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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첫니가 나왔어요

댓글 0 좋아요 3 건강 37개월이상 25-36개월 13-24개월 4-12개월

생후 6개월, 방긋방긋 웃는 아이 잇몸에 앞니 2개가 쏙 나온다. 첫니가 난 순간부터 치아 관리를 시작해야 튼튼한 영구치를 가질 수 있다. 시기별 치아 발달 순서와 유치 관리에 대한 궁금증을 살펴봤다.




아이 유치에 충치가 생기면 어차피 빠질 치아인데 꼭 치료해야 할까 망설여진다. 하지만 유치가 적절한 시기에 문제없이 빠져야 영구치가 건강하게 나올 수 있다. 유치는 영구치가 나오기 전까지 음식을 씹고 발음할 수 있게 도와주고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유지해준다. 유치가 빨리 빠지거나 치아 사이 간격이 좁으면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부족해 덧니가 생기거나 이가 삐뚤어져 부정교합이 될 수 있다. 충치 때문에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영구치가 상한 상태로 나오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나기도 한다. 아이에게 아름다운 건치 미소를 선사하고 싶다면 유치부터 건강하게 관리해야 한다.

아이들은 왜 양치질을 싫어할까?
아이가 양치질만 시작하면 입을 ‘앙’ 다물어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다. 아이들이 양치질을 거부하는 이유는 예전에 양치질을 할 때 아프거나 불편했던 경험 때문. 입안에 낯선 물체가 들어오면 아이는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 처음 양치질할 때는 부드러운 칫솔모로 놀이하듯 입안을 닦아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아이 치아를 꼼꼼히 닦아주려는 욕심에 칫솔질을 세게 하거나 처음부터 오래 닦는다. 잇몸에 통증을 느낀 아이는 그 순간부터 양치질 자체를 거부한다. 아이의 거부감을 줄이려면 아이가 양치질 시간을 즐겁게 느껴야 한다. 노래를 부르거나 재밌는 표정을 보여주며 이를 닦아주거나 ‘보글보글’ ‘부글부글’ 같은 소리를 내며 아이 흥미를 끌어보자. 또 생후 24개월 무렵이면 무엇이든 혼자 하고 싶어 하는데 이때 스스로 칫솔질하게 하면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길러주기 좋다.


✪ 6~12 months

치아 관리를 시작해요
생후 6~8개월에 아래 앞니 2개가 처음으로 나오고 위 앞니와 두 번째 앞니가 순서대로 나온다. 돌 무렵에는 총 8개의 윗니와 아랫니를 갖게 된다. 치아가 나오기 시작하면 잇몸이 간지러워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 빨거나 씹으려고 한다. 이때 거즈 손수건으로 잇몸을 마사지하면 가려움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유치가 나오면 본격적으로 치아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처음에는 거즈 손수건을 사용하다 치아를 닦는 데 익숙해지면 손가락에 끼워 사용하는 실리콘 칫솔을 이용한다. 핑거 칫솔은 일반 칫솔보다 칫솔모가 두껍지만 감촉이 부드러워 아이에게 사용하기 좋다. 이 시기에는 양치물을 뱉을 수 없으므로 물을 묻혀 닦아준다. 분유나 이유식을 먹이고 하루 2~3회씩 약 1분간 양치질한다. 혀에 있는 돌기에 음식물 찌꺼기가 낄 수 있으므로 잇몸과 혀를 같이 닦아준다.

plus tip
생후 6개월 이후에는 가급적 밤중 수유를 하지 않는 게 좋다. 밤에는 아이를 양치질시키기 힘들고 침의 분비량이 적어 입속에 찌꺼기가 많이 남는다. 점차 수유 횟수를 줄이면서 자기 전에 든든하게 많이 먹이는 습관을 들인다. 식사 후 바로 양치질하기 힘들다면 물을 먹이거나 불소 성분이 함유된 녹차를 연하게 먹이는 것도 방법이다.


✎ 유치 관리 궁금증

Q 분유와 이유식을 먹일 때마다 양치질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분유나 이유식을 먹인 다음 바로 양치질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외식을 하거나 밤중 수유를 하는 등 바로 양치질할 수 없다면 거즈나 구강 티슈로 입안을 닦아주세요. 그것도 힘든 경우에는 깨끗한 물을 먹여 입안을 헹구어주세요.

Q 생후 1개월인데 아랫니가 2개 나왔습니다. 문제가 없을까요?
드물게 평균보다 훨씬 빨리 유치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치가 빨리 나왔다고 영구치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다만 수유할 때 불편하고, 뿌리가 약해 치아가 빠지면 입속으로 삼킬 위험이 있습니다. 치과를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유치 사이 간격이 넓어야 좋다는 게 사실인가요?
그렇습니다. 영구치는 유치보다 크기 때문에 유치 사이의 간격이 넓어야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확보됩니다. 간격이 좁으면 덧니가 생기거나 부정교합이 될 수 있습니다.


✓ 즐거운 양치질 놀이

발끝부터 시작하기
처음부터 양치질을 시도하지 말고 얼굴에서 먼 발부 터 주물러준다. 천천히 몸 전체를 마사지하고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입안으로 칫솔을 가져간다. 스킨십을 통해 긴장을 풀어주면 아이도 입을 한 결 편하게 벌릴 수 있다.

서로 양치질해주기
엄마와 아이가 마주 보고 엄마는 아이 칫솔, 아이는 엄마 칫솔을 쥔다. 아이에게 엄마 이를 닦게 하고, 엄마가 아이 이를 닦으면 아이가 양치질을 놀이처럼 느껴 거부감이 줄어든다.

치아 그리기
아이와 함께 치아를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는 두 명의 아이를 그린다. 이때 한 아이는 치아를 깨끗하게, 다른 아이는 지저분하게 그린다. “악마처럼 생긴 충치균이 입속에 살고 있어” “양치질을 안 하면 악마가 나타난대” 등의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준다.


✪ 12~24 months

어금니 관리가 중요해요
생후 14~16개월이면 두 번째 어금니와 송곳니가 나온다. 크고 편편한 어금니 덕분에 음식물을 한결 편하게 씹을 수 있지만 씹는 면에 홈이 많아 치아를 깨끗이 닦아주기 힘들다. 음식물이 잘 끼어 충치가 생기기 쉬우므로 이때부터 치과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생후 20개월이 되면 아이 혼자서 이닦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어금니가 나오면 유아용 칫솔을 사용한다. 칫솔의 모양과 촉감이 달라지면 거부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칫솔을 구입하거나 아이에게 칫솔을 고르게 한다. 아이가 삼켜도 안전한 유아용 치약을 사용하고 마무리 단계에 물을 묻혀 입안을 한 번 더 닦아낸다. 치약은 처음에는 쌀 반톨 크기로 시작해 완두콩 한 알 정도의 양으로 점차 늘린다. 이 시기에는 아이의 독립심이 높아져 뭐든지 혼자 하려고 한다. 엄마 아빠가 칫솔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따라 할 수 있게 유도한다. 단, 칫솔질이 익숙지 않으므로 엄마가 한 번 더 꼼꼼히 닦아준다.

plus tip
칫솔은 손잡이가 아이 손에 편하게 쥐어지는 사이즈를 선택한다. 칫솔 머리는 치아 2~3개의 길이를 넘지 않고 입안에 들어갈 때 편한 제품이 좋다. 칫솔은 2~3개월마다 교체하고 그전이라도 칫솔모가 벌어지면 바꿔야 한다. 통풍과 건조가 잘되는 곳에 칫솔 머리를 위로 해서 보관한다.


✎ 유치 관리 궁금증

Q 생후 20개월 아이입니다. 유치가 순서대로 나지 않아도 문제 없나요?
보통 순서대로 나지만 간혹 다른 치아가 먼저 나기도 합니다. 유치가 나는 순서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Q 생후 19개월 아이입니다. 양치질할 때 아이가 입을 다물어서 구석구석 잘 닦였는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아이 치아를 닦아줄 때는 입안을 잘 볼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엄마가 책상다리를 하고 엄마 위에 아이를 눕힌 뒤 아이 얼굴을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양치질해주세요. 칫솔은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은 볼을 젖히거나 입술을 올려주세요. 치과에 갔을때 평소 양치질이 잘 안 되는 부위를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Q 생후 24개월 아이입니다. 아이가 치약을 계속 삼켜서 물로만 양치질시키는데 괜찮을까요?
보통 두 돌 무렵에는 뱉기 훈련이 잘되어 불소치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아이가 치약을 뱉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지금처럼 물로 닦이거나 삼켜도 되는 무불소 치약을 사용하면 됩니다.


✓ 엄마들이 강추한 유아용 칫솔



비바텍 럭스360 유아칫솔 1단계
칫솔모가 360도 원통 모양으로 생겨 어느 각도로 사용해도 치아와 칫솔모가 만나기 때문에 치아를 닦아주기 편하다. 극세모를 한올 한올 라운딩 처리해 입안에 닿는 자극을 최소화했다.




오랄비 스테이지스 어린이용 칫솔 1단계
칫솔모 끝이 섬세해 연약한 아이 치아와 잇몸을 보호한다. 칫솔모의 색깔이 변해 칫솔 교체 시기를 알려준다. 유치용 칫솔로 생후 4~24개월에 사용할 수 있다.




조르단 어린이용 칫솔 1단계
칫솔 목이 짧아 칫솔이 아이 목구멍을 찌르거나 삼키는 것을 방지한다. 동그란 모양의 손잡이는 치발기로 사용할 수 있고, 환경호르몬 걱정 없는 무독성 소재로 제작해 안심이다.


✪ 24~ months

아이 스스로 양치질해요
가장 큰 어금니가 마지막으로 나오면 20개의 유치가 모두 나온 것이다. 본격적으로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어금니를 많이 사용하는데 어금니는 입안 깊숙이 위치해 양치질하기 어렵고 씹는 면에 홈이 많아 충치가 생기기 쉽다.

윗니는 아래로, 아랫니는 위로 쓸어 올리며 둥글둥글 원을 그리면서 치아를 닦는다. 특히 어금니는 안쪽과 바깥쪽, 씹는 면을 골고루 닦아야 한다. 두 돌이 지나면 양치물을 뱉을 수 있으므로 불소 치약을 사용해도 괜찮다. 불소 성분은 아이 이를 단단하게 만들고 산성 물질로부터 이가 잘 썩지 않게 예방한다. 맵고 자극적인 향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향의 제품을 선택한다.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잘 낀다면 유아용 치실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치실을 양 손가락에 감아 2~3cm 거리로 쥔 다음 치아 사이를 두 세 번 쓸어준다.

plus tip
캐러멜이나 요구르트처럼 끈적이고 달콤한 음식은 치아에 달라붙어 충치균의 먹잇감이 된다. 이런 음식을 아이가 입안에 오래 물고 있게 하지 말고, 먹은 뒤에는 바로 물을 마시게 한다. 탄산음료를 마시고 바로 양치질하면 산 때문에 약해진 치아가 칫솔질에 마모될 수 있다. 물로 입을 헹군 후 30분 정도 지나서 양치질하는 게 좋다.


✎ 유치 관리 궁금증

Q 아이 치아를 열심히 양치질해줘도 치아 밑부분이 누렇게 변하는데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치아 색이 누렇다면 착색되었거나 충치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조금 불편해해도 잇몸 근처까지 꼼꼼히 양치질해주세요. 그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치과를 방문해 충치가 있는지 검진하고 필요한 경우 착색을 제거하는 치료도 받을 수 있습니다.

Q 생후 26개월인데 어금니가 안 나왔습니다. 치아는 늦게 나오는 게 좋다지만 언제까지 기다려도 괜찮을까요?
치아는 아이마다 나오는 시기가 다릅니다. 잇몸을 눌러보아 볼록하게 만져지면 안심해도 됩니다. 단, 선천적으로 치아가 없는 경우 치과를 방문해 검진 받아야 합니다.

Q 불소 도포 치료를 꼭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불소는 치태를 억제해 입안의 세균 증식을 막고 치아를 단단하게 만들어 충치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평소 양치질을 소홀히 하거나 달콤한 음식을 많이 먹으면 불소 도포를 해도 충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충치는 올바른 칫솔질과 식습관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양치질을 도와주는 그림책




<칫솔 열차 나가신다! 치카 치카>(현암주니어)
칫솔을 귀여운 열차로 비유해 열차가 ‘칙칙폭폭’ 움직이듯 칫솔 열차는 ‘치카 치카’ 소리를 내며 입안 구석구석 음식 찌꺼기를 제거한다. 책 마지막 페이지 ‘칫솔 열차의 부탁’에는 양치질 시 주의할 점을 적어놓았다.




<난 칫솔이 싫어!>(효리원)
이 닦기 싫어하는 주인공에게 치과 요정이 나타나 칫솔 모양 ‘반짝이 요술봉’을 선물한다. 요술봉으로 그림을 그리고 골프 치는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기며 이 닦기를 놀이처럼 느낀다. 마지막에 주인공은 이를 닦으면서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인다.




<콧구멍을 후비면> (애플비)
아이들에게 나쁜 습관의 결과를 과장되게 보여줘 스스로 깨닫고 올바르게 고칠 수 있게 한다. 양치질하지 않으면 이가 모두 썩고 입이 쭈글쭈글 변할지도 모른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도움말 박정진(치과 전문의), 조나영(CDC어린이치과 본원 원장) | 소품협조 우프코리아 | 일러스트 shutterstock | 사진 이지아 | 위현아 기자

2016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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