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건 무엇이든 해줄 수 있는데, 손주와 놀아주는 건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준비했다. 정말 쉬운 연령별 놀이 방법.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기 편하도록 글자 크기를 키웠습니다.

✎ 12~24 months

✓ 통 속에 담았다 쏟아요



플라스틱 용기 2~3개, 작은 장난감(인형, 블록, 공 등)을 준비합니다. 아이에게 플라스틱 용기에 작은 장난감을 마음대로 넣게 하세요. 장난감이 가득 차면 쏟아내고, 다른 플라스틱 용기에 다시 담습니다. 장난감을 통에 담고, 쏟고, 다른 용기로 옮기는 과정을 반복해보세요.

★ 오감이 발달하는 시기로, 다양한 물건을 만지고 살펴보게 합니다. 아이에게 어떤 장난감을 담고 싶은지 물으며 함께 노는 것도 좋습니다.

★ 이 시기 아이들은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한 가지 놀이를 여러 번 반복해주면 좋아합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해주세요.

★ 통 속에 넣는 물건이 너무 작은 구슬이나 조각이라면 영아가 입속에 넣고 삼킬 수 있습니다. 아이 입보다 큰 물건들을 준비해주세요.


✎ 24~36 months

✓ 테이프를 붙여서 연결해요



다양한 크기의 종이 상자와 테이프를 준비합니다. 아이가 직접 종이상자에 테이프를 붙여 여러 상자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하세요. 아이에게 어떻게 연결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아이 혼자 붙일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봐주세요.

★ 아이가 만드는 과정이 더디고, 실수하더라도 가능한 한 아이 스스로 완성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특히 마무리는 아이가 직접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아이들이 상자와 상자를 테이프로 붙여서 연결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테이프를 계속 덧붙이거나, 연결 부위가 아닌 상자 위에 계속 테이프를 붙이는 등 테이프를 붙이는 것 자체에 흥미를 느끼기도 합니다. 멋진 결과물을 기대하기보다는 과정을 즐기도록 해주세요.

★ 장난감을 완성한 뒤 다른 놀이로 연결해보세요. 기차나 자동차 모양이라면 아이와 함께 움직이며 노는 것도 좋아요. 숫자를 세기 시작하므로 아이가 붙인 상자를 늘어놓고 개수를 함께 세어보세요.


✎ 36~48 months

✓ 수건으로 공 튕겨요



할머니가 아이와 마주 앉아서 수건을 잡고 수건 위에 공을 올려 놓습니다.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몇 번 튕기는지 숫자를 세어보세요. 할머니가 양손으로 수건을 펼쳐 잡고, 아이에게 공을
던지게 해 수건으로 공을 받는 놀이도 해보세요.

★ 공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몸을 움직이며 신체 조절력이 발달합니다.

★ 이 시기 아이들은 물건도 살아 있는 생명체로 여깁니다. ‘공’ 친구가 떨어지면 아프니까 잘 살려주자고 하면 아이가 놀이에 더 흥미를 느끼고 배려하는 마음도 키울 수 있습니다.


✎ 48~ months

✓ 길을 안내해요



할머니와 아이가 마주 보고 서서 손을 잡습니다. 거실에서 작은 방까지 간다고 가정하고, 할머니가 길을 설명해주고 아이는 뒷걸음으로 걷습니다. 아이는 왼쪽 오른쪽 등의 방향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할머니가 맞잡은 손으로 방향을 이끌어주세요.

★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놀이입니다.

★ 시각적으로 뒤가 보이지 않는 상황을 아이가 무서워할 수 있으므로 겁을 주거나 공포스러운 표현보다는 편안하게 있는 그대로 설명해주는 게 좋아요.


도움말 이세원(연세대학교 어린이생활지도연구원 원감) 일러스트 최익견 | 진행 박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