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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출산스토리 응모] 가람이 엄마 이연화 씨! (2007년 2월호) 200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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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하면 어떤 기분일까.
아기가 태어나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달라질까. 식구가 한 명 더 늘어난 만큼 책임감이 커지지만 그 이상으로 삶의 의미도 커진다. 온몸으로 산고를 겪으며 더 행복해진 엄마들의 출산 이야기를 들어본다.


엄마가 되는 기쁨을 알려준
우리 콩순이!
* 김가람(생후 5개월) 엄마 이연화 씨

초음파 사진을 보고 너무 자그마해서 콩순이라고 불렀던 가람이가 태어난 지 벌써 5개월이다. 아이를 볼 때마다 나 자신을 기특하다고 칭찬한다. 직장을 다니다 출산을 한 달 앞두고 휴직했다. 당시 여름휴가철이라 언니네 식구들과 함께 강원도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예정일이 얼마 안 남았지만 출산하면 못 움직일거란 생각에 집을 나섰다. 날씨는 유난히 더웠고 몸이 퉁퉁 부을 정도로 무척 힘이 들었지만 즐거운 마음에 열심히 따라다녔다. 그렇게 2박 3일을 지내고 집에 왔는데 다음 날 아침 7시에 양수가 터졌다. 처음엔 양수인 줄도 모르고 계속 티슈로 닦았다. 느낌이 이상해 남편을 깨워 책에서 읽은 내용을 되새기며 속옷이랑 수건 등 병원 갈 채비를 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침대에 누웠다. 가족분만실이라 가족 모두 들어올 수 있었다. 시간이 흘렀지만 난 아무렇지 않았다. 의사선생님이 “아직 웃고 있네요?” 했다. 언제쯤 진통이 올까 초조해졌다. 드디어 진통이 시작됐다. 정말 뭐라 표현 못할 만큼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몸이 아팠다. 남편이 옆에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나만 아는 이 고통, 온몸이 정지되는 느낌이랄까. 언제쯤 이 고통이 끝나는 걸까. 그렇게 딱 12시간의 진통 끝에 아기가 태어났다. 어떻게 나왔는지도 모른다. 정신을 차려보니 남편이 옆에서 비디오카메라로 출산 장면을 찍고 있었다. 힘들었지만 마지막 순간은 감동이었다. “앙~” 하고 우는 아기를 품에 안으니 신기하게도 울음을 딱 그쳤다. ‘아~ 내가 엄마가 되었구나.’ 너무너무 신기했다. 간호사가 아기에게 말을 해보라고 하기에 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콩순아, 안녕” 이라고 했고, 분만실에 있는 모두가 웃었다.

퇴원을 하고 일주일이 지났다. 그런데 내진이 있어 병원에 들른 날, 병원에서 아기가 너무 노랗다며 소아과로 가보라고 했다. 검사 결과 심한 황달이었다. 우리는 대학병원으로 옮겼고 그 자그마한 아기를 인큐베이터에 넣을 수밖에 없었다. 너무 놀라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산후조리를 할 겨를도 없이 매일매일 면회시간마다 아기를 보러 갔다. 눈을 가리고 기저귀만 찬 채 광선 치료를 받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나는 2시간마다 짠 모유를 비닐 팩에 담아 정성껏 얼려 신생아 중환자실로 날랐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할머니께서 산후조리를 도와주셨는데, 잘 안 나오는 젖을 쥐어짜면서 울었다.

우리 엄마는 자식 넷을 어떻게 다 키우셨을까. 정말 엄마가 보고 싶었다. 한 달이 지나서야 아기의 황달이 사라졌다. 그때 기도했다. ‘하나님, 우리 가람이 아프지 않게 잘 키워주세요’. 얼마 후 할머니마저 돌아가시고 혼자 아기를 돌보자니 외롭고 두려웠다. 아기가 또 아프진 않을까 걱정되었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지금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벌써 가람이가 이만큼 자랐다. 신기하다. 마음에 여유가 생긴 걸까. 두렵고 떨리고 힘들기만 했었는데 이젠 이쁘게만 보인다. 팔다리를 벌리고 잠든 우리 가람이를 보면 너무도 사랑스럽고 귀엽다. 저처럼 초보 엄마들 너무 걱정 마세요. 힘들어도 우리 잘 키워보자고요. 아자아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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