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展
적은 비용으로 마음이 풍성해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명화감상이다. 지금 서울에서는 바로크 시대 화가들의 영혼 여행이 진행 중이다.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전- 합스부르크 왕가 컬렉션>이 바로 그것. 9월 30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의 소장품 중 회화작품 64점을 엄선해서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미술책에서만 볼 수 있었던 바로크 시대 거장들의 명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궁정의 시녀들’로 유명한 벨라스케스가 그린 5살 때의 ‘테레사 공주’ 초상화, 렘브란트의 부성애를 느낄 수 있는 ‘ 티투스’, 주름살 하나하나에 작가의 고뇌를 담은 데너의 ‘늙은 여인’, 루벤스의 3m짜리 대작에 이르기까지 관객들은 입구에서부터 당대 최고의 걸작들을 만날 수 있다.

뛰어난 예술작품은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아우라만으로도 누구에게나 감동이라는 선물을 안겨준다. 굳이 평론가처럼 작품을 분석하고 그 배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명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자. 특히 이번 비엔나 전의 그림들은 인물과 사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기법이 유행이었던 바로크 시대에 그려졌기 때문에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가 부족한 아이들도 눈에 보이는 그대로 작품을 충분히 받아들여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미술감각을 키워주고 싶다면 아이가 어려 그림을 볼 줄 모르더라도 일단 많이 보여주자. 그런 훈련과 교육이 반복되다보면 아이의 감성에는 분명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있을 것이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덕수궁으로 가자. 합스부르크 왕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 바로크 시대 화가들의 영혼과 감성을 가슴속 깊이 담아 오자.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展> 6월 26일(화)~9월 30일(일) 덕수궁 미술관 | 입장료 1만2천원
*  문의 02-368-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