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움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아이의 인생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 알게 되면 이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아, 감사하다!”

케이블 채널 tvN의 예능 프로그램인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에서 배우 박보검이 가장 자주 외치는 말은 “아, 감사하다”다. 멋진 광경을 볼 때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어떤 문제가 해결됐을 때도 늘 ‘감사하다’고 말한다. 동료들과 크게 외치기도 하고, 혼잣말을 하기도 하고, 상대에게 건네기도 하는 이 주문 같은 말은 그들의 여행에 비타민 같은 활력을 준다. 연세신경정신과 손석한 원장은 “사람이 고마움을 느낄 때는 세상과 주변 사람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마음 상태가 되기 때문에 감사하는 마음을 자주 갖는 사람은 자신의 과거와 미래뿐 아니라 현재 처한 환경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맞닥뜨릴 수 있다”고 말한다. 반대로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매사에 남 탓을 하며, 늘 불평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이다. 아이를 매사에 감사함을 느끼는 TV 속 훈훈한 배우처럼 자라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감사일기를 쓴다
얼마 전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서는 ‘고마움을 느끼는 것’이 생각보다 큰 의미가 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기재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그레이터 굿 사이언스 센터> 편집장 프로그램 디렉터 제이슨 마시Jason Marsh는 인생의 좋은 것들, 좋은 사람들, 좋은 일들을 인식하고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며, 그냥 고마움을 표현하는 말만 하는 것이 아니고 고마움을 더 잘 느끼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그리고 고마움을 느낀 일들을 일기에 적어두는 방법을 권유했다. 감사일기를 쓰면서 고마움을 키워가려고 노력하면 고마운 경험들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그 경험들이 긍정적인 기억이 된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면서 삶은 긍정적인 경험들이 들어 있는 이야기가 된다. 온 가족이 함께 쓰는 가족감사 일기도 좋고, 각자의 일기장에 오늘 하루 동안 감사했던 일을 적고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다.
:: 부모의 본보기가 가장 중요하다
인성교육은 부모의 언행과 직결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늘 남이나 환경을 탓하고 비난하거나, 도움을 받고도 감사함을 표현할 줄 모르는 부모에게서는 아이가 고마운 마음을 갖는 법을 배울 수 없다. 아이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을 가르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가 본보기가 되는 일임을 잊지 말자.
:: 일상에서 감사한 순간을 만든다
아이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은 중요한 인성교육 중 하나다. 아이와 함께 감사한 것을 찾고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부모 또한 ‘세상에 감사한 것이 이렇게 많다니’ 하며 새삼 새로운 에너지를 얻게 될 것이다. 아래의 다섯 가지 상황을 참고해 일상에서 감사한 순간을 찾아보자.
☑ “아침마다 엄마를 볼 수 있어서 감사해요”
아침에 일어나면 가족끼리 웃는 얼굴로 인사할 수 있음을 감사한다. “아침마다 은유를 볼 수 있어서 감사해”라고 아이에게 인사하고, 아이도 “엄마를 볼 수 있어서 감사해요”라고 말할
수 있게 유도한다. 하루를 감사하게 잘 지내보자고 말해주는 것도 좋다. 그날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오늘 동물원에 가서 감사한 하루를 보내자” 식으로 구체적으로 짚어준다.
☑ “감사합니다.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식사를 하기 전에는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겠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감사합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온 가족이 함께 말하며 아이가 따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은데, 아이에게 밥을 차려준 엄마뿐 아니라 쌀과 채소를 키운 농부, 생선을 잡아준 어부 등 고마운 많은 사람들 덕분에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거라고 설명도 잊지 않는다. 아이가 매사를 당연시 여기지 않고 감사하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았을 때는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식으로 고마움을 표현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은유가 쓰레기 줍는 모습을 할아버지가 눈여겨봐주시고, 예쁘게 생각해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해” 라고 왜 감사의 표현을 해야 하는지도 설명해준다.
☑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호의나 도움에 대한 감사의 표현은 평소에 부모가 본보기를 보여 주면 아이가 금세 따라 한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을 때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잠들기 전 오늘 하루를 무사하게 잘 지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부모가 먼저 “은유와 이렇게 편안히 잠들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라고 잠들기 전 굿나잇 인사를 들려준다. 굿나잇 인사가 익숙해지면 “은유가 언니와 화해하고 잠들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식으로 낮에 있었던 일을 긍정적으로 짚어주며 얘기해보자. 아이가 일과를 뒤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다.
감사의 마음은 아이의 창의력과 자존감도 높여줍니다 _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것은 일종의 뒤집어보기, 새로 생각하기의 측면을 갖고 있다. 예컨대 우리가 늘 숨 쉬고 있는 공기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느끼면 자연스럽게 공기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우리 삶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등 다양한 측면을 생각하게 된다. 즉, 고마움을 느끼는 것은 창의력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긍정적인 경험은 타인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여기고 사랑하게 되므로 자존감도 높인다.
글 오정림 기자 사진 김남우 도움말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