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나도 작가

탄탄 2016.02.02
댓글 0 좋아요 0

엄마! 내 마음의 온도는요?

유치원에서 돌아온 라예가 가방도 벗지 않고 다다다다 바구니로 달려갑니다.
부스럭부스럭 무언가를 찾더니 엄마에게 또 다시 다다다다 달려옵니다.

“엄마엄마! 라예의 마음 온도는 몇도예요?
여기 여기! 라예 마음에 온도를 재주세요.”

제 가슴팍을 쑤욱 내밀면서 온도계를 내밉니다.

“마음의 온도? 이걸로는 잴 수 없을 것 같은데?˝

“왜요 왜요? 오늘 선생님께서 그러셨어요.
마음이 따뜻한 어린이가 멋진 어린이라고요. 라예는 멋진 어린이가 될 거예요!”

“아, 그랬구나. 그런데 말이야. 마음의 온도는 온도계로 알 수 없는 거란다.˝

잠시 고민하는 듯한 표정의 라예가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말합니다.

“그럼. 라예가 감기에 걸렸을 때, 귀에 대고 열이 나는지 보는 그거 있잖아요. 그걸로 재면 되요?

“아냐 아냐. 마음의 온도는 체온계로도 알 수 없단다.”

“힝...... 그럼 어떡해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라예가 엄마를 올려다봅니다.

“이건 비밀인데......
우리의 마음속엔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요정들이 살아. 바로 하트요정들이야.
라예가 예쁜 말을 하면 요정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마음 밖으로 나온단다. 그리곤 상대방 입에 쑤욱 들어가버려.
마음속으로 들어간 하트요정들이 그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거란다.

“라예의 따뜻한 마음이 그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준 거예요?”

“그렇지! 하트요정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라예의 따뜻한 마음이 상대방에게로 전해진 거야.”

“우와~~~정말이요?
그럼 하트요정들은 어떻게 하면 밖으로 나오는데요?”

“그건 라예가 예쁜 말, 좋은 말, 행복한 말을 하면 나오지.”

라예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엄마에게 물어봅니다.

“예쁜 말, 좋은 말, 행복한 말이요?”

“그래. 사실 엄마는 오늘 아침에도 라예 입에서 하트 요정들이 나오는걸 봤단다.”

“네? 언제요?”

라예가 화들짝 놀란 얼굴로 엄마를 쳐다봅니다.

“오늘 아침에 유치원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민우가 뛰어오다 넘어졌었지.
울고 있는 민우에게 라예가 울지 말라며 친구 눈물을 닦아줄 때
엄마는 그때 라예의 하트요정들이 민우 마음속으로 들어가는걸 봤지!

“맞아요! 라예가 위로해주니 민우가 고맙다고 말했어요!”
라예의 따뜻한 마음이 친구에게 전해졌나 봐요!

세상을 다 갖은 듯한 라예 표정에선 빛이 납니다.

“아이구 우리 라예는 이미 마음이 따뜻한 어린이네.”

“앗! 방금 엄마의 하트 요정들이 라예 마음속으로 들어왔어요
아. 따뜻해 ......˝

라예는 행복한 얼굴로 엄마의 뺨에 제 뺨을 비빕니다.

“엄마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에요.
사랑해요. 엄마.”

“그래? 하하하 하하 고마워. 우리 딸.
엄마도 사랑해!

오늘도 라예네 집에는 하트요정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라예네 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