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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출산스토리 응모] 3남매의 엄마 이현정 씨! (2007년 6월호) 2007.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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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와 함께 밝은 미래를 꿈꿔요

김지헌(만 4세), 지민(만 2세), 성준(생후 6개월) 엄마 이현정 씨(33세) 

며칠 전 신문에서 ‘학력이 높을수록 아이를 적게 낳고 나이가 많을수록 많이 낳는다’는 내용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나는 학력이 그다지 낮지도, 나이가 그다지 많지도 않지만 아이는 셋이다. ‘아이 셋은 부의 상징’이라는 말은 임신 초부터 귀가 닳도록 들었다. 하지만 나름대로 심플하고 세련된 삶을 지향했던 내게 지금의 ‘아이 셋’이라는 타이틀은 조금은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두 돌도 되기 전에 동생이 태어나 인생의 첫 번째 쇼크를 제대로 받은 큰아들은 어느 순간 입을 닫아버리고, 모든 의사소통을 손가락 하나로 해결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일일이 먹여줄 수 없다는 걸 깨닫자 음료만 마셨고, 엄마가 자기와 놀아줄 시간이 없다는 걸 알게 되자, 혼자 TV 보기를 즐겼다. 이런 아들의 말문을 터주기 위해 두 아이를 차에 싣고 서울?경기 일대를 누비고 다닐 때쯤 날벼락이 떨어졌다. 갑자기 속이 메슥거리고 시도 때도 없이 졸린 것이었다. 세 번째 아이를 임신한 것. 큰아이는 이제 막 단어를 중얼거리기 시작했고, 작은아이는 겨우 넘어지지 않고 걷게 되었는데….

  

내 두 팔이 이제야 좀 가벼워졌는데 말이다. 새로 태어날 생명은 하늘이 준 축복이었지만, 하루하루가 피로와 두려움,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마냥 기쁠 수만은 없었다. 출산 예정일을 삼사 일 앞두고 둘째 아이가 저녁 내내 고열에 시달리더니 밤새 잠을 못 자고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새벽녘 아픈 아이를 업고 큰 병원으로 향했다. 폐렴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적어도 일주일은 입원해야 한다고 했다. 병원 응급실에서 남산만 한 배를 받친 채 아이를 간호하고, 출산 전날까지 아이의 입원실을 떠날 수가 없었다.

 

갓 두 돌이 지난 지민이가 엄마 없이 수액을 손에다 꽂고 좁고 답답한 공간에서 몇 날 밤을 지새워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찢어졌다. 뱃속의 아이가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큰아이는 엄마의 배가 커지면서 느끼던 불안감 속에서 갑작스럽게 엄마와 동생이 사라지자 또 다시 충격을 받은 듯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예전의 악몽이 되살아났다.제왕절개 수술로 아이를 낳고 정말 많이 울었다. 수술 후의 아픔보다, 큰아이와 둘째 아이에 대한 걱정보다, 이제까지 나를 짓누르던 미래의 두려움보다 더 슬픈 것은 축복받고 태어났어야 할 아이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한 미안함 때문에 어깨가 들썩이도록 눈물이 났다.

  

나의 살 한 점이 가슴으로 올라와 그 조그만 입을 벌릴 때! 이 순간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터질 것 같은 가슴 벅찬 감동을 상상할 수 없으리라. 그 감동에 눈물이 더해만 갔다. 막둥이는 ‘똥도 콧물도 예쁘다’고 한다. 처음 큰아이가 울 때는 어찌 할 줄 몰라 따라 울었고, 둘째 아이가 울 때는 ‘아이는 울면서 크는 거’라며 신경을 안 썼고, 막둥이가 울 때는 우는 모습마저 예뻐 우는 아이 얼굴에 뽀뽀해대느라 바쁘다. 내 인생의 시련이라고도 생각했던 막둥이가 얼마 전 뒤집기를 해 우리 가족 모두 미소짓게 만들었다. 아직은 하루 24시간 내내 정신없어 미처 행복을 느낄 겨를이 없지만, 앞으로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해져야 한다’는 내 인생의 모토는 확고해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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