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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지구 반대편에서 온 인형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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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멕시코 원주민이 만드는 인형 툴리스는 아이 감성을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따뜻한 색감을 가졌다. ‘블루펌킨’이 소개하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인형 친구를 만났다.





‘파란 호박’이라는 뜻의 브랜드명 ‘블루펌킨’은 핼러윈데이 호박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상상 이상의 분장을 연출하는 핼러윈데이처럼 다양한 색과 모양을 담아 로고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름 최한나(생후 24개월 유원 엄마)
브랜드 블루펌킨
인스타그램(@bluepumpkin1), 블로그(blog.naver.com/moumimoumi)
상품 종류 인형, 가방, 모자, 스툴 등


Q 블루펌킨은 어떤 브랜드인가.
실제 존재하지 않는 ‘파란 호박’이란 이름처럼 상상 속 색감이 가득한 제품을 선보인다. 대표 제품은 100% 천연 양모로 만드는 툴리스 인형이다. 건축가 신디 포소와 마야의 예술가가 디자인하고 멕시칸 초칠족 원주민들이 한땀 한땀 손으로 만든다. 툴리스 인형을 단 가방과 재미있는 색감으로 디자인한 모자, 리빙 소품 등도 판매한다. 6월에는 가볍게 멜 수 있는 배낭을 출시할 예정이다.

Q 툴리스 인형의 매력이 궁금하다.
여행을 좋아해서 가족과 여러 나라를 다니다 일본에서 우연히 툴리스 인형을 만났다. 보는 순간 다양한 컬러에 반해 그 매장에 있던 인형을 다 사왔고, 이후 툴리스 제작 회사까지 찾아가 국내 수입을 결정했다. 현재 툴리스 인형은 블루펌킨이 국내 독점 판매한다. 툴리스 인형의 매력은 보기만 해도 즐거운 색감이다. 멕시칸 원주민들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은 핸드메이드 제품이라 인형마다 색감이 다 다르다. 이런 컬러풀한 색감이 아이 감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Q 블루펌킨의 시작이 궁금하다.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키우기가 버거웠다.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창업을 결심했다. 결혼 전부터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직장 생활을 경험했지만, 창업은 쉽지 않았다. 특히 제품 제작이 어려웠다. 모르는 게 있을 때마다 거래처에 일일이 묻고 배웠다. 블루펌킨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거의 매일 시장조사를 다닌다. 운동화에 구멍이 나서 비가 샐 정도로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생소한 분야라면 관련 업체를 찾아다니면서 직접 부딪쳐보는 게 도움이 된다.


알록달록한 색감의 동물 모빌은 촬영장에서 엄마 에디터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에코백 컬러와 잘 어울리는 툴리스 인형을 장식해 직접 가방을 만든다.


야구광인 남편과 아들을 위해 야구공과 방망이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밀짚모자.


툴리스 인형은 멕시칸 원주민들이 천연 양모로 한땀 한땀 만들어 세상에 하나뿐이다.

Q 첫 창업인데, 어려운 점은 없나.
툴리스 인형은 핸드메이드 수입 제품이라 주문해도 원하는 날짜에 못 받을 때가 많다. 미국 본사와 자주 연락하는데 시차가 많이 나서 일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가방 역시 툴리스 인형처럼 원단 색이 다양해 제작이 쉽지 않다. 고객이 원하는 색과 디자인으로 만드느라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덕분에 고객과 좋은 친구가 되기도 한다.

Q 그런데도 창업을 선택한 이유는.
직장을 다닐 땐 아이가 아파도 발만 동동 굴렀다. 하지만 이젠 아이가 아프면 바로 병원에 데려갈 수 있다. 그만큼 가족과의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도 좋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금세 풀 수 있고, 무엇이든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물론 엄마이자 아내로서 일까지 하는 건 쉽지 않다. 창업을 했다고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집안일과 아이와의 시간, 남편과의 시간 등을 일정에 따라 조율할 수 있어 좋다. 시부모님의 도움도 힘이 된다.

Q 엄마라서 운영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까.
엄마들은 아이에게 위험하거나 불편한 물건은 사지 않는다. 그래서 제품을 수입해 팔기 전에 미리 세탁해서 아이가 써보게 한다. 이런 점이 엄마로서 블루펌킨의 제품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

Q 창업을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조언한다면.
창업을 준비할 때 주변에서 좋은 이야기보다 안 될 거라는 말이 더 많았다.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지, 왜 어려운 창업을 선택하냐는 우려였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걱정스럽긴 하다. 하지만 기회가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시작은 힘들어도 브랜드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조금씩 늘다 보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믿는다. 기회는 작은 것에서 시작될 수 있으니 꿈이 있다면 ‘내 길’을 믿기 바란다.


엄마의 하루
블루펌킨 최한나 대표의 일과입니다.

오전 7시 인스타그램‧블로그 등 SNS 관리
오전 9시 아이 유치원 등원
오전 10시 주문 제품 제작, 포장 업무
낮 12시 거래처 방문
오후 4시 아이 유치원 하원
오후 4시 30분 아이 돌보기, 집안일
오후 10시 SNS 관리, 해외 업체 업무


사진 송상섭 윤세은(자유기고가)

2017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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