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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aimer0124 201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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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엄마

개나리 엄마

“다녀왔습니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수진이의 얼굴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었습니다.
툭 치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듯, 애써 울음을 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수진이의 할머니는 그런 손녀가 걱정되어 가방을 받아들고는
“수진아, 우리 수진이가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을꼬?”
“아니에요....흑.”
“수진아~”
“아아아앙....”
수진이는 그제서야 꾹 참고 있던 울음을 터뜨리며 할머니에게 와락 안겼습니다.
“할머니, 우리 엄마는 어디에 있어요? 왜 저 보러 안 와요?”
2년전, 수진이의 엄마는 교통사고로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음... 엄마는 하늘나라에서 우리 예쁜 수진이를 날마다 보고 계신단다. 엄마별이 되어서 말이지...”
수진이는 그래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지
“왜 밤에만 저를 보러 와요? 낮에는요? 난 엄마가 정말 많이 보고 싶은데...”
“수진아, 우리 그럼 맛있는 간식 먹고 엄마 만나러 갈까?”
“정말요? 야호~!!”
금세 기분이 좋아진 수진이는 싱글벙글 웃으며 간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할머니, 이제 가요~”
“그래, 그래.”
할머니는 수진이의 손을 꼭 잡고, 마을 뒷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길가에는 노란 개나리가 봄 햇살을 받으며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수진아, 저기 저 노란 개나리 좀 보거라.”
“개나리?” 수진이는 나뭇가지에 촘촘히 피어있는 노란 꽃들을 보았습니다.
“저기 저 별모양 노란 꽃 이름이 개나리란다.”
“어? 그럼 혹시...엄마? 엄마가 날 보려고 땅에 내려 오신 거에요?”
“그래그래, 엄마가 봄바람을 타고 땅으로 내려와 우리 수진이를 보러온 모양이구나.”
“엄마~많이 보고 싶었어요, 저는 할머니랑 잘 지내고 있어요. 밥도 잘 먹고,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잘 놀아요.”
할머니는 수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수진아, 우리 내일도 엄마 만나러 올까?”
“네. 좋아요. 내일은 엄마에게 유치원에서 배운 노래 불러 드릴거에요.”
개나리 엄마는 수진이와 할머니를 보며 따뜻하게 웃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