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say say say!
말을 시작한 아이는 매일같이 엄마 아빠가 배꼽을 잡을 만한 어록을 남깁니다.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운 아이들의 유쾌한 한마디를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엄마는 길어~!”
카페 아이디 행복한 진흙
저는 조금 마른 편이고 남편은 통통한 편입니다. 아이가 며칠 전 크기를 비교해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내용이 갑자기 생각났나봐요.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제 옆에 와서 책의 내용을 얘기해 주더라고요. “연우 작다. 범준이 크다.” “아빠는 어때?”라고 묻자“아빠 크다”고 대답하더라고요. 그래서 “엄마는?”이라고 묻자 “엄마 길다”라는 게 아니겠어요? ‘크다’와‘작다’만 알던 아이가 날씬하다는 말을 ‘길다’라고 표현한 거예요. 아이가 통통하고 날씬한 개념을 알고 있는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내 동생은 일시불”
카페 아이디 세계의끝
한창 말이 느는 생후 30개월인 첫째 아이와 이제 백일 지난 둘째 아이를 데리고 마트에 간 날입니다. 쇼핑을 마치고 계산대에 물건을 올려놓는데, 점원이 아기띠로 업은 둘째 아이를 보고는 “아이가 인형 같아요. 몇 개월이에요?” 하고 묻더라고요. 그러자 첫째 아이가 갑자기 “일시불이요!”라는 게 아니겠어요? 평소에 제가 계산할 때 항상 일시불로 결제하는 것을 기억하고 점원이 몇 개월이냐고 묻자 카드 할부 개월수를 묻는 줄 알았나봐요. 첫째 아이의 깜찍한 한마디에 한참 웃었습니다.
“아빠가 말을 안 들어!”
카페 아이디 여름
남편이 매일 야근하는 데다 쉬는 날도 없이 힘들게 일하다 보니 아침에 깨우는 데 한 시간이 넘게 걸려요. 오늘도 남편을 깨워보지만 대답만 하고 다시 자기를 반복합니다. 수십번 깨우다 지쳐서 “여보야! 일어나요!”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래도 남편은 비몽사몽,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데 아들이 다가와 대뜸 “아빠가 말을 안 들어! 엄마 말을 안 들어요?”라는 거예요. 아이의 말에 저는 웃음이 터졌고, 잠결에 아들이 한 말을 들었는지 남편도 피식피식 웃으며 일어납니다. 아내의 수십 번 외침보다 아이의 귀여운 말 한마디가 잠을 깨우는 데 효과적이네요. 아들 덕분에 저희 가족은 즐겁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활용의 여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