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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OY 100] 아이를 성장시키는 장난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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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 딸의 돌잔치에 못 간 것이 마음에 걸려 걸음마 장난감을 선물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딸내미가 다섯 발자국이나 넘어지지 않고 걷는다며 자랑하던 친구와의 전화통화가 생각나 별 고민 없이 고른 선물이었다. 친구의 반응은 의외로 뜨거웠다. “난 장난감 선물하는 사람이 제일 좋더라. 민영이도 마음에 드나 봐. 하루 종일 앉아서 만지작거리고, 혼자서 쭉쭉 잘도 밀고 다녀.” 그런데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친구는 왜 장난감을 사주는 사람이 제일 좋을까? 엄마들은 아이에게 장난감을 왜 사줄까? 민영이는 그 장난감의 어디가 마음에 들어 하루 종일 갖고 놀았을까? 왜 아이들은 장난감에 열광할까?’ 이번 장난감 특집을 진행하면서 에디터의 뜬금없던 의문은 깨끗이 풀렸다.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저 장난감을 왜 좋아할까?’ 궁금했다면 이번 기사에서 해답을 찾아보자.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아이의 신체, 예체능, 사회성, 두뇌 발달을 도와주는 장난감을 모았다. 어린이날을 맞아 기사 곳곳에 작은 선물도 준비해놨으니 눈여겨보시길.


아이들은 왜 장난감에 열광할까?
아이들이 장난감에 열광하는 이유를 교육·발달 전문가 4인에게 물어봤다. 목 놓아 울던 아이의 울음도 뚝 그치게 하는 장난감의 힘은 무엇일까.

01 장난감은 인간의 본능을 충족시키는 도구다
생후 4~6개월 아이에게 치발기를 쥐어주면 아이는 물고 빨며 탐색한다. 돌 이후 아이는 손가락으로 누르면 튀어나오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깔깔거리고 웃고, 2세 전후의 아이는 엄마 흉내를 내며 아기 인형을 돌본다. 연령별 아이들이 각각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장난감에 열광하고 진지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뭘까. 아이는 각자의 장난감을 정신없이 탐색하며 ‘스스로 학습하고 있는 중’ 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장난감의 역사를 살펴봐도 장난감이 문명의 발달로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놀이’와 ‘학습’에 대한 본능으로 만들어진 도구인 것을 알 수 있다. BC 2000년경 이집트나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유물을 살펴보면 동물을 본뜬 것, 소리가 나는 것, 소꿉장난 도구, 인형, 목마, 공 등 요즘 시대의 장난감과 비슷한 것들을 찾아볼 수 있어 인간의 역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존재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02 아이에게 적기에 맞는 장난감을 줘야 하는 이유
아이들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발달 단계에 따라 자연스럽게 놀이를 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세상을 배워간다. 갓난아기 때는 자기 손발을 만지작거리며 놀고, 모빌을 보며 형태를 기억하고, 기어 다닐 만큼 자라면 주위의 사물을 입으로 탐색하며 사물의 모양과 질감을 익힌다. 말을 하기 시작하고 사고력이 발달하면 아이의 놀이에는 상상력이 동원된다. 단순히 컵을 갖고 쌓는 놀이만 하던 아이가 빈 컵을 들고 뭔가를 마시는 시늉을 한다면 자신의 생각, 상상을 놀이에 포함하기 시작한 것이다. 모두 아이가 성장하면서 달라지는 발달의 포인트 때문이다. 청각과 시각을 자극해야 하는 0~3개월, 눈에 띄게 대근육 운동이 발달하는 4~6개월, 사회성이 발달해야 하는 24개월 전후 등 아이의 월령에 따라 적합한 장난감도 달라진다. 안전하게 잘 만든 장난감을 제공하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발달 단계에 잘 맞는 장난감은 유명 학습지 강사보다 더 훌륭한 선생님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전문가가 추천하는 대표 장난감
각 분야 전문가 4인이 신체, 예체능, 사회성, 두뇌 발달에 좋은 대표 장난감을 한 가지씩 추천했다. 0~3세 아이에게 반드시 이것만은 있어야 한다는 장난감과 그 이유.

마포아동발달센터 이정근 소장의 추천 장난감 ‘아기 체육관’
08 “0~3세 아이의 발달에 맞춘 최적의 장난감입니다.”
아이가 태어나 3년 동안은 엄청난 성장을 하는 시기입니다. 누워 있기만 하던 아이가 고개를 가누고, 뒤집고, 기고, 걷고, 뛰는 모든 발달이 이때 이뤄지죠. 두 손을 써서 사물을 잡고,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 빨아보면서 사물의 형태와 질감을 스스로 배워가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장난감이 아기 체육관입니다. 아기 체육관은 눕고, 기고, 서는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라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소재와 소리가 나는 장난감이 달려 있어 아이의 오감을 자극해주는 0~3세 아이에게 꼭 필요한 장난감입니다.

한국아동발달센터 한춘근 소장의 추천 장난감 ‘역할놀이 장난감’
09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소통하는 방법을 알게 해줘요.”
영유아기는 일생 중 가장 큰 변화를 겪기 때문에 이 시기에 어떤 장난감을 가지고 어떻게 노느냐에 따라 두뇌와 신체 발달은 물론, 성격 형성에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춰 도움을 주고 놀이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장난감을 골라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만 2세면 모방과 역할놀이를 통해 자신 이외의 다른 존재를 알게 되고 관계 맺기의 필요성과 방법도 익히게 되죠. 이는 아이가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며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소통하는 사회성의 기초를 닦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이때는 가족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장난감을 꼭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이에게 친숙한 집 안 공간에서 다른 가족의 역할을 재연하며 사회성은 물론, 말하기 능력도 키워준답니다.

한국 짐보리 연구소 김혜련 소장의 추천 장난감 ‘타악기’
10 “창의력 높은 아이로 자랄 수 있어요.”
타악기처럼 아이가 상상하는 것을 마음껏 두드리며 표현할 수 있는 장난감은 아이가 적극적으로 감정을 발산할 수 있어 표현력과 자신감,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어떤 행동의 결과물로 소리를 듣고, 사물의 움직임을 느끼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죠. 특히 아이의 성격이 소심하다면 반드시 필요한 장난감입니다. 유아기는 우뇌가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는 시기로 청각을 통해 습득한 다양한 자극들을 통해 창의력을 향상시킵니다. 약하게, 세게를 반복해서 두드려보게 하고, 동물의 발자국을 흉내 내면서 두드려보게 하세요.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김영훈 병원장의 추천 장난감 ‘블록’
11 “장난감은 가장 효과적인 두뇌 종합영양제입니다.”
아이의 두뇌 발달은 오감 자극을 비롯해 소근육 운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아이의 아이큐를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 소근육 발달이죠. 이런 오감 자극과 소근육 발달에 가장 좋은 도구가 바로 장난감입니다. 아이의 두뇌를 자극해 상상력과 꿈을 구체화할 수 있어 창의력을 키울 수 있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연습을 통해 자아를 형성하고 표현력도 좋아지지요. 수많은 장난감 중에서도 블록은 두뇌 발달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몇 개의 블록을 쌓을 수 있고 어떤 모양을 만들 수 있는가로 아이의 시기별 두뇌 발달을 확인할 정도니까요. 블록은 정해진 모양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유자재로 만들면서 표현력을 키울 수 있고 수학과 도형 감각까지 배울 수 있습니다.

2012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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