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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존댓말이 사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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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바른 아이라는 칭찬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다. 부모의 권위를 인정받기 위해서도 아니다. 아이에게 존댓말을 가르치는 이유는 아이 자신을 그리고 친구를, 나아가서 이 세상을 존중하고 제대로 대접하는 진정한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얼마 전 식당에서 있었던 일이다. 옆 테이블에서 <뽀로로>를 보며 음식을 기다리던 꼬마가 갑자기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힐끗 보니 주문한 음식이 나왔고, 엄마가 이제 밥을 먹자며 스마트폰을 치운 것이 문제였다. 아이는 “스마트폰 내 거야, 내 거야”를 외치며 떼를 썼고, 엄마 아빠는 “우리 OO, 이제 밥 먹을시간이에요. 스마트폰은 밥 먹고 봐요”라며 아이를 달랬다. 하지만 부모의 부드러운 설득에도 아이는 “싫어, 밥 안 먹어, 뽀로로 볼 거야”라고 고집을 꺾지 않았고, 부모는 결국 스마트폰을 내주고야 말았다. 아이는 부모에게 반말을 하는데 부모는 끊임없이 존댓말을 하는 모습이 생경했다.

주위를 보면 막 말이 트인 두세 살 무렵 어린아이에게 존댓말을 쓰는 부모들이 많다. 어린아이에게 존댓말을 가르치기 위해 롤 모델이 되려는 것이다. 실제 부모가 존댓말을 하면 아이 역시 존댓말을 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진정한 존댓말의 정의나 존댓말을 써야 하는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단순히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부모에게 존댓말 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혹은 존댓말을 쓰면 주변의 칭찬을 받는다는 등의 이유로 아이에게 존댓말을 가르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최근 <아이의 뇌를 깨우는 존댓말의 힘>을 펴낸 부모교육 전문가 임영주 부모교육연구소 소장은 “진정한 존댓말은 진심 어린 존중이 담긴 말입니다. 단순히 문법상으로 높임말을 쓰는 것과는 다르죠. 어투를 비롯해 손짓과 몸짓, 얼굴 표정 안에 존중이 담겨야 합니다”라며 존댓말의 의미를 강조한다. 깍듯한 존대의 형식을 갖췄다 하더라도 그 안에 존중이 없다면 가짜일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잘해보세요’라는 식으로 존댓말의 형식을 갖췄더라도 그 안에 비아냥거리는 분위기가 담겼다면 존댓말이라고 볼 수 없다. 임 소장은 어떤 형식보다 아이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아이를 보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함박웃음을 지어주는 것이 진짜 존댓말이라고 강조한다.




존댓말은 아이를 존중한다는 뜻이다
아이에게 존댓말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는 뭘까. 말을 통해 아이 생각의 틀이 잡히고, 인격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네 믿음은 네 생각이, 네 생각은 네 말이, 네 말은 네 행동이, 네 행동은 네 습관이, 네 습관은 네 가치가, 네 가치는 네 운명이 된다”는 간디의 말처럼 말은 한 사람의 전부이고, 말은 곧 그 사람이라고 할 만큼 영향력이 강력하다.

특히 아이들은 말을 배우면서 세상을 배워나간다. 주변 사람 들이 사용하는 단어의 표면적인 의미를 비롯해 말할 때 어조와 표정, 태도, 분위기 등을 보고 세상이 우호적인 곳인지 비판 덩어리인지, 적대감이 난무한 곳인지 알아간다. 긍정적인 어휘와 부드러운 목소리, 온화한 표정, 존중하는 어투 등 따뜻한 말과 표현을 접하며 자란 아이는 세상을 밝고 편안한 곳으로 느낀다. 진정한 존댓말은 바로 상대에 대한 존중이 담겨 있고, 사람에게 다가갈 때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긍정적인 말이다.

무엇보다 엄마 아빠가 자녀에게 진정한 존댓말을 하고 가르칠 때, 부모는 어린 자녀를 존중하게 된다. 아이 역시 이 관계를 바탕으로 타인을 대할 때 따뜻함과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회성과 인성을 갖추게 된다. 아이에게 존댓말을 가르치는 배경에는 단순히 사회생활 할 때 선생님이나 부모에게 존댓말을 쓰라는 것이 아니라 ‘너를 존중한다’ ‘너를 잘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깔려 있어야 한다.

부모에게 존중받으며 자란 아이는 자존감이 높고, 이를 바탕으로 아이가 인성과 사회성, 자신감을 키워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진정한 존댓말을 쓰는 아이는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세상에 대한 불신이 적고, 세상을 향해 도전할 때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자신을 믿는 마음이 크고, 도전 할 수 있는 용기, 새로운 사람에게 다가갈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부모를, 타인을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 배경에는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이 깔려 있고,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공감하는 말을 하는 과정에서 자기 마음을 가다듬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존댓말은 두뇌 발달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존댓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정서와 관련된 전두엽이 자극되고, 상황과 대상에 따른 올바른 언어 표현을 하는 과정 속에 언어를 관장하는 측두엽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또 상대와 때에 따라 적절한 말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논리와 사고력 발달은 물론 구사 가능한 어휘를 늘려주고,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등 실 질적인 언어능력까지 높인다.


세 살, 존댓말 배우기 딱 좋은 나이
아이가 말을 유창하게 할 나이라야 존댓말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존댓말은 권위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나이 어린 사람이 나이 많은 사람에게만 쓰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존댓말은 상대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것으로 아이는 존재하는 순간부터 존중하는 것이 좋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아이가 말이 트이거나 말귀를 알아들을 무렵, 유아기에 자기 의사를 어느 정도 표현하는 시기가 존댓말 교육을 시작할 적기다. 이때는 아이가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존댓말을 배울 수 있다.

존댓말을 배울 수 있는 최고 장소는 바로 집이고, 최고 교사는 부모다. 아이는 좋아하는 사람의 말과 행동을 따라 하는 경향이 있는데, 당연히 부모를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엄마 아빠가 일상에서 존댓말을 사용하면서 자주 들려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존댓말을 익힐 수 있다.

만 3세 무렵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기관에 다니는 시기 역시 효과적이다. 교육기관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존댓말 선생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교사들도 아이들에게 존댓말을 쓰는 분위기여서 이 무렵 아이는 선생님에게 존댓말을 배우고 쓰는 환경에 노출될 수 있다. 아이가 어릴 때 존댓말 교육을 받지 않았더라도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가정에서도 존댓말을 집중적으로 들려주고 사용하면 존댓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어렵지 않다.

아이들은 생후 18개월부터 2세까지 언어 폭발기라 부를 만큼 많은 언어를 습득하고, 3~6세 무렵에는 문법 규칙을 빠르게 익힌다. 아이의 뇌가 언어와 문법 규칙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존댓말 환경에 노출시키면 수월하게 배울 수 있다.




"아이가 말을 유창하게 할 나이라야 존댓말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존댓말 익히게 하는 법
1 감을 익히도록 한다
존댓말을 가르칠 때는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 억지로 가르치려고 하면 아이도 엄마도 무안하고 불편하다. 아이가 예의 바른 말을 사용하길 바라는 마음에 작정하고 가르치는 것은 금물이다. 존댓말을 배울 때, 존대의 대상에 따라 문장 주체를 높이는 법이나 이에 따른 연결어미 등 문법적으로 다가가면 성인도 어렵게 느낀다. 아이에게 존댓말을 가르칠 때는 문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는 ‘감’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메아리로 알려준다
아이가 존댓말을 잘못 사용하면 지적하지 말고 에코익 반응, 즉 메아리 상황을 연출해준다. 예를 들어 엄마가 아이에게 “책 가져 오세요”라고 말했을 때 아이가 “이거?”라고 반말로 반응하면 “이거가 뭐야? 이거요라고 해야지”라고 지적하는 대신, 엄마가 “이거요?”라고 바른 예시를 보여주거나 “이 책이요? 라고 말해볼까”라고 바른 존댓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조성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반대로 상황에 맞게 바른 경어를 쓰면 “맞아요, 아주 잘했어요. 엄마에게 존댓말을 잘 쓰네요” 충분히 칭찬해준다.

3 부모부터 올바르고 다양한 어휘를 쓴다
부모부터 순화된 어휘를 다양하게 쓰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배운다. 외국어를 자주 쓰기보다는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고, ‘먹는다’는 표현을 할 때도 ‘섭취한다’ ‘씹는다’ ‘마신다’ 등 상황에 맞게 단어를 사용한다. 아이가 모르는 단어를 물어올 때는 아이 눈높이에 맞춰 잘 설명해주고, 가끔씩 아이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 외에 새롭거나 조금은 어려운 어휘를 꾸준히 들려주며 아이의 언어 능력을 확장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4 부부 사이에 존댓말을 한다
아이와 부모 사이만이 아니라 부부 사이에서도 경어를 쓰면 좋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행위를 말하는 사람과 듣는 상대, 1대 1 대화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같은 장소에 있는 사람은 대화 내용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정에서 아이는 부모가 자신에게 직접 지시하고 말하는 것보다 엄마 아빠의 대화를 통해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 때로는 간접경험이 더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것. 아이에게 존댓말을 가르칠 때는 부부가 먼저 경어를 써야 아이가 존댓말을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다.

5 바른 존댓말 환경을 제공한다
누군가를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할 때 등 부모가 일상생활에서 경어를 바르게 사용하는 롤 모델이 되도록 노력한다. 아이는 엄마 아빠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대할 때 존중하는 모습을 통해 어른을 대하는 태도를 익히고, 존댓말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앞에서는 존댓말을 쓰고, 전화를 끊거나 집으로 돌아가서는 하대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면 아이 역시 같은 태도를 배울 수 있다.


✓ 좋은 대화 습관을 키우는 노하우
□ 생각한 후 말하는 습관을 들인다. 상대의 말에 바로 답하는 대신 잠시 생각한 후에 말하도록 한다. 평소 엄마가 질문을 하거나 말을 한 뒤 기다려주면 좋다.
□ 말하는 중간에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시킨다.
□ 잘 듣는 연습을 시킨다. 상대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일단 잘 듣게 하고, 다 들은 후에 “잘 들었어. 내 생각은~”이라는 표현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전달한다.
□ 다른 의견을 표현할 때 “아니야, 그게 아니라” 등의 말로 시작하지 않도록 한다. 상대의 의견을 무시하고, 편협하다는 인상을 준다.
□ 평소 투덜거리거나 짜증 내는 등 부정적인 인상을 주는 습관을 고친다.




인내심과 관심이 존댓말의 기본이다
아이에게 진정한 존댓말을 가르치고 싶다면 엄마 아빠부터 진정한 존댓말을 사용해야 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단순히 문법적으로 경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평소에 아무리 정확한 문법과 상황에 맞는 존댓말을 쓰더라도 아이에게 욱해서 짜증 내거나 소리 지르는 분위기에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존댓말에는 상대를 존중한다는 의미가 기본인데, 강압적이거나 짜증 내는 말에는 존중이나 배려, 공감이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를 재촉하면서 빠르게 말하거나 기다리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을 퍼붓거나 요구하면서 아이 말문을 막는 일도 주의한다. 엄마 마음이 바쁘다는 이유로 혼자만의 속도로 말하고, 대답을 요구하는 것은 상대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태도다. 엄마가 아이 말을 기다려주지 않고, 바쁘거나 짜증이 나서 말을 빨리 하는 것은 아이를 무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부모가 또박또박 말해야 아이도 잘 이해할 수 있다. 평소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소통하는 대화를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이와 대화를 나누거나 질문한 뒤에는 아이가 답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자. 아이 자신이 생각을 키우는 시간으로, 생각한 다음 말해야 말을 제대로 할 수 있다. 부모가 옆에서 “빨리 말해” “왜 답을 안 해” 라고 재촉하는 것은 아이에게 생각하는 습관을 기를 기회를 빼앗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진정한 존댓말을 쓴다는 것은 말하는 것 만이 아니라 잘 들어주는 것임을 기억한다. 엄마들 중에는 아이에게 질문한 뒤, 혹은 아이와 대화하면서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아이 말에 관심이 없거나 더 중요한 일이 있다는 의미로 전달될 수 있다. 아이 눈을 바라보며 “그랬구나” “어머나?” “그다음엔?” 등의 추임새를 넣어가며 적극적으로 아이 말을 들어준다. 단순히 눈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몸을 기울여 몸과 마음이 아이를 향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단순히 말만이 아니라 마음으로 아이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임영주 소장이 말하는 ‘존댓말 하는 아이를 대하는 엄마의 자세’
임영주 소장은 존댓말을 제대로 쓰는 사람은 몸가짐에서부터 태가 난다며 존댓말의 힘을 강조한다. 존댓말을 잘 쓰고, 그 존댓말과 몸가짐이 일치하는 사람은 사람 됨됨이, 즉 인성이 됐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 “예를 들어 수업 시간에 지각해도 소란스럽게 들어오거나 지나치게 위축돼서 들어오지 않고 문을 살짝 열고 목례를 하고 앉아요. 그런 학생을 볼 때면 ‘된사람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지요. 이런 사람은 늘 스스로 존중받고, 타인을 존중해왔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무시하는 일이 없고, 타인을 호락호락하게 보지도 않아요.”

사람을 만날수록 존댓말의 위력을 느낀다는 그녀는 아이에게 진정한 존댓말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부모부터 존댓말의 의미를 되새길 것을 권한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처럼, 말은 조용히 스며든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존댓말을 가르치면서 ‘내가 존댓말을 쓰면 아이도 따라오겠지’라는 마음을 내려놓으세요. 그저 부드럽고 따뜻한 엄마로서,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을 대하는 마음으로 존댓말을 써보세요. 아이에게 존댓말을 써야 하는 이유와 그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로 시작해도 마음에 색깔이 있으면 본심이 달라질 수 있다. 아이를 존중하고 싶다는 기본 마음에 아이가 잘 모방해 존댓말을 배우기 바라는 욕심을 덧칠하면 기본도 흔들릴 수 있다는 말이다.  “존댓말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쓰는 것이 좋습니다. 열살까지는 언어의 골든 타임으로 이때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공감하는 대화를 하면 평생의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서 존댓말을 가르치려 할 때는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존댓말을 쓰자고 솔직하게 다가가보세요. 때로는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기도 하거든요.”

아이에게 존댓말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엄마가 롤 모델이 되고 싶다면 솔직하게 원하는 바를 말하고 엄마부터 존댓말을 써보자. “컵 가져다줄래요?”라는 단순한 문장이라도 따스함과 자신을 향한 존중이 느껴진다면 존댓말에 익숙지 않은 아이도 조금씩 변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장점이 많은 존댓말이라도 가려서 써야 한다. 간혹 훈육할 때 일부러 경어를 쓰는 부모들이 있다. 혼낼 때 경어를 쓸 경우 흥분하지 않고 화풀이나 분풀이 없이 차분히 아이를 대할 수 있고, 아이 역시 진지함을 느끼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평소 존댓말을 쓰지 않고 꾸중할 때만 쓸 경우, 아이는 존댓말에 부정적 인식을 할 수 있습니다. 혼날 때만 쓰는 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예전에 만난 아이 중에서는 ‘엄마 화났는데 왜 존댓말을 안 써요?’라고 묻는 아이도 있었어요. 존댓말은 마음을 담는 말로 너를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의미가 전달돼야 하는데, 오히려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경우입니다.”

임 소장은 존댓말은 형식적인 말이나 격식을 차리는 말, 편치 않은 느낌을 주는 말이 아니라며 존댓말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기를 바란다고 했다. “존댓말은 간격이 있는 말이 아니라 사람 사이를 품어주는 말이고, 다른 사람에게 진정한 애정과 존중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말은 습관이라는 것, 그리고 아이 말은 부모 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경선(자유기고가)  일러스트 송철운 참고도서 <아이의 뇌를 깨우는 존댓말의 힘>(예담)

201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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