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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qhae***@naver.com 201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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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봄은 어디에서 와요?

"엄마. 나 밖에 나가서 놀래요"
아기곰 곰곰이는 엄마의 손을 잡아 끕니다. 엄마는그런 곰곰이를 보며 웃으며 말을 합니다.
"곰곰아. 바깥은 아직 봄이 오지 않아서 춥단다. 지금 밖에 나가머 감기에 걸릴거야."
곰곰이는 엄마의 말에 풀이죽습니다.
"엄마. 그러면 봄은 언제 와요?"
"집에서 한숨 푹 자고나면 봄이 오지"
엄마는 곰곰이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하지만 곰곰이는 밖에 나가 놀지 못해 마음이 속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잠이 오지 않는걸요? 봄은 대체 어디에서 와요? 내가 그 곳에 가서 봄이 빨리 오게 해달라고 말할거에요."
그러더니 곰곰이는 나갈 준비를 합니다. 엄마는 그런 곰곰이를 부르더니 무릎에 앉힙니다.
"곰곰아. 엄마가 어디에서 봄이 오는지 말해줄게. 저 산 너머 북쪽에는 구름을 타고 다니는 앗차거 산신령님이 살고 계신단다. 앗차거 산신령님은 더운걸 싫어해서 여름 내내 잠만 자. 그리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면 아주 무거운 구름을 타고 바깥을 구경하러 다녀. 산신령님의 취미가 바로 산책이거든. 그런데 그 무거운 구름 안에는 앗차거 산신령님의 간식인 하얀 솜사탕 덩어리가 들어있어. 늘 산책하다가 하나씩 꺼내서 먹고는 한대. 산신령님이 산책을 하다 보면 구름이 너무 지쳐서 솜사탕을 몰래몰래 하나씩 떨어트리는데 그게 바로 눈이야. 그런데 저쪽 남쪽 바다 너머에는 앗차거 산신령님을 싫어하는 나심술 바다신령님이 있어. 바다신령님은 따뜻한 날씨를 좋아하는데 자꾸 앗차거 산신령님이 하늘에서 솜사탕을 뿌리고 다니는 것을 못마땅해 한단다. 그래서 앗차거 산신령님이 타고다니는 구름이 가벼워질 때까지 기다리지. 그리고 구름 안에 솜사탕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심술 바다신령이 뜨거운 바람을 후! 하고 날린단다. 그러면 앗차거 산신령님은 뜨거운 바람에 깜짝 놀란단다. 그리고 하얀 솜사탕이 구름 안에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그러면 앗차거 산신령님은 울면서 집에 간단다. 앗차거 산신령님이 있을 때의 차가운 공기와 나심술 바다신령이 불어보낸 뜨거운 입김이 섞여서 따뜻한 봄이 오는 거야. 그리고 앗차거 산신령님이 울면서 돌아갈 때 그 눈물은 봄비가 되지"
엄마는 이야기를 마치고 곰곰이를 쳐다봅니다. 곰곰이는 어느새 새근새근 잠이 들었습니다. 엄마는 곰곰이를 침대에 잘 눕히고 자러갑니다.

곰곰이가 눈부신 햇살을 느끼고 잠에서 깹니다. 곰곰이는 일어나자마자 창문으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엄마를 부릅니다.
"엄마! 자고 일어나니 진짜 봄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