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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손끝으로춤추는여우 201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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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세리.

"야! 오늘 새친구 온데!"

온 반이 떠들썩.

드디어 내 옆자리에 짝꿍이 생긴다. 벌써부터 심장이 콩닥콩닥 두근두근. 어떻게 생겼을까? 친하게 지내야지. 잘해줘야지. 마음에서 다짐하기를 수백번.

´드르륵!´

문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선생님 손을 꼬옥~ 잡은채 들어온 생머리에 예쁜?

´악! 뭐야.´

기대와는 전혀 다른 머리는 새까만 꼽슬머리에 얼굴은 붉은 반점이 커다랗게 있는 정말 못생긴 여자애였다.

"세리는 저기 뒤 진호옆에 앉으면 되"

´세리? 이름도 정말 후져. 세리가 뭐람. 얼굴엔 벌레가 살것같애. 우웩! 정말 가까이 하기도 싫어.´

내 옆에 앉은 여자아인 아무말 없이 가방에서 책과 필통을 꺼냈다.

´지이익~´

"여기 넘어오지마! 절대 넘어오지마!" 난 내 자리가 훨씬 많게 차지한다음 못생긴 여자애가 넘어오지 못하도록 금을 그어놨다.

여자애는 아무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수업시간.

"저기.." 여자애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왜! 말시키지 말랬지?" 난 여자애한테 소리를 질렀고 우린 둘다 떠든다고 복도에 나가 손들고 벌을 섰다.

"정말 너때문에 벌서잖아! 정말 싫어. 넌 정말 못생겼는데 하는 짓도 못생기게 하는구나. 얼굴에 벌레가 살 것 같애. 우웩 저리가 저리!"

난 너무 화가난 나머지 여자아이에게 내 속에 있던 말을 꺼내놨다.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진 여자아이의 눈엔 눈물이 글썽글썽 거렸다.

´쳇´

난 못생긴 여자애가 정말 싫다. 그냥 못생겨서 싫다. 분명 얼굴도 못생겼으니 공부도 못하고 집도 가난할 것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못생긴 여자애는 못생기게 논다.

´투덜투덜´

하교 후 입이 오리만큼 나온 날 보자마자 엄마가 물었다.

"진호야 학교에서 무슨일 있니?

"글쎄요. 여자애가 전학왔는데 정말 못생겼어요. 그런데 내 짝꿍이 됐어요. 난 못생긴 짝꿍이 정말 싫어요."

그 순간 엄마의 낯빛이 점점 변해갔다.

그리곤 차분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진호야. 사람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면 안된단다.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는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죄야. 내일 학교가면 여자아이한테 정중하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사이좋게 지내렴."

하지만 난 엄마의 말에 수긍할 수 없었다. 싫은건 싫은건데 어째서 내가 왜 사과해야되고 사이좋게 지내야되지?

난 나의편을 들어주지 않은 엄마가 너무 미워 문을 쾅 닫고 방으로 들어갔다.

한참 후.

´딩동´

벨소리가 울리고 엄마가 누군가와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아줌마. 저는 이번에 새로 전학온 유세리라고 합니다."

´앗! 뭐야! 못생긴 여자애가 우리집까지 찾아왔지? 뭐지? 왜 온거지?´

한참 엄마와 여자애가 이야기 한 후 엄마가 내 방 문을 두드리셨다.

"진호야 이리 나와보렴~"

난 엄마가 계시는 거실로 나갔다. 그리고 거실 식탁엔 예쁜 선물이 있었다.

"세리가 이걸 주고 가더구나. 수업시간에 자기가 말시켜서 진호랑 같이 복도에서 벌섰다고 미안하다고 전해달라는구나. 그럼 이제 넌 어떻게 할래?"

그 순간 내 마음이 화끈해지더니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난 그 여자아이가 날 싫어하게 만들려고 했었다.

그래서 다른 곳으로 다시 전학가길 바라는 마음에 모질게 굴었다. 하지만 여자아이는 자기가 그렇게 호되게 당하고도 먼저 미안하다 손을 내밀어줬다.

난 여자아이의 행동이 바보같다 생각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내 모습이 더 부끄럽게 느껴졌다.

다음날.

여자아이는 일찍 먼저 자리에 앉아있었다.

쭈삣쭈삣.

"저기.."

내가 여자아이에게 말을 하려는 순간

"어젠 정말 미안했어. 수업시간에 너의 지우개가 떨어져있었길래 주어주려했는데 너가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내가 말시켜서 너가 많이 화났지?

미안해. 그리고 여기 지우개."

난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 더 더욱 지난 날의 나의 행동이 생각나 부끄러워질 뿐이였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여자아이는 얼굴은 못생겼지만 못생긴 행동은 하지 않았다.

급식시간에 내가 새치기해도 화도 안내고 발표회 시간에 난 떨려서 못하는 발표도 세리는 앞에나와 당당하게 발표도 하고 복도에서 둘이 혼날때도

선생님께 자기가 말시켜서 그런거라고 혼자 벌받겠다고 했던 친구였다.

좋은모습을 보려고 하면 좋은모습이 보이는데 난 세리의 겉모습만 보고 너무 모질게 세리를 괴롭혔다.

세리를 통해 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난 더이상 세리를 못생겼다고 놀리지 않았다.

오히려 세리를 보면 천사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 이후 책상에 그어놓은 금도 지워지고 세리와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

세리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내 단짝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