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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출산스토리 응모] 원준이 엄마 노수진 씨! (2007년 7월호) 2007.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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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손을 내밀던 감동을 잊지 못해요

정원준(생후 10개월) 엄마 노수진 씨(29세) 

둘만의 달콤한 행복도 좋지만, 그보다 우리 부부는 결혼하자마자 아이를 빨리 갖길 원했다. 하지만 임신을 계획한 지 일 년이 지나도 아이가 생기지 않자 마음이점점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결혼 1년 6개월 만에 기다리던 아이가 생겼고, 임신 진단 테스트기에 표시된 두 줄을 보고 눈물을 글썽이던 우리는 초보 엄마 아빠가 됐다. 임신 기간 내내 입덧도 없이 순조롭게 보냈지만, 막달이 되니 초조해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가진통에 너무 많이 속아서일까, 그날도 여전히 배가 조금씩 아팠지만 ‘또 가진통이겠지’ 하는 마음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저녁이 되자 갑자기 추어탕이 먹고 싶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가지 못하고 남편 혼자 사러 나갔다. 진통은 다시 시작되었고 시간을 재보니 30분 간격. ‘이제 정말 아이가 나오려나보다’ 하는 생각에 아픈 걸 떠나 기쁜 마음에 웃음이 절로 났다. 추어탕 한 그릇 뚝딱 다 비우고 다시 시간을 재보니 10분 간격이다. 병원에 가자는 신랑 말에 ‘아직 더 참아보겠다’며 배를 움켜잡았다. 점점 진통 주기가 짧아지고 강도도 더 세졌다. 밤이 늦어 오늘은 넘기고 내일 아침에 병원에 갈 생각을 하던 찰나, 갑자기 ‘툭’ 하며 바닥에 물이 떨어졌다. 양수가 터진 것이다. 너무 놀라고 당황해 더럭 겁이 났다.

 

‘이제 정말 내가 아이를 낳는구나.’떨리기도 했지만 ‘세상의 여자들이 다 낳는데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굳게 먹고 분만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무통주사를 새벽에는 맞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늘이 노랗다는 게 이런 건가. 진통이 너무 심해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하지만 누가 대신해줄 수 있는 고통도 아니기에 마음속으로 뱃속의 아이에게 ‘잘해보자’라고 되뇌이며 숨을 가다듬었다. 엄마의 간절한 기도를 뱃속의 아이가 들었던 것일까.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이제 다 끝이 났구나.’ 그 순간 조그맣고 따뜻한 체온이 가슴 위로 느껴졌다.아이를 낳고보니 부모님, 특히 엄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진통 중간에도 ‘엄마도 이렇게 아파하며 나를 낳았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심지어 ‘우리 아들은 남자이기에 이런 고통을 겪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렸으니, 진통의 강도를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지금 아들 원준이는 무럭무럭 자라 만 10개월이 넘었다. 뱃속에 있을 때가 편하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아직 나는 원준이와 만난 지금이 훨씬 더 좋다. 처음 나를 보고 웃고 처음 나를 보고 손을 내밀고, 처음 나를 잡고 일어섰던 감동을 느끼게 해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아들. 앞으로 원준이를 키우며 넘어야 할 산들이 많겠지만 이제 난 약한 여자가 아닌 엄마이기에 기꺼이 넘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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