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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당신은 무엇을 만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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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키워가는 엄마 아빠에게 지난 꿈의 여정을 물었다. 창업이라는 도전, 그 속에는 엄마 아빠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평범한 진리가 들어 있다.





✪ 엄마가 만드는 아이들 세상 
엄마 마음은 엄마가 되어야 안다. 대표와 11명의 직원 모두 엄마로 꾸린 베쏭쥬쥬는 아이와 엄마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만든다. 베쏭쥬쥬가 꿈꾸는 세상은 그래서 믿을 수 있다. 



이름 김남희(만 4세 우진·예진, 만 2세 서진 엄마)
브랜드 베쏭쥬쥬
상품 종류 신발, 가방, 유아용품, 가구, 인테리어 소품
URL blog.naver.com/skskal26, bessonjoujou.com




베쏭쥬쥬는 어떤 제품을 만드나.
아이와 엄마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고민한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실제 필요한 제품을 주로 만든다. 가방, 신발, 옷, 미아방지 목걸이 등 유아용품이나 가구, 인테리어 소품도 제작한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별 보냉 백팩과 최근 출시한 LED 운동화가 대표 제품이다.

어떻게 시작했나.
쌍둥이를 낳고 육아에 전념하다 쿠션 커버와 담요 등을 만들어 블로그에 올렸는데 반응이 좋았다. 마침 다시 일을 해볼까 생각하던 때라 본격적으로 제작과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 디자인 전공자도 아니고 처음 해보는 일이라 창업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럼에도 일 자체가 즐거워서 포기하지 않고 지금의 베쏭쥬쥬를 만들 수 있었다.

블로그로 시작해 법인회사까지 세웠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대한·민국·만세 삼둥이가 메고 나온 별 보냉 백팩이 해외에도 알려져 수출을 시작했고, 베쏭쥬쥬가 더 큰 브랜드로 성장하려면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법인회사를 설립했다. 그 후 처음 개발한 제품이 LED 운동화인데, 출시 첫날 8000 켤레 이상 팔리면서 베쏭쥬쥬가 육아용품 브랜드로 자리 잡는 기회가 되었다.



운동화에 LED를 접목한 아이디어가 좋다.
국내에서는 베쏭쥬쥬가 처음으로 디자인하고 개발한 제품이다. 중국에서는 ‘부자 신발’이라고 부르는데, 외국에서 구입해 아이들에게 신겨봤더니 아이용 신발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전기안전 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인증받고 AS가 가능하다는 점이 베쏭쥬쥬만의 장점이다. 앞으로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충전 방식이나 LED 기능 등을 점차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9월에는 LED 백팩도 새롭게 출시한다.

회사 직원이 모두 아이가 있는 주부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육아를 하면서도 행복하기도 했지만 엄마가 아닌 ‘나’를 찾고 싶고, 일도 하고 싶었다. 경력이 단절된 주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아이를 키우는 주부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덕분에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브랜드가 되었고, 제품을 개발하거나 신제품을 테스트할 때도 직원들의 도움이 크다. 근무 시간에도 신경 썼다. 어린이집 운영 시간에 맞춰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일한다.

회사를 운영하며 엄마로서 힘든 점이 있다면.
워킹맘이라서 힘들다기보다 엄마라는 자리가 쉽지 않다. 좋은 엄마가 되려고 하지만 일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소홀할 때가 있다. 친정 엄마와 남편의 도움을 받고, 근무시간 외에는 아이들에게만 집중하려고 한다. 처음엔 21만원으로 동대문 원단시장에서 천을 사와 소소하게 시작한 일이다. 아이를 키우며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아이들에게 예쁘고 좋은 것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이제는 베쏭쥬쥬를 통해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 수익금 일부를 소외계층이나 미혼모 자녀 등을 돕는 사회환원 활동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베쏭쥬쥬 대표로서, 세 아이 엄마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백화점이나 마트, 아웃렛 등 오프라인에서도 판매하는데, 전국적으로 매장을 늘려서 더 많은 고객에게 베쏭쥬쥬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수출도 꾸준히 할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최고 엄마가 되고 싶다. 요즘 아이들과 함께 영어 공부를 하는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열심히 배워서 유럽으로 가족여행을 떠나고 싶다.

✓ 엄마의 하루 베쏭쥬쥬 김남희 대표의 일과입니다.
오전 8시 30분 아이 유치원 등원
오전 10시 사무실 출근, 거래처 방문
오후 5시 30분 아이 픽업
오후 6시 집안일, 아이 돌보기
오후 10시 블로그 관리, 제품 모니터링, 신제품 구상


사진 최상규│ 윤세은(자유기고가)





✪ 착한 간식이 나타났다 
엄마는 아이에게 몸에 좋은 것만 먹이고 싶다. 원산지를 찾아 구입한 재료를 정성껏 말린 간식에는 
다섯 살 딸아이의 엄마이자 착한먹거리연구소 대표인 구지연 씨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름 구지연(만 4세 유빈 엄마) 
브랜드 착한먹거리연구소 
상품 종류 채소말랭이, 과일건조칩, 김튀각, 매실청 
URL www.mnjfood.com, blog.naver.com/kjy514



Q 착한먹거리연구소를 소개해달라.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말린 건강한 간식을 만든다.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아 아이는 물론 온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대표 제품인 ‘고구마말랭이’를 비롯해 무화과말랭이, 사과칩, 귤칩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원재료가 가장 맛있는 제철에 만 상품을 만들어 고구마말랭이는 봄부터 가을, 귤칩은 겨울에만 맛볼 수 있다. 

Q 창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아이들 시판 간식에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간다는 기사를 보고 식품건조기를 구입해 아이 간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 만든 ‘고구마말랭이’를 지인들에게 나누어주었는데 맛있다며 주변에 입소문을 내주었다. 취미로 운영하던 블로그에 올린 고구마말랭이 포스팅에도 구입하고 싶다는 문의 글이 많이 올라왔다. 지인들에게만 소량씩 판매하다 양이 늘면서 정식으로 창업하게 됐다. 

Q 식품은 판매하기 까다롭다고 들었다. 
정식 판매를 하려고 알아보니 식품은 제조허가를 받은 공장에서만 만들 수 있고 식품등록과 판매허가 절차를 밟아야 했다. 초기 자본이 적어 공장을 알아보는 데 발품을 많이 팔았다. 다행히도 집에서 조금 멀지만 천연 암반수가 나오는 공장을 발견해 계약했다. 식품등록 문제는 인터넷 검색과 동네 보건소 식품위생 부서를 방문해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Q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식품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100% 원물로 만들기 때문에 본 재료의 맛이 가장 중요하다. 동일한 시간과 온도에서 만들더라도 고구마 종과 원산지에 따라 맛의 차이가 크다. 도매시장을 찾아 시중에 나온 고구마를 모두 구입해 테스트한 뒤 가장 맛있는 곳을 선정했다. 하지만 판매처에 연락했더니 거래처가 너무 많아 판매가 어렵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포기하지 않고 생산지를 방문했는데 우연히 사장님과 시아버지가 인연이 있어 극적으로 거래가 성사됐다. 



Q 패키지 디자인이 눈에 띈다. 
대학에서 섬유디자인을 전공하고 임신 전까지 디자인회사에서 일했다. 간식의 맛과 영양 못지않게 제품을 담은 패키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직접 스티커를 제작해 패키지에 부착했는데 주문 양이 많아지면서 스티커를 붙이는 작업이 부담스러워졌다. 친구가 운영하는 디자인회사에 패키지 디자인을 의뢰하고 알고 있던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사용했다. 제작비가 비싸 대표 제품인 ‘고구마말랭이’ 패키지만 제작했는데 앞으로 모든 제품에 동일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싶다. 

Q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임신하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에게 적어도 2년은 엄마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온종일 붙어 지냈다. 일을 시작하면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든 게 가장 아쉽다. 평일에는 일반 직장인처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기 때문에 주말에는 가능한 한 아이와 함께 놀러 간다. 간혹 몸이 피곤해서 집에서 쉴 때면 아이에게 미안하다. 다행히도 아이는 엄마가 일하는 것에 금방 적응했다. 

Q 일을 도와주는 가족이 있는가. 
공장 직원이 있지만 주문부터 잡일까지 혼자서 하다 보니 힘에 부쳤다. 직원이 나이가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부탁하거나 지시하기도 어려웠다. 시어머니가 생산 관리를 맡으면서 공장 운영이 원활해졌다. 덕분에 나는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시어머니의 요리 솜씨가 좋아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때 도움을 많이 준다.

Q 홍보와 판매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남기기 시작했다. 새로 생긴 곳을 방문하거나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 사진을 많이 올리다 보니 팔로워 수가 늘었다. 육아와 일상을 보러오는 분들이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착한먹거리연구소 계정을 따로 만들어 고객들의 후기를 리그램하고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판매는 네이버 스토어팜을 이용한다. 컴퓨터를 못하는 편이라 홈페이지를 제작할 엄두는 안 나고 블로그는 주문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스토어팜은 사업자 등록 절차가 간편하고, 주문·입금· 취소가 자동 처리돼 편리하다. 공동구매 방식 이벤트는 블로그를 이용한다. 

Q 앞으로 계획은. 
‘착한먹거리연구소’라는 브랜드 명에 걸맞게 엄마들이 아이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간식을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다. 제철 과일만 사용하기 때문에 제품 수가 적지만 종류를 늘려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반영하고 싶다. 


✓ 엄마의 하루 착한먹거리연구소 구지연 대표의 일과입니다.
오전 9시 아이 유치원 등원 
오전 10시 주문 확인 및 배송 업무 
오후 6시 아이 픽업 
오후 7시 육아 및 집안일 
오후 10시 30분 SNS 홍보 


사진 이지아│ 위현아 기자

201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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