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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유튜브에 내가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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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에는 곶감이 우는 아이를 달래는 특효약이었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이 아이를 달랜다. 스마트폰 속 세상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무궁무진하다. 뽀로로나 타요 같은 애니메이션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엄마는 잘 모르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빼앗아버린 모바일 키즈 콘텐츠의 세계로 초대한다.

 


촬영장에 놀러 온 다섯 살 성민이가 엄마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 여느 아이들처럼 엄마 스마트폰에 저장된 애니메이션 영상을 보겠거니 했는데, 클레이 아트 만들기 영상을 보고 있었다. 유튜브에서 좋아하는 콘텐츠를 찾아내는 것도 꽤나 능숙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처럼 자신만의 콘텐츠로 인터넷 방송을 하는 사람이 늘었고, 동영상 콘텐츠를 즐겨 보는 사람도 많다는 건 익히 들었지만, 아이들 일상에까지 깊숙이 들어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미디어를 통해 접한 유아용 콘텐츠라고는 <뽀뽀뽀> <TV유치원 하나 둘 셋> 정도가 전부인 줄 알았던 엄마에게도, 수많은 키즈 콘텐츠에 노출된 아이에게도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 것이다.

키즈 크리에이터가 뜬다
모바일 콘텐츠에 익숙지 않거나 유튜브를 잘 모르는 엄마라도 ‘캐리’라는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20대 여성인 캐리가 장난감을 갖고 노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채널 구독자는 8월 중순 기준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캐리는 ‘뽀통령’의 뒤를 이어 ‘캐통령’이라 불리며 스타 중의 스타가 되었다. 유튜브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키즈 콘텐츠는 지난해 상반기와 연말 결산 모두 유뷰트 인기 콘텐츠 분야에 꾸준히 선정될 정도로 성장세가 돋보이며, 국내 키즈 카테고리의 경우 2015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시청 시간이 전기 대비 3.5배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도 다양해졌다. 포장되어 있는 박스를 열어서 구성품을 풀어보는 장난감 언박싱 채널 ‘토이푸딩’, 찰흙이나 장난감을 이용한 유아교육 채널 ‘토이몬스터’, 크리에이터가 등장하는 장난감 놀이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라임튜브’, 재미있는 도전이나 실험을 하는 ‘허팝’ ‘말이야와 친구들’ 등은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한 키즈 크리에이터들이다. 유튜브 온라인 파트너십팀 윤미정 매니저는 “초기에는 크리에이터가 직접 등장하지 않고 손으로 장난감 박스를 개봉하면서 장난감을 소개하는 채널이 많았다. 최근에는 장난감을 활용한 유아교육이나 만들기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가 직접 등장하여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실험하는 등 콘텐츠 종류가 다양해졌다. 특히 어린이 크리에이터가 많이 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 콘텐츠가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시간에 즐길 수 있다는 편리성과 틈틈이 즐기고 짧게 소비하는 문화 때문으로 보인다. 캐리소프트의 권원숙 대표는 “해외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 특성상 모바일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누구나 직접 만든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있고 마음에 드는 동영상이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유튜브를 통해 광범위한 지식과 정보를 얻는다. 유튜브 등에 업로드되는 모바일 콘텐츠는 가만히 앉아서 TV나 영화를 볼 시간이 없는 사람이 지식을 얻고 문화를 소비하기에 좋다”며 모바일 콘텐츠가 가진 경쟁력을 분석했다. 권 대표는 “저출산 시대이기 때문에 우리가 만들어내는 콘텐츠를 소비할 대상이 적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만의 콘텐츠가 있고 확장할 수 있는 범위가 넓기 때문에 어린이 시장, 그리고 모바일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캐리와 장난감의 친구들의 경우 유튜브 채널로 시작했지만 IPTV를 거쳐 TV에 진출했고, 뮤지컬을 통해 가상의 공간에서 현실의 땅으로 상륙했다. 키즈 콘텐츠는 언어 제약도 적은 편이어서 이미 중국에 진출한 상태”라며 다양성 확보를 통한 시장 확장 가능성을 점쳤다. 키즈 콘텐츠 채널의 성공으로 법인까지 설립한 키즈 콘텐츠 제작사 라임캐스트 대표는 “한 가정 한 자녀가 보편화되면 한 아이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늘어난다. 모바일 기기가 대중화된 덕분에 휴대폰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보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보기 힘들던 이런 풍경은 구매력 있는 시청자 수가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수요가 늘면서 키즈 채널도 많이 늘었고, 완구회사에서도 콘텐츠 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장의 흐름을 빨리 파악하고 적용하는 채널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뭔가요?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 자신이 정한 주제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촬영, 제작하여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의 플랫폼을 이용해 온라인에서 활동하고 타인과 공유한다. 연예인 못지않은 유명세를 누리기도 한다. 캐리, 토이몬스터 등이 대표적인 키즈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맘&앙팡>이 만난 한국 대표 키즈 크리에이터
“안녕하세요 여러분! 에반튜브의 에반입니다!” 앵커 못지않은 능수능란한 인사말로 다양한 장난감 리뷰 영상을 선보이는 에반은 유튜브 세상의 인기 스타다. 국내에도 에반튜브의 에반에 필적할 만한 키즈 크리에이터들이 있다. 개성 있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는 키즈 크리에이터들을 만났다.




◎ CarrieAndToys
“안녕!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캐리예요”

과거 <뽀뽀뽀>의 뽀미 언니나 <TV유치원 하나 둘 셋>의 하나 언니가 있었다면 지금은 캐리 언니가 있다. 10여분 동안 캐리가 한 가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은 채널 구독자만 100만 명이 넘는다. 동영상 누적 조회 수가 8월 중순 기준으로 11억을 넘겼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은 크리에이터 캐리와 키즈 콘텐츠 제작사인 캐리소프트가 만든다. 크리에이터인 캐리가 직접 고른 장난감을 가지고 어떤 놀이를 할지 결정하면 카메라 앞에 앉아 촬영한다. 매일 하나의 콘텐츠를 업로드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은 1년 반 동안 약 1500개의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크리에이터인 캐리가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는 큰 틀만 정하고 장난감 선정, 놀이법 개발, 진행 등은 캐리가 이끌어가는 대로 진행한다. “구독자의 반응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다 보니 손만 나오는 영상에서 얼굴도 나오고, 카메라 위치를 조정하기도 했고요. 지금은 영상을 보는 친구들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모바일 콘텐츠라 구독자의 피드백이 굉장히 빠른 편이에요. ‘캐리 언니가 되고 싶어요’ ‘언니 예뻐요’ 등 구독자의 반응을 바로 알 수 있는데, 많이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캐리소프트 권원숙 대표는 “만 3~4세부터 초등학생, 중·고등학생까지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을 보는데요. 캐리가 대화하듯이 진행하다 보니 아이들은 자신과 눈을 맞추고 소통한다고 생각하고 몰입하는 것 같아요. 댓글에 올라오는 ‘보고 싶어요’ ‘좋아요’ 같은 밑도 끝도 없는 고백은 그 또래 아이들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의 진솔함을 담은 거죠.” 권 대표는 캐리가 ‘캐통령’으로 등극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는 비결을 거르지 않는 솔직함에서 찾았다. “아무리 크리에이터라도 억지로 만들어내는 캐릭터라면 표현하기 어렵잖아요. 아이 눈은 섬세하기 때문에 꾸며낸 연기였다면 금세 알아차렸을 거라 생각해요. 매일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도 워낙 재미있어 하는 캐리 본연의 성격이 드러나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장난감을 좋아하는 캐리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을 만들면서 날개를 달았다. “어릴 때와 달리 장난감 종류도 다양하고 신기한 것이 많아요. 피규어를 모으는 정도로 달래야 했던 아쉬움을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을 하면서 풀고 있죠.” 캐리는 바쁘다. 유튜브에 매일 업로드할 콘텐츠 제작은 물론이고, 뮤지컬 공연, TV 방송 등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을 하면서 구독자들과 직접 만나게 되었는데요. 큰소리로 캐리를 불러주고 좋아해주는 어린이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무척 감사해요. ‘오래오래 사세요’ 같은 아이의 순수함이 담긴 팬레터를 받으면 고마운 마음에 울컥하기도 하고, 어린이 친구들에게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책임감이 들기도 해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이 꼽은 최고의 영상 3



캐리의 신데렐라 빛나는 호박마차 장난감 놀이
캐리가 각색해서 들려주는 신데렐라 이야기. 신데렐라, 두 언니, 계모, 마법사 아줌마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캐리의 신들린 듯한 연기가 돋보인다.




캐리와 캐빈의 젤리벨리 머신으로 여러 가지 젤리 맛 맞히기 놀이
캐리의 친오빠인 캐빈과 젤리 맛 맞히기 놀이를 한다. 서로를 잘 아는 만큼 편안하면서도 재미있는 진행을 이어간다.




캐리의 젤리벨리 온갖 맛이 나는 해리포터 젤리빈 먹어보기 도전 놀이
해리포터 분장을 한 캐리가 해리포터 젤리빈 먹어보기에 도전했다. 바나나 맛, 블루베리 맛, 체리 맛 등 맛있는 젤리는 물론이고 후추 맛, 코딱지 맛, 지렁이 맛 등 이상한 맛 젤리를 맛보면서 진솔한 캐리의 매력을 방출한다.




◎ Lime Tube
“까꿍~ 라임이의 장난감 놀이”

유튜브에서는 채널 구독자 10만을 돌파하면 크리에이터에게 존경의 증표로 미국 본사에서 실버 버튼을 보내준다. 우리나라에 5세 어린 나이에 실버 버튼을 받은 키즈 크리에이터가 있다. 라임이와 함께 놀고 배우는 ‘라임튜브’는 현재 3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견실한 채널이다. 라임이가 처음부터 라임튜브의 크리에이터로 활동했던 건 아니다.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어린이 영상 제작에 참여하던 라임파파가 장난감 채널을 만든 것이 시작이었다.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며 시장성을 테스트하던 중 라임이가 끼어든 영상이 반응이 좋다는 걸 알고, 그때부터 콘텐츠에 출연했다.

라임튜브는 수많은 키즈 콘텐츠 중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비결로 메인 BJ인 라임이의 매력을 꼽는다. 다섯 살 꼬마 숙녀가 카메라를 두려워하지 않고, 촬영을 즐기는 모습이 시청자의 마음을 끌어당겼다는 분석이다. 보조 진행자로 자주 등장하는 인형 파랑이와 주고받는 대화나 투닥거리는 모습을 좋아하는 시청자도 많다. 집중 시간이 짧은 아이와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카메라 앞에 선 라임이는 어린 나이임에도 자연스럽게 제작에 참여한다.

“라임이는 촬영을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놀이로 접근해요. 촬영 전에 어떻게 찍을지 상의도 하고요. 가끔은 라임이가 재치 있는 의견을 내놓기도 해서 적극 반영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어요. 아이가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영상이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종종 등장하는 보조출연자들은 평소 자주 만나는 친척들이어서 편하고 즐겁게 촬영에 임한다고 생각해요.”

매일 한두 개 영상을 촬영하고 라임튜브에 업로드한 동영상 수가 600개를 훌쩍 넘었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소통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라임튜브는 뮤지컬 초청, 영화 시사회 초청 등 오프라인 이벤트와 댓글 응원 이벤트 등을 자주 진행한다. 덕분에 주요 시청자인 영유아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시청자의 다양한 피드백을 받고 있다. 라임튜브를 본 아이가 파랑이 흉내를 내달라고 졸라서 피곤하다거나 라임이가 체험하는 곳마다 아이들이 데려가달라고 해서 난감하다는 댓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라임이랑 결혼하고 싶어 한다거나 동생 삼고 싶다는 언니 오빠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면 라임이가 무척 쑥스러워합니다. 구독자가 1만 명 정도 됐을 때 응원 메시지를 적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진심을 담아 라임이를 칭찬하고 응원하는 댓글을 받았을 때는 감동받았어요. 아이들이 주로 보는 콘텐츠인 만큼 동영상 하나를 제작하더라도 책임과 의무를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라임이는 이제 여섯 살이다. 2년 뒤 학교에 들어가면 라임이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다. 라임튜브는 라임이의 성장에 따라 바뀔 환경과 취향, 관심에 맞춰 조금씩 바꿔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라임튜브 시청자도 함께 성장하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줄 거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라임튜브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그 체험을 시청자와 나누는 이타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라임튜브’가 꼽은 최고의 영상 3



5살 라임이의 그림일기 단편영화 삼시세끼 공모전 야채 장난감 놀이
‘삼시세끼와 함께하는 미래농업농촌 가치 상상 공모전’에 출품하기 위해 제작한 영상이다. 농촌의 소중함을 아이에게 알려주는 게 주 목표였다. 공모전에 처음 도전했고, 라임캐스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라임이의 타요 키즈카페 장난감 놀이 4편 뽀로로
국내 키즈 채널 중에서 처음으로 키즈카페를 다뤘는데, 라임튜브 동영상 중 처음으로 1000만 조회 수를 넘겼다. 라임튜브가 알려지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시작한 콘텐츠다.




[특집]히어로 슈퍼라임! 너프건을 든 악당을 물리쳐라
5월 어린이날 특집 겸 라임튜브 홍보 바이럴로 특별 기획한 콘텐츠다. 기획, 촬영 및 편집까지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지만,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퀄리티가 높아 뿌듯하다.


모바일 콘텐츠로 살아남으려면?
★ 모바일은 빨라야 살아 남는다. 어떤 소재가 사람들의 관심거리로 부상한다는 사실이 감지되는 순간 기획하고 제작해서 내일 바로 띄워야 한다.
★ 독창성이 경쟁력이다. 영상 제작 노하우는 다른 사람들의 것을 따라하다 보면 늘 수 있지만, 콘텐츠에 개성이 없으면 잠시 얻은 관심도 곧 사그라진다. 자신이 즐기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를 찾는 게 우선이다.




◎ MariAndFriends
“세상의 모든 재미, 말이야와 친구들”

‘말이야와 친구들’은 온 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패밀리 버라이어티 채널이다. 흥미진진한 챌린지, 장난감을 활용한 다양한 놀이, 경험을 중시하는 체험 등을 통해 재미있는 교육 효과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한두 명의 크리에이터가 이끌어가는 다른 채널들과 달리 ‘말이야와 친구들’은 출연자가 많다. “처음에는 말 탈을 쓰고 혼자서 진행했는데, 심심하더라고요. 이 분야에 관심 있어 하는 조카 로기, 또이와 같이 하면서 ‘말이야와 친구들’이 되었어요. 영상 촬영하는 걸 지켜보던 다른 가족들도 한두 명씩 출연하면서 거의 온 가족이 한 번씩 출연할 정도로 멤버가 많아졌어요.” ‘말이야와 친구들’은 채널을 개설한 지 1년 정도 만에 현재 19만 명이 넘는 구독자와 8500만 뷰가 넘는 조회 수를 보유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짧은 기간에 많은 사랑을 받은 건 가족이라는 테두리로 묶인 출연진의 끈끈함 덕분이다. “단순한 장난감 소개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쓰는 물건을 가지고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좋아하는 것 같아요. 진행하는 내내 깔깔대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플러스 요인인 듯하고요.” 말이야와 친구들은 ‘말이야와 친구들’과 ‘말이야와 아이들’ 두 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채널별로 하나의 콘텐츠를 매일 업로드하는데, 2명이 기획과 촬영, 편집까지 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하다.

힘들게 콘텐츠를 만들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다. 특히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영상을 보니 행복해진다”는 댓글은 제작에 더욱 힘을 내게 한다. “평소 웃음기 없던 아이가 ‘말이야와 친구들’을 보면서 웃음이 많아졌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어요. 시청자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에 보람이 느껴지더군요. 영상에 출연하는 조카들도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말하는 실력도 늘고 성격도 밝아졌어요. 앞으로도 저희 영상을 보고 행복해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네요.”

‘말이야와 친구들’은 <무한도전>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무한도전>처럼 출연진이 성장하고 시청자와 함께 추억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말이야와 친구들’ 크리에이터 국동원 씨는 “말이야와 친구들의 구독자들이 건전하고 즐거운 기운을 받아 친구나 가족과 행복한 놀이시간을 갖도록 돕는 것이 우리 채널의 목표”라고 말한다.


‘말이야와 친구들’이 꼽은 최고의 영상 3



초특급! 대형 슬러시 콜라 수영장 만들다
‘콜라 수영장에 들어가면 어떤 느낌일까’라는 평소의 궁금증을 풀기 위한 무모한 도전이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 영상이고, 뒷정리도 힘들었지만 재미있는 실험이었다.




아기 인형 장난감 목욕놀이!
미니의 첫 출연작이다. 미니는 너무 어려서 출연진으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형인 로기가 자주 촬영하는 걸 부러워하며 출연 의사를 밝혀서 함께하게 됐다. 출연 자체에 행복해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기억이 남는다.




앵그리버드 분장 싱크로율 120% 되다!
분장이 잘되었다는 칭찬을 받아 기분 좋은 영상이다. 캐릭터들을 보기만 하다가 직접 분장하고 점점 비슷해지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 MyLynn TV
“안녕하십니까, 마이린TV의 린입니다”

똘망똘망하게 생긴 초등학생이 전문 리포터 못지않은 실력으로 이끌어가는 마이린 TV는 아이 눈높이에 맞는 놀이와 체험을 하는 키즈 플레이 채널이다. 린이 엄마 이주영 씨는 “아이가 마인크래프트를 좋아해서 인기 크리에이터의 마인크래프트 게임 동영상을 보고 유튜브 세상을 접했어요. 이런 직업 세계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죠. 지난해 3월 구글코리아에서 주최하는 유튜브 키즈 행사에 초대받아 유튜브 채널 개설과 운영에 대한 교육을 받고, 현장에서 바로 ‘마이린TV’ 채널을 개설했습니다” 라고 마이린TV의 시작을 추억했다.

초창기에는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영상을 1주일에 1개 정도 업로드했는데, 인기 크리에이터 도티를 인터뷰한 것을 계기로 다양한 크리에이터를 만나 인터뷰도 하고 콜라보 영상도 만들고 있다. 지금은 보드게임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소개하기도 하고 다양한 만들기와 실험을 하기도 한다. 키즈 콘텐츠 중에는 어른이 진행하고 아이가 보조자로 출연하는 형태가 많다. 하지만 마이린TV는 영상 속에 엄마나 아빠 등 어른은 등장하지 않고 아이가 전체 진행을 리드한다. 방송 제작과 운영에 필요한 기술적인 부분은 부모가 돕는다. 부모는 키즈 크리에이터 관련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방송 제작과 운영에 필요한 포토샵, 무비메이커 등의 소프트웨어를 배우고 있다.

“린이가 또래보다 성장 발달이 느린 편인데,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신념와 자신감을 갖는 자기 효능감을 높인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해요. 콘텐츠 제작을 위해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되고 있고요. 주위 친구들이 함께 출연하여 영상을 만들다 보니 교우 관계에도 도움이 됩니다. SNS와 동영상을 통해 대중을 이해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간다고 생각합니다.” 마이린TV는 하루에 500~1000개의 댓글이 달린다. 나이 어린 크리에이터를 응원하는 댓글이 대부분이라 매일 구독자의 댓글을 보고 피드백하는 것이 린이의 중요한 일과이자 즐거움이다. 가끔 구독자가 보내준 선물 택배를 개봉하는 영상을 만들어 보답하기도 한다. 마이린TV는 린이가 고3이 될 때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성장 시기에 맞춰 또래 시청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채널이 되는 게 목표다. 콘텐츠 제작을 통해 체험하고 학습하며 만나는 관계들이 린이의 인생 방향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궁금해진다.


‘마이린TV’가 꼽은 최고의 영상 3



도티 님을 샌드박스 사무실에서 만났어요
인기 크리에이터 인터뷰 시리즈의 시작이다. 마이린이 제일 좋아하는 크리에이터 도티를 만나 인터뷰하고 크리에이터로서의 꿈을 더 확고히 하게 됐다.




으스스한 초긴장 보드게임 동작그만 스네이크 아이 챌린지
마이린이 컴퓨터 편집 소프트웨어를 배워 직접 편집하고 자막을 넣은 첫 번째 영상이다. 현재 마이린TV 최고 조회 수를 기록하여 마이린이 크리에이터로서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마이린 올림픽 대회
마이린은 친구들과 놀면서 영상을 찍을 때 가장 즐거워한다. 리우 올림픽을 기념해 인기 보드게임을 가지고 다섯 편의 경기를 진행했다.



초보를 위한 꿀팁 ‘도전, 나도 키즈 크리에이터’
유튜브에 올라온 콘텐츠를 보는 것에 머물지 않고 직접 제작에 뛰어들고 싶다면 주목하자. 유튜브 담당자가 알려주는 키즈 크리에이터 되는 법.

1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한다
아이가 실제로 좋아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영상에 담는다. 거짓말을 못하는 아이의 순수성이 시청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때 호응도 큰 법이다. 장난감을 보고 만지며 즐거워하는 것만으로도 보는 이들은 생동감과 기쁨을 느낀다.

2 콘텐츠를 꾸준히, 일관되게 업로드한다
내용과 카테고리는 상관없다. 계속해서 영상으로 만들 만한 소재가 있는지 찾아보고, 영상에 등장하는 캐릭터, 형식 등에 일관성을 지킨다. 비슷한 내용이라도 자신만의 업로드 주기를 정해 꾸준히 업로드한다. 새로운 포맷에 도전하는 것은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3 시청자와 소통한다
유튜브에서는 시청자와 영상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서로 이야기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청자와 직접 소통하고 대화하는 포맷으로 영상을 만들어야 잘 통한다.

4 주요 시청자를 파악한다
아이들은 나이와 흥미에 따라 좋아하는 것이 매우 다양하다. 내가 만든 콘텐츠를 어떤 시청자가 주로 볼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5 콘텐츠 속에 중심이 되는 캐릭터를 만든다
키즈 콘텐츠의 주요 시청층인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밝고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들을 좋아한다. 이러한 캐릭터가 있으면 아이들은 다시 채널을 찾아온다.

6 초반에 집중하게 만든다
아이들은 오랫동안 집중하기 어렵다. 영상에 흥미를 잃기 전 주요 내용을 미리 보기하거나 초반에 보여주는 것이 좋다.

7 단순하고 명쾌한 메시지를 담는다
복잡한 테마는 동영상을 직접 만드는 아이나 시청하는 아이 모두 이해하기 어렵다. 하나의 콘텐츠에 하나의 주제만을 구성하고, 내용을 쉽게 설명한다.

8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영리하게 활용한다
청각에 민감한 아이들을 위해 테마송이나 효과음을 잘 활용해 아이들이 영상을 반복해서 보도록 유도한다.




모델 엔조(만 3세) | 의상협조 비아셉템버 | 사진 김나윤, 어시스트 김은지 | 한미영 기자



201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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