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나도 작가

airpul23 2015.03.05
댓글 3 좋아요 1

새 친구

“엄마, 칭구, 칭구!!!”
늘 엄마하고만 함께하던 수리는 지나가는 친구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놀이터에도 장보러간 마트에도 그림 그리러간 문화센터에도 또 산책하러간 공원에도 수리만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친구랑 같이! 같이 놀래요!”
수리는 친구랑 같이 놀고 싶습니다. 엄마 손을 붙잡고 끌면서 친구들을 향합니다.
그러나 마음과 달리 친구가 곁에 다가오면 살짝 겁이 납니다. 미끄럼틀을 탈 때에도 마트 진열대에서 장난감을 보다가도 문화센터에서 같이 그림을 그리다가도 친구가 다가올 때면 수리는 엄마 뒤로 숨어버립니다.
“수리야, 친구야. 친구야, 안녕! 해봐.”
엄마가 친구와 인사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그래도 수리는 부끄럽고 쑥스러워 숨게 됩니다.
“아니야...”
수리는 5살. 유치원에 갑니다. 선생님도 친구들도 생깁니다. 늘 엄마와 있던 수리는 엄마와 새로 만날 선생님과 친구들 이야기를 하면 생각만 해도 신이 납니다.
“엄마! 친구랑 슝~미끄럼틀 탈거에요!”
“친구들, 안녕! 나는 수리야. 나는 5살이야!”
수리는 엄마, 아빠 앞에서 새 친구들 만나는 연습을 열심히 합니다.
드디어 친구들을 만나는 날. 수리는 신이 나기도 하지만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엄마 같이 가요!”
수리는 유치원에 들어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새 친구들을 보자 엄마 손을 놓지 못하고 괜히 다른 곳으로 엄마를 이끕니다.
“수리야, 친구들이다! 인사해봐!”
“엄마아아아아아아.”
수리는 엄마 손을 붙잡고 매달려서는 몸을 베베 꼽니다.
‘콩닥 콩닥 콩닥!’
그때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콩닥 콩닥 콩닥!’
수리는 엄마를 쳐다봅니다. 엄마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소리가 들리지 않나봅니다.
“어...”
수리는 두리번거립니다. 친구들이 보입니다. 하품하는 친구, 노래하는 친구, 엄마와 이야기하는 친구, 벌써 다른 친구들과 친구가 된 친구... 그리고 눈이 마주친 친구.
“어!”
수리는 눈이 마주친 친구와 계속 눈을 마주칩니다.
‘콩닥 콩닥 콩닥’, ‘콩 콩 콩’
아까 들었던 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그 친구의 소리였습니다.
“친구...”
친구는 눈이 크고 머리가 까만 여자아이입니다.
“친구, 안녕!”
수리는 콩콩거리는 마음으로 수줍게 인사를 해봅니다.
그러자 눈이 크고 까만 머리의 친구가 살짝 웃으며 작은 소리로 인사합니다.
“안녕...”
수리는 친구가 생겼습니다. 눈이 크고 머리카락이 까만 친구. 수줍게 웃는 친구.
수리도 친구도 마음이 쿵쿵쿵 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