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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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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를 시작할 때 만큼이나 끊을 때도 준비가 필요하다. 아이와 엄마 모두를 위한 이별 공식.


<미안한 안녕>(최형주)

‘미안해, 하지만 곧 괜찮아질 거야’
아이의 보챔과 쉽게 줄지 않는 젖과의 전쟁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만약 단유 시 울혈과 유선염이 생긴다면 바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다.

기간을 여유 있게 잡으세요
단유는 아이 성향과 엄마의 몸 상태에 따라 1~6개월 걸린다. 마음이 급해 단유를 서두르면 엄마 몸에 무리를 주고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급하게 단유해야 한다면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 후 약물을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조금씩 수유량을 줄이세요
젖은 비워진 만큼 생기기 때문에 최대한 참았다가 통증이 가라앉을 정도로만 짜낸다. 손을 이용할 때는 유륜 위, 아래 2~3cm를 눌러 짠다. 처음에 3시간 간격으로 하루 8번 유축했다면 2~3일 간격으로 1~2회씩 횟수를 줄여나가야 젖에 무리가 없다. 서서히 끊어야 울혈과 유선염을 예방할 수 있으며, 모유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시도한다. 젖을 짜낸 뒤에는 냉찜질한다.

● 압박붕대는 사용하지 않아요
젖이 빨리 줄지 않는 경우 압박붕대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유관과 유선 등 내부 기관이 눌리고 유방 모양도 예쁘지 않게 된다. 압박붕대보다는 몸에 꼭 맞는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단유 전문센터를 찾아 마사지 시술을 받는 것도 좋다.



‘나에게도 시간이 필요해요’
아이 입장에서 엄마 젖을 먹는 것은 배고픔을 해결하는 수단일 뿐 아니라 엄마와 눈을 맞추며 안정감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런 시간을 갑자기 한꺼번에 없애면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단유는 엄마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에게도 준비가 필요하다.

 내가 보내는 신호를 들어보세요
돌 이후 아이가 혼자 걷는다면, 젖과의 이별 의식을 받아들일 수 있다. 아이가 모유 외에 이유식을 먹으면서 젖 양이 줄었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좋다.

 이별을 예고해주세요
단유를 결심했다면 아이에게 일주일 전부터 매일 이별을 예고한다. 모유 수유를 한 뒤에 “시후는 그동안 엄마 젖을 많이 먹었지? 이제 몇 번만 더 먹고 그만 먹는 거야. 안녕, 인사해요”라고 이야기한다. 일주일 뒤에는 아기 인형을 아이 옆에 앉혀놓고 “이제 엄마 젖은 친구에게 양보하자. 시후는 그만 먹는 거야. 바이바이, 안녕”이라고 이야기한 뒤에 단유를 시작한다.

● 내가 저항해도 놀라지 마세요
엄마가 젖 떼기를 선포했을 때 아이는 성향에 따라 금방 수긍할 수도 있고, 소리를 지르거나 엄마를 때리면서 서운함을 과격하게 표현할 수도 있다. 이때 당황하지 말고 “우리 시후가 많이 서운했구나. 하지만 엄마 젖은 이제 친구에게 줘서 없단다”라고 이야기하며 아이의 마음을 달랜다. 엄마와 가장 크게 애착을 느꼈던 모유 수유 시기가 끝나면 아이는 허전함을 느낄 수 있다. 단유한 뒤에는 아이와의 스킨십을 늘리고 아이가 모유를 찾지 않도록 좋아하는 음식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 가슴 그림을 그린 최형주 작가는 한겨레 베이비트리(plug.hani.co.kr/jamjamlife)에서 아이를 키우며 일어난 에피소드를 그림으로 연재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단유를 겪은 아이에게 느낀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진행 우수정 기자 사진 김남우 그림 최형주 도움말 한정열(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 참고도서 <모유수유 100문 100답>(이야기너머) <가슴 벅찬 모유 수유>(마음지기)

201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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