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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gpim415 201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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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야

늦은 밤, 아기를 안은 엄마가 서성입니다.
달님도 별님도 잠이 드는데
아가는 잠이 안온다고 칭얼댑니다.
자장가를 부르던 엄마의 눈이
아가보다 먼저 스르륵 감기고 마네요.

으앙!
아가의 울음소리가 들려요.
엄마는 번쩍 놀라 깨어났지요.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아가가 코끼리 만큼 커져 있어요.
엄마는 강아지 만큼 작아 보여요.

아가는 코끼리 만큼 두꺼운 다리를 휘두르며 떼를 씁니다.
엄마는 깜짝 놀라 이리저리 피합니다.
아가는 천둥 만한 소리로 쩌렁쩌렁 웁니다.
엄마는 깜짝 놀라 넘어집니다.

엄마는 까치발을 하고 아기의 가슴을 토닥여요.
하지만 아가는 더 크게 울기만 해요.
엄마는 아가의 귀에 대고 있는 힘껏 자장가를 불러요.
하지만 아가의 울음소리에 파묻히고 말지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엄마는 주저앉아 펑펑 울고 말았어요.
코끼리 만한 아가보다 더 큰 소리로
엉엉 울었어요.

아가처럼 울어버리는 엄마를 보더니
아가는 어리둥절 울음을 멈추었어요.
그리고는 스르륵 잠이 들었지요.

눈부신 아침햇살이 엄마를 깨웁니다.
조그만 아가는 엄마의 품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네요.
잠시 동안 아가를 바라보던 엄마는
아가를 두 팔로 꼬옥 껴안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안아 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