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매거진

눈높이를 맞추면 보이는 것들

댓글 0 좋아요 0 놀이여행

일하는 엄마 아빠가 주말마다 아이들과 여행을 떠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진희씨 가족은 7년간 매주 여행하면서 서로 눈높이를 맞추고 추억을 쌓았다. 덕분에 엄마 아빠는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됐다.




주말마다 여행 가방을 꾸리는 워킹맘 이진희 씨는 블로그 ‘돼지고냥이 육아놀이터(www.znee1004.com)’를 운영한다. 얼마 전에는 가족들과 다녀온 추천 여행지 200곳과 여행 노하우를 담아 <아이가 잘 노는 여행지 200>(알에이치코리아)을 펴냈다. 엄마의 든든한 여행 친구이자 두 딸과의 추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빠는 주말이면 운전석에 앉아 여행을 이끈다. 생후 6개월 무렵 여행을 시작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꼬마 여행 베테랑 첫째 초아, 언니가 하는 건 뭐든 따라 하는 네 살 터울의 둘째 초희와 함께 네 식구는 매주 전국 각지로 여행을 떠난다.



이진희 씨 부부는 결혼 전부터 여행을 즐겼고, 부부가 되고도 계속 여행했다. 결코 거창하거나 계획적이지 않았지만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다음 여행으로 이어졌다. 토요일 아침 TV에 나온 음식을 보고 400km를 꼬박 달려 벌교에 가서 꼬막 정식을 먹고 올 정도로 즉흥적인 주말여행을 즐겼다. 둘이서 떠나던 주말여행에 딸 초아와 초희가 여행 파트너로 등장하면서 이제 네 사람의 추억을 만들고 있다. “초아는 생후 6개월부터 여행을 했어요. 풀밭에 앉아 있는 걸 좋아하고, 폭포수에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면서 ‘여행을 시작할 때가 왔구나’ 싶었죠. 그때부터는 아이가 좋아할 만한 포인트가 있는 여행지를 찾아다녔어요. 초희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주말여행을 시작했죠.”





✎ 엄마, 이번 주말에는 뭐 하지?
일하는 엄마 아빠는 퇴근 후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간 아이들을 데려와 저녁을 먹이고 씻기기만 해도 하루가 벅차다. 대신 주말은 하루를 온전히 서로에게 쏟을 수 있다. 아빠의 암 투병도 주말여행을 더 적극적으로 떠나는 계기가 됐다. 오래 붙어 있고 추억할 일을 만드는 데 여행만큼 좋은 게 없다. 주말에는 무조건 떠나고 보는 엄마 아빠는 두 아이가 무엇이든 여행지에서 몸으로 배우길 바란다. 여행을 앞두고 ‘어디에 갈까’가 아니라 ‘무엇을 할까’를 먼저 생각한다. 최근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체험거리 위주로 찾고 있다. 낯을 가리고 새로운 경험을 거부하던 아이들은 여행 경험이 쌓일수록 달라지고 있다. 누구를 만나든 스스럼없이 다가설 줄 알고, 무엇이든 해보려 한다. “우리 이번 주말엔 어디 가? 거기서 뭐 할 거야?”라고 물을 정도로 여행을 즐길 줄 알게 됐다. 이진희 씨는 평일엔 워킹맘으로, 주말엔 여행자로 사는 삶이 꽤 괜찮다고 말한다. “여행을 다녀오면 꼭 사진을 찍어서 여행일기를 써요. 나중에 아이에게 보여주면 아이가 곧 기억해내고는 ‘엄마, 여기 너무 좋았어!’라고 말할 때가 있거든요. 시간이 지나고 사진이나 일기를 보면 이렇게 열심히 살았구나 싶어 위로가 됩니다. 그 순간이 한 주를 버티는 힘이에요.”











✎ 이가 잘 노는 여행지는 따로 있다
아이가 잘 놀 거라 예상하고 선택했다가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힘만 빼고 온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진희 씨는 아이가 잘 노는 여행지는 따로 있다고 조언한다.

Q 아이 눈높이에 맞는 여행지를 어떻게 고르죠?
아이마다 취향이나 여행 스타일이 다르다. ‘물놀이를 좋아할 거야’라고 막연히 추측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우선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하고, 아이 나이와 익숙한 정도에 따라 장소를 선정한다. 요즘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나 책 속 주인공, 소재가 있는지 관찰하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동물이 등장하는 책을 자주 읽는다면 실제 동물을 보거나 만질 수 있는 곳을 선택한다. 생후 36개월 이하거나 동물을 본 적이 없는 아이는 자기보다 몸집이 큰 동물을 두려워할 수 있다. 그러면 아이보다 몸집이 작은 동물이 있는 아기 동물원에 간다. 아기 동물과 어느 정도 친해지면 멀리서 보는 동물원, 가까이서 체험하는 동물원, 파충류 등 특정 동물을 체험하는 곳 등 단계를 서서히 높이며 여행지를 고른다.

○ 추천 강화 체험아기동물원 > 원당 종마목장 > 이천 동키동산 > 춘천 터틀랜드

Q 아이가 체험할 만한 프로그램은 어떻게 찾나요?
여행지마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식물원에서 꽃으로 카드를 꾸미거나 허브 체험관에서 향초를 만들기도 한다. 입장료 외에 추가 비용이 들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눈으로만 보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다. 인터넷에 ‘여행지 이름+체험’으로 검색한 후 상세 내용과 후기를 살펴보고 떠나면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다.

○ 추천 화성 하내테마파크, 평창 허브나라, 청태산 자연휴양림, 고양 꿈팜

Q 1박2일 여행 일정을 짤 때 주의할 점이 있나요?
하루에 1~2곳이 적당 아이에게 좋은 여행은 많이 보는 여행이 아니라 하나라도 충분히 즐기는 여행이다.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무리한 일정을 강행하다가는 여행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 여행 코스는 오전 한 곳, 오후 한 곳, 다음 날 오전 한 곳으로 잡고, 이후 일정은 욕심 내지 않는다. 키즈 펜션처럼 놀거리가 많은 숙소에 묵는다면 첫날 오후 일정은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여행 코스가 아무리 좋아도 마지막 일정을 무리하면 피곤하게 느껴진다.

첫 코스는 아이가 좋아하는 곳으로
아이에게는 여행의 첫 기억이 중요하다. 시작이 즐거워야 여행을 계속할 수 있다. 특히 오픈 시간에 가면 사람들로 붐비기 전이라 아이가 놀기 편하다. 집에서 출발하는 시간은 첫 번째 코스의 오픈 시간에 맞춘다. 멀리 갈수록 이른 새벽에 출발해야 하지만 아이가 자는 시간이라 오히려 이동이 편하다.

저녁은 맛집을 고집하지 않는다
맛집이 숙소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라면 과감히 포기한다. 숙소에 들어왔다 다시 밥 먹으러 가느라 자동차로 움직이면 아이들은 피곤하다. 숙소 가는 길에 맛집에 들러 메뉴를 포장하거나 음식 배달 어플로 주문하는 것도 방법이다. 숙소에서 요리나 바비큐가 가능하다면 캠핑 요리 전문 업체 또는 식품 배달 업체를 통해 미리 반조리 식품을 택배로 신청해둔다.

숙소는 아이가 놀기 좋은 곳을 고른다
밤늦게 숙소에 들어가 잠만 자고 나오는 경우가 아니라면 숙소도 아이에게는 여행 코스다. 일반 펜션보다는 키즈 펜션을 추천하며, 장난감 등 아이 놀거리가 있는지, 체험 프로그램이 있는지, 마음껏 뛰놀 수 있는지 등을 알아본 후 예약한다.


✎ 초아ᆞ초희가 좋아했던 여행지
아이 나이와 관심에 맞는 여행지 선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은 키가 자라고 경험이 많아질수록 보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7년 동안 주말여행을 한 초아ᆞ초희가 좋아했던 여행지를 연령대별로 추천한다.

24개월 이하
동물들과 친구 해요, 아기동물목장
초아‧초희가 좋아하는 곳이라 세 번이나 다녀왔어요. 아기 동물 종류가 다양하고, 놀거리가 많거든요. 알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를 보며 자연의 신비로움도 배울 수 있어요. 새끼 돼지에게 먹이를 주고, 양이나 염소에게 건초를 주는 체험도 아이들은 신나 해요. 덕분에 초희는 다람쥐가 해바라기 씨를 엄청 좋아한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자기 몸집처럼 작은 동물들이라 아이들이 무서워하지 않고, 쉽게 친해질 수 있어요.



요금 8천원(생후 20개월 이상) *체험에 따라 요금 추가
운영시간 8:30~일몰 전(매표 마감 17:30)
주소 강원 강릉시 사천면 송암골길 197-13
문의 033-641-0232, www.대관령아기동물농장.kr


24~36개월
치즈를 만들어요, 모산목장
두 돌이 지나면 관심사가 다양해지면서 뭐든 알고 싶어 해요. 모산목장은 아이들의 이런 마음을 잘 아는 것 같아요. 반나절은 충분히 놀 수 있을 만큼 여러 가지 체험이 가득하거든요.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이고, 젖소의 말캉한 젖을 짜보기도 해요. 아이들이 직접 스트링 치즈를 만들고, 피자도 구워요. 초아와 초희는 여기서 만든 치즈가 가장 맛있고, 예뻤대요. 쭉쭉 늘어나는 치즈였답니다.



요금 기본 체험 1만5천원, 목장 체험 2만7천원
운영시간 11:00~17:00 *주중 체험은 사전 문의, 예약 필수
주소 경기 파주시 검산로519번길 6-36
문의 010-7176-6480, www.mosanfarm.com


3~5세
물놀이를 즐겨요, 강씨봉자연휴양림
계곡은 어린아이가 놀기에는 적당한 곳이 아니에요. 돌과 모래가 많고, 바닥도 울퉁불퉁하고요. 수심도 제각각이라 아이가 물에 빠질까 걱정되지요. 하지만 이곳은 이런 모든 고민을 싹 해결해주는 곳이에요. 계곡 바닥을 수영장처럼 매끄럽게 정비하고, 수심도 깊지 않아요. 계곡을 따라 물이 계속 흐르니 이보다 더 깨끗할 수 없죠. 물놀이장도 세 군데라 아이 나이에 맞춰 놀 수 있어요. 휴양림답게 숲 놀이터가 군데군데 있고, 산책로를 걷다 보면 다람쥐와 청설모도 만날 수 있어요.



요금 어른 1천원, 어린이(7~12세) 3백원
운영시간 6:00~20:00, 화요일 휴무
주소 경기 가평군 북면 논남기길 520
문의 031-8008-6611, farm.gg.go.kr/sigt/56


5~7세
놀이터에서 뛰놀아요,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한창 뛰노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이에요. 특히 브라키오사우루스를 본뜬 클라이머존이 메인 놀이터입니다. 3층 높이로, 공룡의 몸속을 탐험하듯 놀이 기구를 통과하고 오르내리며 놀 수 있어요. 저절로 운동이 되는 놀이터죠. 개미집 모양의 숲 생태존은 또 다른 탐험 공간이에요. 개미집 꼭대기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재미가 있지요. 이외에도 공룡존, 물놀이존, 생후 36개월 이하 아이를 위한 유아 놀이터 등 놀이 공간이 다양해요.



요금 4천원(생후 36개월 이상)
운영시간 10:00~18:00, 월요일 휴관
주소 경기 동두천시 평화로2910번길 46
문의 031-860-2860, childmus.ddc.go.kr


참고도서 <아이가 잘 노는 여행지 200>(알에이치코리아) 사진제공 이진희 윤세은(자유기고가)

2017년 7월호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