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매거진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를 둔 부모가 알아야 할 Baby Walking

댓글 0 좋아요 0 건강 놀이여행 교육

아이가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때 부모의 마음은 기쁜 한편 다급해진다. 뒤뚱거리며 걷는 어설픈 모습이 사랑스럽지만 제대로 잘 걷고 있는 것인지, 어떻게 하면 잘 걷게 할 수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아이가 바른 걸음을 걷도록 도와주는 방법은 없을까?
“딸아이의 걸음마가 사흘 전부터 갑자기 늘었습니다. 한 달 동안 세 걸음에서 다섯 걸음 사이를 지루하게 반복해 왔었는데, 사흘 전부터 갑자기 불안하긴 하지만 ‘뒤뚱뒤뚱’, 온전히 방을 가로질러 아빠 품에 안겼습니다. 너무 기쁜 순간이었답니다. 어떻게 하면 잘 걷게 할 수 있을까요?”

천장에 매달린 알록달록 모빌이 세상의 전부였던 아이가 몸을 뒤집고 바닥을 부지런히 기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어느 날 물건을 잡고 당당히 벌떡 일어선다. 불안하게 한 걸음씩 걸음마를 한다. 이처럼 아이가 걸음마를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아이의 발달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태어나서 대략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걷기 시작하는 것은 단순히 ‘걷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바깥세상을 경험하고 구경하는 첫걸음이 되며, 이는 아이의 신체적?정서적?지적 발달을 가져온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방향도 목적도 없이 아무렇게나 걸어 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걷는 것 자체가 바로 자신의 발달을 위한 목적 있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걷기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주도적으로 시작하고 행동하는 거예요

아이의 걷기에서 중요한 부분은 ‘부모가 어떻게 걸음마를 잘 가르치느냐’가 아니라 ‘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할 때 부모가 어떤 태도를 가지느냐’이다. 부모가 걸음마를 ‘시킨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걷기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주도적으로 시작하고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부모는 그 옆에서 방해하지 않고 아이의 자연스러운 성장을 지켜보고 필요할 때 도움을 줄 뿐이다. 그렇다면 아이가 처음 아장아장 걸을 때 걸음마 연습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사실 정해진 걸음마 연습의 순서는 없다. 아니, 연습을 시키지 않는 것이 더 좋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자기가 타고난 성향대로 순서를 정하기 때문이다.

어떤 아이는 어느 날 벌떡 일어서서 걷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사물을 붙잡고 걷다가 몇 개월 후에야 비로소 혼자 걷기도 한다. 그런데 아이의 신체 발달은 무시하고 ‘돌이 되었으니 이제 걸음마를 시키자’ 라든가 ‘너무 일찍 걸으면 다리가 휘어진다’는 소리를 듣고 아이는 걸으려고 하는데 못 걷게 막는 부모들이 있다. 아이의 성향을 잘 파악해서 부모의 의도대로 끌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무 급해서도 안 되고 지나치게 조심스러워 걷지 못하게 해서도 안 된다. 걸으려고 하는 아이를 다칠까봐 업고 다니거나 바깥에 나가서 걸으려고 하는데 걸을 기회를 주지 않는다든지 하는 것은 오히려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목 가누기, 뒤집기, 기기, 앉기, 잡고 일어서기 등의 발달과정을 통해 척추와 다리의 힘이 생긴 아이는 똑바로 설 수 있다. 그러면 아이의 신체 시계가 ‘이제는 걸을 때야’라고 말한다. 아이는 먼저 물건을 잡고 서고, 잠시 손을 놓고 서 있다가 한두 발자국씩 뗀다. 이런 모습을 보고 좋아하며 박수치고 격려하는 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이다. 소극적인 성향의 아이들은 부모가 손을 잡아줘야만 발을 떼는데 부모는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기다려준다. 다른 아이들보다 걷기가 늦어져서 걱정이라면 엄마가 훈련을 시키면 좋아진다. 아이와 놀아주면서 마주 보고 양손을 잡아 일으켜주거나, 세운 상태에서 앞뒤로 밀고 당겨주어서 걷기 기초 훈련을 시킨다. 침대나 소파를 기어오르게 하거나 잘 기어오르지 못할 때는 엉덩이를 살짝 밀어 올려주는 것도 좋다. 다리의 성장을 돕기 위해 발 지압을 자주 해주거나, 아이를 눕힌 상태에서 엄마가 아이의 양 발을 잡고 자전거 타는 동작을 해주면 다리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다.

아이들은 스스로 걷는 자세를 잘 잡기 때문에 걷는 자세가 지나치게 이상하다고 여겨지면 다른 신체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때는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아이가 올바로 걷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이 몸보다 큰 기저귀를 채우지 않도록 하며, 바닥에 앉기보다는 되도록 의자에 앉아 바른 자세를 유지하게 한다.

아이들은 조금 잘 걷기 시작하면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행동을 많이 한다. 많은 부모들은 이런 행동이 위험하다고 못하게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아이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아이의 행동을 막기보다는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좋다. 아이와 함께 걷는 동안 부모는 지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아이가 신체적으로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함께하는 것이 아이가 잘 걷게 하기 위한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다. 어릴 때 걷기 자세는 평생의 걸음걸이를 좌우하므로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걸음걸이가 흐트러지지 않게 한다. 바른 자세와 걸음걸이는 결국 아이를 튼튼하고 아름답게 자라게 한다.

아이의 올바른 걸음을 위해 꼭 알아두세요
●걸음마가 늦어지면 엄마가 도와주세요

아이가 기어 다니며 혼자 설 수 있다면, 혼자서 걸음마를 떼는 것은 16개월까지 기다려보아도 된다. 아이가 걷기를 싫어하거나, 다리나 발 등에 신체적인 이상이 있거나 걷기 대신 기어서 원하는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 걷기가 늦어진다. 아이가 빨리 걷도록 조급하게 굴 필요는 없지만 상황에 따라 엄마가 충분한 도움을 준다. 아기 발을 엄마의 발등에 올려놓고 걷는 연습을 하거나 걸음마용 놀잇감을 사주는 것도 좋다. 생후 16개월 이후에도 걷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본다.
● 보행기는 6개월 이후 태우세요
보행기를 잘못 태우면 아이 스스로 신체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성격 급한 엄마들은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아이를 보행기에 태우는데 이는 아이의 정상적인 신체 발달에 좋지 않다. 보행기를 사용하면 아기가 넓적다리 근육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근육 발달이 늦어져 일찍 걷는 것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 보행기는 생후 6~8개월의 아이가 허리를 제대로 가눌 수 있을 때 태워야 한다. 이 시기는 돼야 아이의 척추가 곧아지기 때문이다.
● 아이가 좋아하는 만큼 충분히 걷게 해주세요
아이가 처음 걸으려 할 때는 몇 시간이고 밖에 나가 있으려고 할 수 있다. 이럴 때 너무 많이 걷는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지 아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걸을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아이가 밖에 나가 걷는 것은 대근육 운동에 좋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보내도 건강에는 문제없다.
● 발에 잘 맞는 신발을 골라주세요
걸음마 단계의 아이 신발은 무거운 것보다 가벼운 것이 좋다. 너무 커도 안 되고 꽉 끼어도 안 된다. 비싸야 좋은 신발은 아니지만, 가격이 저렴한 신발을 사서 오래 신기려고 딱딱하고 큰 신발을 사면 넘어져서 다칠 위험이 있으므로 아이의 발에 꼭 맞는 신발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발을 신길 때는 양말을 신기는 것이 아이 발 보호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집 안에서는 걷다가 미끄러질 수 있으므로 양말을 벗긴다. 넘어지는 것을 보호하기 위해 발바닥에 고무요철을 붙인 양말도 다칠 위험은 있으므로 항상 조심한다.
● 집 안에서 안전에 주의하세요
아이는 걷기 시작하면 활동 범위가 넓어진다. 아이는 걷고 넘어지고를 반복하기 때문에 넘어졌을 때 부딪칠 만한 것은 미리 치워두는 것이 좋다. 가구가 적고 공간이 넓을수록 아이의 걸음마에 도움이 된다. 아이가 걷다가 다칠까봐 바닥에 이불을 펴놓는 것은 오히려 다칠 확률을 더 높이기 때문에 깔아놓지 않도록 한다.

2006년 11월호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