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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칫솔이 품은 디자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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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은 치아를 잘 닦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뻐야 자주 쓰고 싶다. 아이도 마찬가지. 양치질이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 아니라 재미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창립 180주년을 맞은 ‘조르단’은 오랫동안 아이와 가족들의 구강 건강을 위해 기능은 물론 예쁜 디자인까지 최선을 다해왔다.




태어나는 순간 구강 관리는 시작된다. 치아가 없는 신생아도 잇몸을 닦아주어야 하고, 앞니가 나기 시작하는 생후 6개월부터는 아기용 칫솔로 하루 두 번 이상 닦아주어야 잇몸과 치아 표면에 이유식 찌꺼기가 남지 않는다. 수유 후에도 물을 약간 먹여 입속을 헹궈주는 게 좋다. 성인보다 먹는 양이 적고 단조로운 식사를 한다고 해서 구강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는 유치에 충치가 발생하거나 유치가 일찍 빠져서 영구치가 덧니가 될 수 있다. 통계적으로 충치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만 3세 이전이며,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세 살 치아가 아이의 평생 구강 건강을 좌우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올바른 양치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를 양치시키는 일을 어려워하는 부모가 많다. 아이들이 양치하는 것을 싫어하고, 꼼꼼하게 닦아주는 게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연약한 아이 잇몸이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안전한 칫솔을 선택하고, 아이의 성장 단계에 맞춰 바꾸는 일도 꽤 수고스럽다. 부모들이 이 어려운 일을 손쉽고 즐겁게 해낼 수 있도록 노르웨이 오럴 브랜드 ‘조르단’은 2006년 심도 깊은 연구를 통해 어린이용 칫솔 ‘스텝 시리즈’를 선보였다. 연령에 따라 변화하는 아이들의 구강 구조에 맞게 총 4단계로 설계했으며, 단계별로 특징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어린이용 칫솔 스텝 시리즈의 1단계는 0~2세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양치할 수 있도록 핸들을 둥글게 디자인해 아이가 입속으로 삼키거나 목구멍을 찌르는 것을 방지한다. 치발기로도 사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노르웨이 디자인협회에서 ‘디자인 엑설런스’ 상을 수상했다. 2단계 칫솔은 3~5세 아이들의 차이에 적합하도록 칫솔모 사이즈를 작게 디자인하고, 6~9세용 3단계 칫솔은 물결 형태 칫솔모가 아이 스스로 입안 구석까지 닦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지막 10~13세를 위한 4단계 칫솔은 어금니를 깨끗하게 닦을 수 있도록 고안하고, 이중 칫솔모가 잇몸 마사지를 해주는 효과가 있다. 아이들이 양치를 세게 하지 않고 적정한 압력으로 할 수 있도록 핸들은 뒤로 구부렸다. 칫솔의 적정 변경 주기인 2개월에 맞춰 칫솔모 색상이 변하는 스마트한 기능도 전 단계에 적용했다. 조르단 스텝 시리즈 이전의 기존 유아용 칫솔은 단순히 성인용 제품을 작게 만든 것뿐이었다. 조르단은 손잡이 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고무를 덧대 미끄러지지 않게 함으로써 유아용 칫솔 디자인의 기준을 제시하고 아이의 작은 손으로 잡기 쉽도록 둥글게 디자인함으로써 아이들의 올바른 양치 습관을 잡아주는 데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스텝 시리즈 0~13세까지 아이들의 연령에 따라 4단계로 설계된 조르단의 어린이 전용 칫솔. 각 시기에 올바른 양치 방법으로 습관을 들일 수 있고, 아이들의 평생 치아 건강에 도움을 준다.

interview
조르단 어린이용 칫솔 ‘스텝 시리즈’ 디자이너
대니엘 본더스 Daniel Bondeson
오라클 시니어 프로덕트 디벨로퍼

Q 스텝 시리즈는 단계별로 연구를 진행했을 텐데, 단계별로 어떤 디자인과 특징을 적용한 건가요?
우리는 아이들이 평생 가져갈 올바른 구강 관리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스텝 시리즈의 각 단계는 좋은 양치 습관을 배울 수 있도록 연령별 신체 발달과 구강 구조에 맞춰 설계했고, 부모들이 편하게 아이 양치를 도와줄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스텝 1단계는 칫솔질에 익숙해지는 것을 과제로 생각해 흥미로운 감촉과 작은 손잡이에는 대비되는 색감으로 디자인해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가려운 잇몸을 달래줄 수 있는 치발기 형태의 손잡이는 칫솔을 잡고 제어하는 훈련까지 할 수 있도록 고안했습니다.

2단계는 아이들이 충분히 오래 양치하는 것을 과제로 삼았고, 새로 난 어금니를 깨끗하게 닦을 수 있게 칫솔모를 만들었습니다. 캐릭터와 다양한 색깔, 두꺼운 손잡이는 아이들이 좋아하고 편안해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3단계를 사용하는 6~9세 연령대는 새로운 영구치가 나오고 어금니와 표면이 거친 치아들을 잘 닦아야 하기 때문에 성인용보다는 조금 더 두꺼운 핸들을 사용했습니다.

Q 특히 스텝 1단계 손잡이가 인상적입니다.
스텝 1단계를 사용하는 0~2세 유아를 이해하고,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았습니다. 기존 유아 칫솔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것을 주고 싶어서 많은 부모‧아이들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새로운 칫솔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제품 스케치를 보여주며 테스트하고 모든 단계에서 여러 번 인터뷰를 거쳐 만족스러운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디자인 과정을 거쳐 칫솔을 직접 사용하는 아이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들에게 의미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도 수상했습니다.


클린스마일 노르웨이의 유명 산업디자이너 안드리아스 엔게스빅과 컬래버레이션한 제품으로 2016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편안한 그립감과 다양한 컬러의 모던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 디자인을 품은 조르단의 가치
최근 조르단은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며 기능을 넘어 디자인 완성도까지 인정받고 있다. 특히 2016년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한 ‘클린스마일’은 좋은 기능에 모던한 디자인을 접목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가치를 표현한 제품이다. 심플하면서도 손에 잘 맞고 편안하며 칫솔 헤드와 손잡이를 연결해 가능한 한 적은 재료를 사용했다. 선명한 컬러를 적용해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제품이라는 평가다. ‘인디비주얼’ 또한 조르단의 디자인 가치를 고스란히 담은 대표 제품으로 손꼽힌다. 이름처럼 사용하는 사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이 돋보인다. 투명한 손잡이 속에 보이는 감각적인 패턴은 취향에 따라 고르는 재미를 더하며, 매년 6가지씩 새로운 디자인을 출시한다. 단조로운 일상을 다채롭게 채워주고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조르단. 작은 칫솔 하나가 품은 큰 가치이자 힘이다.



✎ 혁신적인 디자인 원천은 180년 노하우
조르단은 빗을 만들던 윌헬름 조르단이 1837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설립한 회사다. 1927년 칫솔을 생산하기 시작해 1974년 가장 성공적인 칫솔 T14 클래식을 출시하면서 구강 위생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후 북유럽 소비재 기업 오클라 Orkla 그룹에 인수되었고,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북유럽을 대표하고 세계적인 구강 위생 전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오랜 시간 축적해온 노하우와 연구 결과 덕분이다. 산업 디자이너와 치위생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소는 혁신적인 기능에 매력적인 디자인을 접목시켜 단순한 위생 제품이 아닌 사용자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 선도하는 제품들을 선보인다.




인디비주얼 손잡이에 다양한 패턴을 적용해 칫솔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조르단의 성인 칫솔 라인. 조르단이 오랜 시간 축적한 구강 위생 관리 노하우와 북유럽의 감각적인 디자인이 반영된 칫솔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에 처음 출시한 이래 매년 6가지 새로운 패턴을 선보여 지루할 틈이 없으며 헤드 크기가 작아 양치질을 꼼꼼히 할 수 있다.

사진제공 조르단 박효성 기자

2017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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