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매거진

편안한 따뜻함, 수중분만

댓글 0 좋아요 0 임신과출산 0세이전

아이에게 양수와 같은 환경을 제공해 충격을 적게 하고 따뜻한 물속에 들어가기 때문에 산모의 긴장을 풀어줘 출산의 속도를 촉진하고 진통을 줄여주는 수중분만. 감염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인기가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연구에서 다른 분만과 비교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수중분만에 관해 궁금한 점들을 알아본다. 수중분만이란 말 그대로 물속에서 아기를 분만하는 것을 말한다. 분만대기실에서 진통이 진행되어 자궁이 어느 정도 열리면 분만 욕조로 들어간다. 분만 욕조에는 체온과 같은 37℃의 따뜻한 물이 채워져 있다. 분만 시 회음부를 절개하지 않고, 물속에서 아기를 분만하는데, 아기가 물속에서 수 초간 머문 다음 물 위로 떠오른 후에 탯줄을 자른다. 수중분만을 경험한 산모의 대부분이 물속에 들어가면 따뜻하고 편안함을 느끼며, 진통이 훨씬 덜하고 힘을 주는 것이 편해진다는 말을 했다. 특히, 따뜻한 물속에서 분만하면 아기에게 가해지는 자극이 적어 인성이 온화해진다고 한다. 수중분만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한 유별난 분만법이 아니다. 고대 크레타 문명의 미노스인은 신전을 수중분만하는 장소로 사용했고,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해수 풀, 즉 바닷물이 낮게 고인 곳이나 낮은 강물에서 분만했다. 현대적인 의미의 수중분만은 1960년대에 처음으로 시행되었는데, 구소련의 수영 강사인 이골 차르고프스키(Igor Tjarkovsky)가 조산으로 딸을 낳을 때, 물속에서 분만한 것이 시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에 최초로 수중분만에 성공한 이후 꾸준히 수중분만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엄마들이 관심 있는 수중분만에 관한 궁금증은 무엇일까?

수중분만을 하면 감염의 위험이 있다는데?
수중분만이 한동안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이유는 수중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수중 진통과 수중분만이 별다른 감염이나 합병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999년 <영국의사협회지>에 영국의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방에서 수중분만으로 출생한 4000명의 신생아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신생아 사망률과 병에 감염될 수 있는 이환율(罹患率) 등이 기존 분만법으로 출생한 신생아와 다르지 않다는 보고였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의 엘리자베스 R. 클루트 박사팀도 수중분만 시 감염 위험이 없다는 연구결과를 보여주었으며, 오히려 난산의 경우 조기에 제왕절개를 하는 확률을 낮춰주며 산모의 통증을 줄여주고 긴장을 늦춰주기 때문에 순조로운 출산을 도와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수중분만을 못하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요?
합병증이 있거나 수술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수중분만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즉, 임신중독증이나 전치 태반, 태반 조기 박리의 경우 수중분만을 권하지 않는다. 그러나 촉진제나 진통제를 사용한 경우에는 수중분만이 가능하다고 한다. 오랫동안 물속에 있을 경우 간혹 어지러울 수 있기 때문인데, 보통 수중분만 시에는 남편이 뒤에서 아내를 지지해주도록 하며 간호사들이 옆에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수중분만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요?
수중분만은 누운 자세가 아닌 앉은 자세로 분만하는데, 앉은 자세는 골반이 가장 잘 벌어지고 힘을 주기도 쉽다. 또한 양수와 비슷한 환경이므로 출산 시 태아의 상태가 편안하며, 산모 역시 진통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이 줄어들고 자궁수축에 따른 통증과 불편함도 줄일 수 있다. 진통 중 임산부가 물속에 들어가면 회음부의 탄력성이 좋아져 회음부가 잘 열린다. 온욕은 조직을 이완하고 진통을 빠르게 진행시키기 때문이다.
 

editor's note “아빠에게 탯줄을 자르게 해주고 싶었어요”
“ 남편한테 탯줄을 자르게 해주고 싶었어요.”라고 말하는 산모들이 많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수중분만의 경우 아빠가 뒤에서 산모를 안아주는 동안 남편도 출산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아빠가 탯줄을 자른 아이는 복도에서 기다리다 만나는 아기와는 대하는 태도부터가 달라진다. 간호사의 말에 따르면 제왕절개를 하고 나서 아이를 산모에게 데려다주면 자신의 몸이 힘들어 아이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지만 자연분만을 할 때 아이를 산모에게 보여주면 웃지 않는 산모가 없다고 한다. 아프고 안 아프고의 차이가 아닌 것 같다. 자신의 힘으로 아이를 맞이하느냐 아니냐의 차이이다.

2006년 12월호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