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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엄마의 주경야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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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8시, 아이가 잠들었다. 육아와 가사로 고단한 하루를 보냈지만 아이가 잠들자 엄마는 두 눈이 반짝인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유일한 시간, 엄마는 컴퓨터 앞에 앉거나 책을 펼친다. 그런 시간들이 모이고 모여 엄마는 자격증이라는 것을 갖게 되었다. 여기 소개하는 엄마들이 행복한 건 자격증을 가져서만이 아니라 그로 인해 내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해줄 수 있어서다. 엄마와 아이를 함께 성장시키는 자격증, 무엇이 있을까.





✓ 엄마가 하고 싶은 걸 하세요!
잘나가던 커리어우먼도 결혼과 출산을 거쳐 육아에 매여 지내다 보면 자신감을 잃거나 우울해지기 쉽다. 이럴 때 무기력한 엄마에게 활력과 자신감을 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자격증’이다. 엄마가 무엇이든 자격증을 따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거나 아이 양육에 도움이 되지않을지라도 말이다. 엄마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해야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 이성아(자람패밀리 대표)


책이 좋아!
독서지도사 자격증



민찬(만 4세) 엄마 김민정 씨는 책을 즐겨 읽을 뿐 아니라 아이 역시 책 읽기를 좋아하도록 이끌고 싶은 마음에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과정 한우리 독서지도사 양성과정
기간 4개월 수강, 과제 5편 제출 후 자격검정시험
비용 등록비 4만원, 수강료 38만원

Tip 독서지도사 자격증은 온라인 동영상 강의가 주를 이루며 자율 수강이기 때문에 강의 스케줄을 잘 짜야 한다. 몰아서 듣겠다고 미루다 보면 어느새 종강이 가까워 집중해서 듣기 어렵다. 하루 1~2시간씩 꾸준히 듣는 것이 효과적이다.



취득동기 평소 책 읽기를 좋아했다. 임신 중 태교동화를 읽어준 것은 물론이고 아이가 태어나 백일도 되기전부터 그림책을 보여주고 읽어줬다. 아이가 두 돌 정도 되자 육아가 육체적으로 편해지면서 독서지도사 자격증에 마음이 갔다. 아이 수준에 맞는 좋은 책을 골라주고 싶었고, 독서지도사 자격증 수업에서 배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아이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

장점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것이 의미 있어졌고, 아이 책을 고르는 눈이 달라졌다. 강의 중에 들었던 ‘아이의 관심사를 살펴라’는 얘기를 늘 염두에 두고 있다. 베스트셀러, 유명 작가의 책이 아니라 아이가 현재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의 책을 골라 읽어줄 수 있다. 연간 계획까지는 아니더라고 계절이나 매달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을 책을 생각한다. 계절에 맞는 책, 추석이나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에 관련된 책을 읽어주면 아이가 더 재미있어 한다.

활용경험 독서지도사로 활동한 경험은 없다. 하지만 내 아이에게는 독서지도사가 되어준다. 수업 중에 독서 지도안 쓴 것을 아이에게 활용하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 책의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생각 열기’ 과정이 있는데,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며 상상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다.

조언 독서지도사로 활동할 계획이 없더라도 책 읽기에 관심 있다면 도전해보길 바란다. 아이 수준이나 관심사에 맞는 책을 잘 골라줄 수 있고, 아이가 책을 읽을 때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게끔 도와줄 수 있는 다양한 지도법을 배울 수 있다.


행복한 가정을 원해!
부모성장지원가 자격증



주아(생후 20개월) 엄마 이윤정 씨는 심리적으로 힘들던 임신 기간에 ‘부모성장지원가’ 자격증을 취득해 안정을 찾았고, 즐겁게 육아를 하고 있다.


과정 ‘자람가족학교’ 부모성장지원가 자격증 3급 입문
기간 36시간(3개월) 이수 후 필기시험
비용 수강료 80만원 대

Tip 심화과정까지 이수하면 강의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받고 실습 과정을 거쳐 상담센터나 어린이집 등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의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취득동기 이름도 생소한 부모성장지원가 자격증을 취득한 건 임신우울증 때문이었다. 결혼 후 6년 만에 아이를 갖게 되었는데 기쁨만큼 큰 두려움이 임신우울증의 원인이었다. 좋은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한 고민과 두려움이 계속되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자람가족학교’의 강의를 들었다. 부모 역할을 고민하고 자녀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이해하는 부모성장지원가 자격증이 있다는 것을 알고 도전했다.

장점 친정엄마와의 관계가 좋아졌다. 어릴 적부터 엄마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수업 과정을 통해 부모와 자식 사이에 다양한 감정이 존재하며 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엄마와의 관계뿐 아니라 생후 20개월인 딸아이의 감정을 읽고 이해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긍정적으로 육아하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

활용경험 심화과정 전이라 자격증을 활용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남편과 아이 등 가족과의 관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남편과 육아와 가사를 적절히 분담하고 있고, 아이의 신체나 심리 발달 과정을 숙지하고 있어 육아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고 있다.

조언 자격증 취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람가족학교’ 커뮤니티를 통해 사례를 공유하고 정보를 주고 받으며 부모 역할에 대해 많이 배운다. 특히 임신 중이거나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상황을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아이 성장 과정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많은 주제들을 미리 고민해보고 부모역할을 배울 수 있다.


음악 전공을 살려라!
뮤직컴스토리교사 수료증



온유(만 4세), 지유(생후 11개월) 엄마 양윤경 씨는 육아에 매진하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후 음악 전공도 살리고 경제적 자립도 할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했다.


과정 (주)에듀스토리 뮤직컴스토리교사 수료증
기간 1개월
비용 교육비 20만원

Tip 과정을 수료한 후 취업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교육비는 취업 후 지급해도 되기 때문에 비용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다.



취득동기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일을 하고 싶었다. 음악을 전공했기 때문에 관련 분야를 찾았고, 유아교육기관 (주)에듀스토리에서 운영 중인 음악교육 프로그램 뮤직컴스토리 과정을 수료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음악수업을 진행하므로 늦은 출근, 빠른 퇴근이 가능해 나의 스케줄과도 잘 맞았다.

장점 음악을 전공했음에도 아이에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뮤직컴스토리 커리큘럼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다양한 목소리 톤으로 동화를 읽어줄 수 있고, 늘 같은 레퍼토리가 아닌 새로운 노래를 아이에게 율동과 함께 가르칠 수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 눈높이에 맞춰 엄마표 음악교육을 할 수 있다.

활용경험 뮤직컴스토리 교사가 되어 어린이집 음악강사로 일했다. 매주 어린이집에서 수업하는 프로그램을 내 아이에게 먼저 강의하며 연습한다. 아이에게 즐거운 음악놀이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다.

조언 음악을 전공하고 파트타임으로 일하길 원하는 엄마에게 추천한다. 다만 교재를 챙기고, 시간에 맞춰 이동할 일이 많으므로 자차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어린이집 운영시간에 수업이 이루어지므로 수업 횟수에 한계가 있고, 어린이 교육이 적성에 맞는지도 신중하게 고민한 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엄마표 영어교육이 꿈!
테솔(국제어린이영어교사)자격증




상은(만 5세), 세연(생후 7개월) 엄마 오수미 씨는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었다. 둘째 아이를 갖기 전, 좋아하는 영어분야로 제2의 직장을 목표로 삼고 테솔 과정을 이수했다.


과정 숙명여자대학교 어린이영어교사 자격증
기간 5개월(주 3회)
비용 등록금 385만원

Tip 공인영어성적(토익 850점 이상)이 있으면 입학 시 필기시험이 면제된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므로 미리 영어공부를 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힘든 과정을 거치는 만큼 테솔 자격증이 있으면 취업에 용이하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영어강사에 지원할 때도 유리하다. 문자 언어 및 독서지도법 과목을 B플러스 이상 받을 경우 영어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할 수 있다.



취득동기 첫째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 육아를 하며 경력이 단절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다시 일한다면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일, 내가 좋아하는 영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다. 아이가 있어 엄마표 영어교육에도 관심이 많아 테솔 과정을 듣게 됐다.

장점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영어실력이 늘었고, 자격증을 취득하자 취직하기가 수월했다. 수업 과정에서 영어동화 읽어주는 방식이나 영어노래, 율동 등을 다양하게 배워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엄마표 영어교육을 해줄 수 있다.

활용경험 둘째 아이를 출산하기 전까지 큰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오전에 주부들을 대상으로 영어회화 수업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 동화책 읽어주기, 영어 동요 부르기 등의 수업을 진행했다.

조언 수업일정이 빡빡하다. 개인 및 팀 과제, 중간·기말시험은 물론 수시로 테스트가 이어진다. 과제는 단순 서면 리포트뿐 아니라 실제로 학생을 섭외해 티칭 장면을 녹화하는 등 실무능력을 기르기 위한 과제가 많다. 팀원들과 시간을 맞춰 과제를 수행해야 하므로 스케줄을 잘 짜야 한다. 남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엄마가 놀아줄게!
프뢰벨가베지도사 & 종이접기 자격증




도운(생후 18개월) 엄마 정예영씨는 무엇이든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내 아이에게 체계적인 놀이와 교육을 하고 싶어 아이관련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과정 프뢰벨가베지도사 자격증 & 종이접기 초급 자격증
기간 가베 1개월, 종이접기 2~3개월
비용 가베 수강료 30만원(가베 교구를 가지고 있는 경우 재료비 제외됨), 종이접기 수강료 30만원

Tip 아이가 어려 한국프뢰벨가베협회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강의로 수강했다. 인터넷 강의는 반복해서 여러 번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 협회나 강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샘플 강의를 먼저 들어보고 결정할 것.



취득동기 뭐든 배우는 것을 좋아해 다양한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유치원 교사로 일한 적이 있어 아동 관련 자격증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어 자격증을 취득했다.

장점 아이와 관련된 자격증을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동 발달에 관심을 갖고, 내 아이를 더 집중해서 관찰하게 되었다. 아이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구체적으로 생각하며 실천한다. 특히 가베의 경우 영유아기부터 초등학교 시기까지 가베 교구로 놀이함으로써 다양한 발달에 도움을 준다. 종이접기 역시 아이와 집중해 놀이하기에 좋으며 소근육 발달이나 조작능력, 창의력 등을 기를 수 있다.

활용경험 가베 자격증을 활용해 가베놀이 과외를 하고 있다. 공부방이나 초등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을 찾아 강의할 수 있지만 아이가 어려 육아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맘스홀릭’ 같은 엄마들 커뮤니티나 동네 커뮤니티를 통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조언 취미로 배우면 수업을 대충 듣거나 중도에 포기하기 쉽기 때문에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공부한다. 먼저 수료증이나 초급 과정을 목표로 하고, 적성에 맞아 직업으로 삼고 싶으면 전문적인 과정을 수강하길 권한다. 자격증을 취득할 때는 경제적, 시간적 효율성을 잘 따져본다. 공구처럼 함께 배울 사람들을 모아 강사를 초빙하는 방법도 있고, 무료강의를 찾을 수도 있다. 관심 있는 자격증이 있다면 블로그나 카페 등을 활용해 정보를 많이 수집해서 참고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이성아(자람패밀리 대표) | 일러스트 정지연 | 박선영 기자

201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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