계’는 다음과 같다.

7 또래와 읽으면 더 좋다
최예린·김태인의 논문 <또래와 그림책 읽기에서 나타난 영아_어머니 책읽기 변화 탐색>에 따르면 또래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엄마와 함께 책을 읽던 영아가 또래 아이(또래의 엄마를 포함)와 그림책 읽기에 함께 참여할 경우 교육의 질적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것. 18개월 된 남아와 어머니, 비슷한 월령의 남자 영아와 그의 어머니를 집단으로 묶어 그림책 읽기를 시행하고 5개월간 주 1회 참여 관찰, 면접 등을 통해 자료수집이 이루어졌다. 또래와 또래 어머니와 함께 책 읽기 과정에서 영아는 ‘마음대로 그림책 다룸’ ‘그림책 보는 친구 모방’ ‘좋아하는 그림책 생김’ ‘그림책 놀이’ 등의 행동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어머니 역시 ‘활발한 책읽기 상호 촉진’ ‘그림책 읽기 제안’ 등의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8 그림책 깊이 읽기, 초록 방의 비밀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베드타임 북’의 모범이 되는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잘 자요 달님>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명작 그림책으로 회자된다. 하늘을 나는 그림책 연구소 심정민 소장은 <잘 자요 달님>을 0~8세 이상의 연령에도 상관없이 널리 읽을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의 표본으로 꼽는다. 그는 연령별로 그림책을 고르는 법보다 엄마가 그림책을 깊이 있게 읽어주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영국이나 미국 등 그림책 역사가 깊은 해외 유수의 그림책들이 업계의 연구 자료로 많이 활용되는 이유는 다중적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단순한 이야기지만 책 한 권을 통해 수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메시지가 직접적이지 않고 상징적이고 철학적인 것이 특징이지요. 지식이나 교훈을 주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책보다는 그림 하나하나를 찾고 발견하면서 의미를 만들어갈 수 있는 책이 아이의 창의적인 사고에 도움을 줄 수 있어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려면 엄마들이 그림책을 깊이 있게 읽는 방법부터 배워야 해요.”

“<잘 자요 달님>은 토끼가 잠들기까지 그 초록 방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림을 자세히 살피고 발견하며 읽어야 해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시곗바늘이 움직이고 배경에 등장하는 두 마리의 고양이는 신나게 털실을 풀며 놀다가 지쳐 엎드리죠. 할머니는 고양이들이 가지고 놀던 털실을 정리하고요. 그렇게 장면이 바뀔 때마다 시간은 흐르고 토끼는 달콤한 잠에 빠져들어요. 이렇게 엄마와 함께 그림을 하나하나 읽어나가는 법을 통해 아이는 독창적으로 생각하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답니다.”

9 창의력을 위한 그림책 읽기의 시작은 4세
2~4세 아이들에게는 그림의 선과 내용이 명확한 생활동화가, 자기중심적인 성향과 독창성이 폭발적으로 발휘되는 4~5세 아이에게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이 도움이 된다. 그림책의 내용은 상상세계와 현실세계가 명확하게 구분되는데, 4세부터는 창의적인 사고의 밑바탕이 되는 상상력, 융통성, 민감성 등을 키워나가는 시기이므로 상상세계가 주로 등장하는 상상동화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이 좋다.

10 편견 없는 아이, 그림책으로 키운다
“엄마! 저 삼촌은 코가 크고 못생겼으니까 나쁜 사람이야!”라는 아이의 말에 당황한 적이 있다면 그림책을 읽혀라. 이 남의 논문 <그림책이 유아의 신체 외모에 대한 편견 해소에 미치는 영향>에서는 신체 외모에 대한 편견의 정도가 심한 만 5세 유아 30명을 대상으로 그림책 경험이 편견 해소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검증했다. 그 결과 유아의 성별, 사회경제적 수준과 상관없이 반편견 그림책의 경험이 많을수록 편견이 해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편견 교육(선입견, 고정관념 및 편견에 도전하는 적극적인 교육)에 활용한 그림책으로는 <혹부리 영감님>(웅진), <꼬마 검둥이 삼보>(한성미디어), <난 크고 싶어>(그린북), <내 친구 커트니>(비룡소) 등이 선정됐다. 유아기부터 형성된 편견은 성인기에 들어서면서 더 심화되고 고착되기 때문에 자기중심적인 특성이 있는 유아의 편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반편견 교육은 긍정적인 자아 정체감과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건강한 어른으로 커나가는 데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림책은 성장 발달 과정에서 유아들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들을 글과 그림을 통해 가장 간결하게 표현하는 유아 문학의 특수한 장르다. 아이들의 내적 불안과 갈등을 잘 표현하여 그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많은 심리적 교육적 용도의 연구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어린이 독서 전문 칼럼니스트 황경숙이 추천합니다!
우리 아이 습관을 바로잡는 그림책
24~36개월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떼쓰기, 편식 등 나쁜 생활 습관을 바로잡는 데 도움을 주는 그림책을 소개한다.

11 밥 잘 먹게 해주는 그림책 <밥 먹기 싫어>(그린북), <맛있게 냠냠-알록달록 아기그림책 7>(시공주니어), <구나르와 야채수프>(토마토 하우스)

12 배변 훈련 그림책 <누구나 눈다>(한림), <변기에 누가 앉았을까>(키득키득), <똥이 풍덩>(비룡소)

13 첫 유아 사춘기, 만족 지연을 연습하는 그림책 <다시는 떼쓰지 않을게요>(키득키득), <빨간 풍선>(미래아이)

14 자기 표현, 화내는 법 배우는 그림책 <쏘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케이유니버스), <화가 둥!둥!둥!>(시공주니어), <기분을 말해봐!>(웅진주니어)

15 병원을 무서워하는 아이를 위한 그림책 <악어도 깜짝 치과의사도 깜짝>(비룡소), <예방주사 무섭지 않아!>(한림), <다음엔 너야>(비룡소)

16 씻기 싫어하는 아이를 위한 그림책
<손부터 씻고!>(베틀북), <목욕은 즐거워>(한림), <물총놀이 목욕책 시리즈>(애플비)

17 잠자기 싫어하는 아이를 위한 그림책
<잘 자요 달님>(시공주니어), <북쪽나라 자장가> (보림), <한밤중에>(고래이야기)


보석 같은 그림책, 진짜 보석처럼 읽어주는 법
그림책은 아이가 보지만 어른이 만들고 어른이 고른다. 그래서 엄마가 책을 고르는 안목을 갖추고
효과적으로 읽어주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그림책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넘쳐나는 그림책 중에서
좋은 책을 고르고 읽어주는 지혜를 세 명의 그림책 전문가에게 배워보자.

18 노경실 아동문학 작가, 경기문화재단 우수아동도선정위원회 위원장 “책 읽어주는 엄마보다 스토리텔러가 돼라”
“교육이란 아이에게 지식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재능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책을 읽어주는 것도 마찬가집니다. 어린아이일수록 경험이 적은데 책으로 경험하지 않은 내용을 주입하려 하면 고통스럽겠죠. 지식을 주입하려는 욕심은 비우고, 책을 통해 아이의 생각을 이끌어내고 확장시키는 도구로서 활용해보세요. 무서운 꿈을 꾼 아이에게는 꿈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주는 것이 힐링이 될 수 있는 것처럼요.” 형제간 갈등일 수도 있고, 바쁜 엄마와의 불완전 애착으로 인한 스트레스일 수도 있겠다. 노경실 작가의 이야기처럼 아이들의 가슴에도 크고 작은 응어리가 맺혀 있다. 그 응어리가 굳으면 마음의 병이 될 수 있다. 그는 책을 통해 응어리를 해갈하고 간접 경험을 축적해가면서 사람을,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존재로 자라난다고 믿고 동화를 짓는다. “유대인 교육이 위대한 이유는 스토리텔링 형식을 갖추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동화책은 아이에게 읽어주는 장난감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문제해결방법을 찾아가는 소통의 도구로서 위대하죠.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에서 끝내지 말고 어떤 등장인물이 좋은지 아이에게 물어보세요. 아이가 지목하는 등장인물을 통해 현재 아이의 속마음을 짐작할 수 있어요. 그 인물이 왜 마음에 드는지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는 그 인물을 빌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게 됩니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에게 맞아 울고 들어왔다고 가정해보자. “왜 울어?” “누가 때렸니?” 등의 질문은 아이에게 옳고 그름의 이원론적인 사고를 심어주기 때문에 좋지않다고 노 작가는 말한다. “어떻게 된 거니?”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라고 아이가 논리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좋은데, 그러다 보면 아이 스스로 마음을 정리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책을 읽는 것도 음식을 먹는 것과 같다”며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식하면 체하듯, 책도 꾸준히 즐기며 읽어야 한다”고 한 번 더 당부한다. 그가 차려낸 건강한 이야기에 자꾸만 손이 간다


19 아이가 책을 읽는 목소리를 녹음해라
아이가 글자를 배워가며 더듬더듬이라도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 아이가 책 읽는 소리를 녹음해두자. 여행길 차 안이나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심심해할 때 스마트폰 대신 그 목소리를 들려주자. 6개월 후 다시 녹음해보면 아이의 책 읽는 실력이 확 달라져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도 자신의 변화를 느끼며 성취감을 경험하고 책에 대한 흥미를 키울 수 있다.

20 베스트셀러 목록보다 유기농 같은 그림책을 찾아라
우리나라의 독서 교육 방식은 지나치게 도덕적·교훈적이다. 어린이책 베스트 목록을 보면 아이의 감수성보다는 지식을 주입시키려 부단히 애쓰는 작품이 많다. 그러면서도 창의력을 강조한다. 엄마들은 고르기 쉽고 싸니까 베스트셀러 목록만 읽힌다. 먹는 것만 유기농, 우리 것을 고집하지 말고 그림책을 고를 때도 깐깐해지자. 어린아이일수록 활동무대가 놀이방, 집이다. 삶과 이어질 수 있는 우리나라 그림책이 아이 정서에 맞는 더 편안한 장난감일 것이다. 똥, 방귀 등 감각적인 재미도 좋지만 내용을 통해 아이와 놀이하고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는 그림책을 골라 읽어주자.

노경실 작가가 추천하는 엄마 아빠가 힐링되는 그림책

21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우리 엄마> 노경실 글 | 손지영 그림 | 주니어북스
엄마와 함께 마트로 쇼핑을 나온 주인공 희진이가 엄마를 잃어버리면서 엄마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이야기를 그렸다.

22 <책 읽어주는 할머니> 김인자 글 | 이진희 그림 | 글로연 | 1만2천원
작가가 경험한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 시골에 사는 외할머니에게 책을 읽어주며 할머니가 저절로 글자를 알게 되기를 꿈꾸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다. 포근한 목소리로 작가가 직접 이야기를 읽어주는 CD가 포함되어 있다.

23 <아빠는 1등만 했대요> 노경실 글 | 시공주니어
동화 속 현호는 타임머신을 통해 아빠의 과거를 들여다보다가 아빠도 어렸을때는 뭐든지 잘하라는 부모님의 잔소리에 지쳐있었다는 사실에 통쾌함을 느낀다. 그 사실에 오히려 아빠에 대한 애정이 생긴다.

24 마음문학치료연구소 김은아 소장 “그림책은 아이 인생에서 큰 그늘이 되어줄 작은 씨앗입니다”

“그림책 이론가로 유명한 마쓰이 다다시는 그림책 효과를 씨앗에 비유해서 설명했어요. 조그만 씨앗이 아이의 마음속에 남아 있다가 긴 세월을 거쳐 여러 가지 체험과 사색을 통해 싹트고,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이에요.” 여기서 씨앗은 바로 그림책이다. 수많은 씨앗 중에는 금방 싹을 틔우는 것도 있지만 아주 천천히 더디게 싹을 틔우기도 하고, 땅속에 묻혀버리고 마는 것도 있다. 이 중 부모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금방 싹을 틔우는 것이겠지만 마음문학치료연구소의 김은아 소장은 “모든 씨앗은 가치 있다”고 말한다. 당장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 그림책이라도 아이의 무의식에 남아 성장하는 내내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반대로 현재 열광하며 보는 그림책도 자라서는 까맣게 잊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장 아이가 보이는 반응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요즘엔 좋은 그림책이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다고 엄마들이 하소연해요. 좋은 책이 많으니 자꾸 욕심이 생겨서 많이 사주기도 하고요. 하지만 많은 양의 책보다는 한두 권이라도 아이의 연령별 발달 특성을 고려해서 골라주는 게 좋아요. 그림책을 선택하기 전에 현재 아이의 발달 단계와 특성부터 파악한다면 그림책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25 아이 연령보다 높은 수준의 그림책은 안 돼요
책은 음식과 같다. 이유식을 해야 할 아이에게 어른이 먹는 밥과 반찬을 주면 탈이 나듯 그 나이에 알 필요가 없는 내용과 정보를 담은 책을 많이 보여주면 아이는 소화하지 못하고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26 영유아기에는 전집보다 단행본이 낫다
단행본과 전집을 단순 비교해서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하긴 힘들지만 영유아기에는 단행본으로도 충분하다. 자연관찰, 위인, 전래동화, 예술 분야는 전집으로 잘 만들어져 있으니 만 3세 이후, 이런 책을 볼 수 있는 시기에 활용하는 게 좋다.

27 <불을 꺼봐요> 리처드 파울러 글·그림 | 보림큐비 | 1만5천원

제목 그대로 집 안의 불을 끄고 그림자놀이를 할 수 있도록 작은 전등까지 포함되어 있다.


28 <달샤베트> 백희나 글·그림 | 스토리보울 | 1만원

달이 녹아내린다는 독특한 발상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아이에게 전할 수 있고, 백희나 작가의 상상력 넘치는 일러스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29 북스타트운동 상임이사·어린이도서관 아이숲 관장, 정봉남 “아이를 책으로 잡지 말고 책에 놓아 키우세요”

“육아법에서 책 읽어주는 법까지, 엄마들의 고민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누군가의 조언 한마디가 절실한 순간들을 경험하게 되죠. 그럴 때 지역 도서관을 찾아 북스타트의 문을 두드려보세요. 그림책 이야기도 나누지만, 육아 고충을 나누는 토론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주변 눈치 보지 않고 아이와 함께 찾아갈 수 있는 도서관은 제 2의 친정과도 같아요.” 광주지역 부모들에게 그림책 읽기의 즐거움을 전파하고 있는 정봉남 상임이사. 강의 때마다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돌쟁이 아이한테 책을 읽어주는 것이 과연 옳은가요?” “너무 극성스러운 것은 아닌가요?”라는 우려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기만 해도 더없이 소중한 아기에게 그림책을 읽어준다는 것이 과욕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러나 장난감이자 놀잇감으로서의 그림책은 아이가 세상을 탐색하기 위해 경험하는 자극 중 가장 편하고 쉬운 자극이라고 해요. 기억을 더듬어보세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는 엄마도 무의식적으로 가장 예쁜 목소리로 가다듬고 생기 있는 표정으로 아이를 바라보지 않나요? 그 느낌들을 통해 아이는 책을 재미있는 것, 상냥한 것, 엄마 냄새가 배어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단, 조건이 있다. 그림책을 통해 한글을 가르치거나 지식을 주입시키려는 욕심은 내려 놓을 것. 책을 고르는 권리도 아이에게 일임해야 한다. 엄마는 순전히 아이를 책의 세계로 이끄는 안내자의 역할일 때 책을 통해 행복을 얻는 아이로 자라날 수 있다는 조언에 밑줄을 그어두자.

30 하루 읽어주는 그림책은 5권을 넘지 마세요.
그림책의 진가는 책을 신성시하지 않을 때 발현된다. 두 권은 북스타트에서 주는 것을 읽고, 세 권은 도서관에서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 종류의 책을 파악한 뒤 사주는 정도가 좋다.

31 경험해보니 전집 구매는 ‘내가 아이에게 무언가를 해줬다’는 엄마 만족이더라
하루아침에 수십 권의 책을 구입해주면 아이는 갑자기 바뀐 환경에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다. 아이를 책으로 말고, 책에 놓아 기르자.



도움말 김은아(마음문학치료연구소 소장), 심정민(하늘을 나는 그림책 교육연구소 소장), 황경숙(어린이 독서 전문 칼럼니스트) | 참고도서 <그림책 족보>(마음상자) <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그림책>(호박),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마음을 치유하는 101가지 이야기>(학지사)

2013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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