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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육아솔루션]엄마 냄새가 아이 인생에 기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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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엄마들에겐 왜 이렇게 육아가 버거운 것일까.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왜 이렇게 낮은 걸까. 육아서 <하루 3시간 엄마 냄새>에는 20년간 수많은 부모와 아이들을 상담하며 그 해법을 고심한 임상심리 전문가 이현수씨가 찾은 양육의 비법이 담겨 있다. 그녀는 육아를 대학입시 공부하듯 버겁게 마주 하지 말라고 말한다. 단, 아이에게 엄마 냄새를 마음껏 풍기는 ‘양육의 333법칙’에 귀 기울여보라고 조언한다.
엄마 냄새를 풍기세요

엄마는 새벽녘에 잠이 깨면 꼭 내 방에 들러 볼에 입을 맞추고, 살며시 안아주곤 했다. 이상하게 포근한 엄마 품에 안기면 침대가 더 폭신폭신해지고 잠이 더 달콤해졌다. 새벽녘의 엄마 냄새는 더 진하고 향기로웠다.
누구나 엄마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냄새가 있을 것이다. 불안하고 힘겨울 때 엄마 냄새를 맡았던 순간을 떠올리면 마음에 안정이 찾아온다. <하루 3시간 엄마 냄새>의 저자 이현수 씨는 “그것이 바로 행복 호르몬을 부르는 엄마 냄새의 힘”이라고 말한다.
“후각은 인간이 지닌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감각이에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신생아는 시각이나 청각으로 엄마를 확인하기 전에 후각으로 엄마를 각인해요. 그리고 엄마 냄새를 꾸준히 맡으면서 아기는 생각하죠. ‘아, 이 냄새가 우리 엄마 냄새구나.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안심하고 내 몸을 맡겨도 되겠다’라고요.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누구나 엄마 냄새를 떠올리면 힘을 얻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엄마 냄새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얼마나 큰 힘을 주는지 모두 알고 있으니까요.”

“하루 3시간이나?” 아니요, “하루 3시간만”
그녀가 말하는 ‘양육의 333법칙’은 바로 이거다. 1) 하루 3시간 이상 아이와 같이 있기. 2) 3세 이전까지는 반드시 그렇게 하기. 3) 어쩔 수 없이 아이와 떨어져 있더라도 3일 밤을 넘기지 말 것. 즉, 아이에게 엄마 냄새를 마음껏 맡게 하고, 아이가 하루에 3시간은 엄마 품에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게 하라는 것이다.
“아이의 뇌는 태어난 후 3년에 걸쳐 완성됩니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완전한 뇌로 발달해 태어나려면 뇌가 너무 커져서 엄마의 좁은 산도를 빠져나오기 힘들기 때문이죠. 태어난 후 3년 동안 아이는 양육 환경, 다양한 자극 등을 통해 급속도로 자신의 뇌를 프로그래밍해요. 아이가 일정한 온도의 양수 속에서 보호받았듯이 태어난 후에도 엄마 냄새와 일정한 온도를 통해 보호받는다고 느껴야 하는 이유죠. 이 시기 아이는 자신의 환경이 안전하다는 신뢰를 갖게 되면 살아가면서 힘든 일에 부딪혀도 스스로 헤쳐갈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우스갯소리지만 그녀는 자신의 책이 워킹맘보다 전업주부에게 더 인기라고 했다. 워킹맘보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전업주부는 이 달콤하고, 구체적인 육아법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지만 상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워킹맘은 하루 3시간 엄마 냄새를 맡게 해줘야 아이가 잘 자란다는 말이 마뜩찮을 수도 있다. “엄마들이 오해하는 게 있어요. 저도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엄마들에게 하던 일을 멈추고, 오로지 아이를 위해 희생하라는 것이 아니에요. 놀랍게도 아이들은 낮에 몇 시간 정도는 다른 사람과 지낼 수 있는 적응력을 발휘해요. 그러니 하루 24시간 중 딱 3시간만 아이와 붙어 지내고, 나머지 시간은 아이가 잘 있나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는 거예요.”
그녀는 엄마들에게 피곤한 몸으로 아이와 매일 ‘3시간씩이나 시간을 보내야 된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당부한다. ‘하루 3시간이면 된다’고 시각을 바꿔보라는 것. 그리고 그 시간에 무언가 대단한 놀이나 학습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버리라고 했다. 놀아주고 그림책을 읽어준다면 더없이 좋지만, 피곤한 날은 집에 돌아와 그냥 아이 곁에 있기만 해도 된다. 엄마가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집 안에서 나는 엄마 냄새는 짙어지기 때문이다.

엄마 냄새는 아이를 성장시키는 영양제다
“엄마 냄새가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 엄마 냄새를 못 맡으면 아이 발달에 문제가 생기는구나’ 하고 확신을 가진 건 상담을 하면서 만난 어느 자폐 아동 때문이었어요. 뇌가 완성되지 않은 3세 미만 아이를 수개월간 그 누구도 따뜻하게 케어해주지 않자 정상적인 발달을 하던 아이에게 자폐증이 발병한 안타까운 사례였어요.”
그 아이의 부모는 한창 성공을 이루고 있는 사업으로 밤낮없이 바빴다. 몸과 마음이 지친 엄마는 아이에게 짜증을 내기 일쑤였고,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생후 26개월이 됐을 때 아파트 단지 내 가정 집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추가비용을 내면서 밤 9시까지 맡겼다. 어린이집에 보낸 지 6개월쯤 지나자 아이는 웃지도 말하지도 않았으며 정상적인 소통이 어려워졌다. 소아정신과에서 받은 진단은 자폐증. 어린이집 원장은 아이가 매일 보채고 엄마를 찾아 엄마가 오기 전 3시간 정도는 어떠한 케어도 하지 않고 매일 비디오를 보여줬다고 했단다.
“물론 자폐증의 원인을 한 가지로 단정 지을 수는 없어요. 하지만 이 아이가 생후 30개월 가까이 정상적인 발달을 하다가, 어느 날 자폐 진단을 받았다는 건 후천적인 환경이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봐야겠죠. 아이의 엄마는 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을 거예요. 아이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해 돈을 벌었을 테니까요. ”
그녀는 다양한 이론과 엄마 냄새의 중요성을 하나씩 퍼즐 맞추듯 조합하면서 10년에 걸쳐 이 책을 썼다. 그리고 올해 초, 이 책이 발간됐을 때 둘째 아이는 열 살이 됐다.
“심리학을 전공한 덕분에 육아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킨십이며, 엄마와의 애착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죠. 그래서 아이를 낳고 나름대로 열심히 키웠지만, 15년 전, 막 육아를 시작한 초보 엄마였을때 엄마 냄새가 이토록 중요한지 알았더라면 더 열심히 아이에게 살냄새를 맡게 했을 거예요.”
그녀는 꼭 기억하라고 했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특히 3세 미만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무엇인지. 그건 바로 1년 365일 일정한 36.5도의 엄마 냄새를 맡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현수씨가 알려준
하루 3시간 엄마 냄새를 맡게 하는 방법

‘양육의 333법칙’을 실천하고 싶은 워킹맘을 위해!
1 퇴근 후 가능한 한 빨리 아이에게 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꼭 참여해야 하는 모임과 빠져도 괜찮은 모임을 구분해 저녁 모임을 최대한 줄인다. 꼭 참석해야 하는 모임이 있을 때는 남편이 엄마 자리를 대신할 수 있게 한다. 자기계발이 필요하다면 남편과 일주일 플랜을 함께 짜는 것도 방법이다. 월ㆍ수ㆍ금요일은 엄마, 화ㆍ목요일은 아빠가 무조건 일찍 귀가하는 것으로 정해두는 것.

2 직장에서 가까운 곳에 집을 얻는다 좋은 공기, 편리한 교통, 우수한 교육 환경, 넓고 쾌적한 집… 이 모든 것을 충족하는 집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선 순위를 정해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직장에서 왕복 2시간이 넘는 시간을 길에 쏟아부으면 당연히 지치기 마련. 출퇴근 시간만 줄여도 집에 가서 3시 간 동안 아이를 돌볼 에너지와 시간이 비축된다. 엄마가 아침에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먹인 후 좀 더 여유 있게 출근하고 퇴근 후 좀 더 많은 시간을 아이와 보내는 것은 그 어떤 사교육보다 중요하다.

3 아이와 보내는 3시간을 방해하는 물건을 치운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잡아먹는 TV, 인터넷, 스마트폰은 가능한 한 치운다. 순식간에 소중한 1시간을 빼앗길 수 있다.

부모와 아이의 인생이 행복해지는 육아 노하우
1 자연에서 논다 사실 아이와 신나게 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아이와 공감대를 늘려가며 신나게 놀고 싶다면 집 근처 공원이나 숲, 강, 계곡 등 자연으로 나가보자. 자연 속에서 아이는 스스로 놀거리를 찾는다. 흙바닥에 마주 앉아 낙서를 해도, 강물에 돌멩이만 던져도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되고 까르르 웃으며 놀 수 있는 공간이 자연이다.

2 부모가 웃어야 아이가 웃는다 우리 뇌에는 거울 뉴런이라는 신경세포가 있다. 이 뉴런은 주변 사람의 감정을 감지하고 따라 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는 엄마가 행복하면 그 기분에 감염되고, 엄마가 행복한 이유를 보고 자연스럽게 학습한다. 행복한 감정은 아이가 안정적인 정서를 갖는 데 도움을 주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자라게 하는 발판이 된다.

3 사랑한다고 말하기 아침에 아이를 깨울 때, 걷어찬 이불을 덮어줄 때 아이에게 “사랑한다, 고맙다”고 말해주자. 늘 기분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자신의 기분을 컨트롤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스스로에게든, 신에게든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하고 되뇐다. 엄마 냄새를 맡으며, 자주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며 성장한 아이는 절대 삐뚤어지지 않는다.

<하루 3시간 엄마 냄새> (김영사)
올 3월에 출간하자마자 육아서 분야 베스트셀러가 된 책. 심리학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20여 년간 연구하고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완성한 ‘양육의 333법칙’을 담았다.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 냄새라고 말하며, 아이에게 엄마 냄새를 현명하게 맡게 하는 양육법을 소개한다. 1만2천원.

책 속에서
엄마와 아이는 환상의 짝꿍이다
엄마와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끈끈한 인연으로 맺어진 환상의 짝꿍이다. 짝꿍 냄새를 충분히 맡아야 아기는 뱃속에 있을 때처럼 느긋하고 안정되게 발달해간다. 엄마는 출산하면 빨리 다른 짝꿍의 팔짱을 끼고 나가 맥주라도 한잔하고 싶지만 엄마와 아기의 짜꿍 계약 기간은 유감스럽게도 최소 3년이다. 이를 어기면 아이가 잘 자라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벌금을 물어야 한다. 심지어 전 재산을 날릴 수도 있다. 그리고 이 계약의 갑은 유감스럽게도 아이다. 그런 불공평하고 일방적인, 내가 사인도 하지 않은 계약은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면 나는 어깨를 한 번 올렸다 내리며 조물주에게 물어보라고, 당신도 엄마를 을로 만들어 긴 시간 힘들게 했다고 할 수밖에.

2013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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