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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syyoo1027 201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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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요구르트를 먹어요?

제목 꽃도 요구르트를 먹어요?

엄마와 산책을 가요. 엄마와 함께하는 산책시간은 즐거워요.
내 신발과 똑 같은 색의 팔랑팔랑 노랑나비와 인사해요.
“안녕.”
내 치마와 똑 같은 색의 꿈틀꿈틀 초록애벌레에게도 인사해요.
“안녕.”
그리고 겨울동안 잠들었던 무지갯빛 예쁜 꽃들과도 인사해요.
“...”
“봄아, 왜 꽃 하고는 인사를 안 하니?”
“엄마, 이상해요. 꽃은 입이 없는데 어떻게 요구르트를 먹어요?”
“무슨 말이지? 꽃은 요구르트를 못 먹는데..”
“여기보세요. 꽃 옆에 요구르트 병이 있잖아요. 꽃이 먹은 거죠?”
“아. 그건 꽃이 먹은 게 아니고 누군가 버린 쓰레기란다.”
“쓰레기요?”
“필요하지 않아 버리는 걸 쓰레기라고 한단다. 과자 봉지나 휴지, 종이 그리고 다 먹은 요구르트 병도 쓰레기지.”
“근데 왜 꽃에게 버려요? 꽃은 쓰레기가 싫을 거예요.”
“맞아, 싫을 거야. 봄아, 그럼 우리 저 요구르트 병 어떻게 할까?”
“우리가 주위서 쓰레기통에 넣어요.”
“그래. 아주 좋은 생각이구나.”
“엄마”
“응?”
“꽃은 우유나 밥을 먹나요?”
“아니, 꽃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먹고 해님을 바라보며 무럭무럭 자란단다.”
“어떡하지..해님이 계속 꽃 위에 있어요. 엄마. 꽃이 나보다 더 크면 어떡해요? 저 빨리 가서 밥 많이 먹을래요. 꽃보다 더 클 거예요.”
“호호호”
“꽃아 안녕. 내일 또 보자.”
꽃들이 봄이를 보면서 고맙다고 손을 흔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