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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수유 마사지가 필요한 순간

댓글 0 좋아요 0 임신과출산 0-3개월

출산 준비를 완벽하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를 낳고 모유수유라는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아이를 낳으면 저절로 되는 줄 알았던 모유수유로 고생해본 엄마들에게 가슴 마사지를 받게 된 순간에 대해 물었다.



짝짝이 가슴의 비애 – 태우(생후 20개월) 엄마 오미현
“양쪽 가슴에 젖이 차는 느낌이 달랐다. 한쪽은 돌덩이처럼 차오르고 부풀지었만 반대쪽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안 나오는 쪽부터 물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해봤는데 아이가 거부해서 포기할까 하다가 한쪽만 마를까 봐 마사지를 받았다.”
마사지로 유선의 흐름을 좋게 하고 젖 양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 국제모유수유학회의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젖 양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아이가 직접 빠는 것만큼 효과적이지는 않다. 젖이 잘 도는 쪽이 아닌 양이 적은 쪽을 물려 빨게 하고, 마사지를 보조적 역할로 활용하는 게 좋다.


둘째도 쉬울 줄 알았지 - 지민(5세), 지은(3세) 엄마 김민경
“첫째 아이를 완모했던 터라 둘째 때도 무난하게 모유수유할 것이라 자신했는데 웬걸, 젖이 잘 나오지 않았다. 첫째 때 단유를 잘못해서 유관이 막힌 거라는데, 마사지를 받고서야 겨우 뚫었다. 단유할 때 유관에 고인 찌꺼기가 뭉쳐 막히기도 하고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마사지를 받으면서 단유하기를 권한다.”
이론상으로는 첫째 때 원활하게 수유했다면 둘째 때도 잘 수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임신하고 출산하는 과정에서 방해요소가 있었다면 다를 수 있다. 가령 첫째 출산 후 살이 많이 쪘거나, 첫째는 자연분만했는데 둘째는 제왕절개 수술을 한 경우, 산후조리 환경이 달라져 밤중수유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경우 등이다. 스트레스가 많거나 몸이 지나치게 힘든 경우에도 모유수유 트러블이 일어날 수 있다.




너무 많아서 문제라니 – 민지(생후 23개월) 엄마 이지우 
“처음에는 모유 양이 많아서 복 받았구나 생각했다. 아이가 자꾸 사레들리고 젖을 거부하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유축하면 양이 더 늘것 같아 참았다가 통증이 너무 심해 결국 마사지를 받았다. 모유가 고여 유관을 막으면 통증이 생기고 유선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조절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다.” 
젖 양이 아주 많거나 아이가 먹는 양이 적으면 전유만 먹게 된다. 아이는 배가 빨리 꺼지니 다시 젖을 찾고, 젖을 자주 물리니 젖 양이 줄지 않는 악순환을 한다. 이럴 때는 전유를 조금 짜내고 전유와 후유를 골고루 먹일 수 있도록 가벼운 마사지를 한다. 


잊을 수 없는 젖몸살의 고통 - 하윤(생후 30개월) 엄마 이금희 
“젖을 떼려고 엿기름 물도 먹어보고 냉찜질도 해봤지만 효과가 없어 단번에 밤중수유를 끊었다가 심한 젖몸살을 앓았다. 마사지를 받자 차가운 모유가 터져 나왔고 고여 있던 젖을 짜내니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조금씩 젖 물리는 횟수를 줄이고, 샤워할 때 젖을 조금씩 짜내고 마사지로 풀어주면서 말리라는 조언까지 받았다.” 
단유할 때 아이가 빨지 않아 남은 모유가 쌓이고 뭉치면 젖몸살이 날 수 있다. 이럴 때 마사지를 하면 유선의 흐름이 좋아지고 통증도 줄어든다. 흐름이 좋아진 상태에서 조금씩만 짜내면 몸에서 모유가 남는다는 신호를 받아들여 젖 양이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가슴 뭉침이나 통증이 없으면 굳이 마사지를 하지 않아도 된다. 




수유 마사지 어디서 받지?
대개 산후조리를 할 때는 모유수유에 문제가 생겨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병원이나 산후조리원에서, 혹은 산후도우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짜 시작은 엄마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부터다. 혹시 모를 모유수유 트러블에 대비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것들을 정리했다.

수유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곳 위기는 언제나 갑작스레 닥치는 법. 어디에서 수유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지 알아두면 좋다.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있는지, 집으로 출장을 올 수 있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등을 꼼꼼하게 점검해둔다.
정통오케타니 모유육아상담실 oketani.co.kr 출장 ◦, 가격 8만원
맘스리베 mamslibe.com, 출장 ◦, 1회 8만원, 출장 시 추가요금 적용
모유사랑 1600-5675 www.moyu.co.kr, 출장 ◦, 1회 7만원, 출장 시 추가 요금 적용
아이통곡 www.itongkok.co.kr, 출장 ×, 1회 7만원
이웃 후기 이웃 엄마들에게 물어보거나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수유마사지 경험담과 만족도 등을 알아둔다.
모유수유 관련 자격증 모유수유는 한두 번에 끝나는 게 아니므로 마사지뿐 아니라 원활한 모유수유가 이뤄지도록 조언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모유수유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이 있는 전문가인지 확인하는 게 좋다. 모유수유 관련 분야에서 경험과 지식이 있는 의료인이 전문지식을 습득하여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시행하는 시험에 합격한 사람에게 주는 자격증인 국제모유수유전문가(IBLCE)가 있는지 확인한다.


한미영 기자 일러스트 정지연 참고도서 <모유수유 100문 100답>(이야기너머) 도움말 박정경(한의사, 국제모유수유전문가)

2016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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