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say say say!
말을 시작한 아이는 매일같이 엄마 아빠가 배꼽을 잡을 만한 어록을 남깁니다.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운 아이들의 유쾌한 한마디를 소개합니다.
“까까?”
카페 ID 초밥소녀
남편이 밤에 일하면서 간식으로 먹으려고 사다놓은 과자를 발견한 19개월 저희 아들. 여태껏 낱개로 포장된 과자를 본 적도, 먹어본 적도 없는데, 아이가 과자를 들고 오더니 “까까~~?” 하더라고요. 제가 “아니야. 그거 지지야. 못 먹어”라고 했더니 또 “까까~~?” 하는 겁니다. 웃음이 났지만 아닌 척하고 다시 “아니야~ 못 먹는거야”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제 손을 잡더니 손바닥 위에 과자를 올려놓더라고요. 뜯어달라고요. 어떻게 했냐고요? 끝까지 모른 척했죠. 아들은 과자를 싱크대에 획 던져버렸어요. 엄마 승!
“짜장면 시켜 먹을까?”
카페ID 댐양맘
딸아이를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오는데 문득 ‛저녁은 뭐 해먹지?’ 고민이 되는 거예요 그러다 갑자기 생각이 난 짜장면. 딸아이에게 “우리 집에 가서 짜장면 시켜 먹을까?” 했더니 딸아이가 “엄마, 짜장면 뜨거워?”라고 묻는거예요. 무슨 말인가 했더니 ‛시켜 먹을까?’를 ‛식혀 먹을까’로 알아들었나봐요. 저… 잘 키우고 있는거 맞죠?
“저 언니도 미스코리아 할 건가봐”
카페 ID 이리야
여섯 살짜리 딸아이는 입이 짧아서 잘 안 먹어요. 식습관을 바로잡아야겠다 싶어 “우리 은이 밥 잘 먹으면 키도 크고 예뻐져서 미스코리아 나갈 수 있는데~”라고 했더니 “미스코리아가 뭐야 엄마?”라며 쳐다보더군요. 그래서 미스코리아 사진을 몇 장 보여줬더니 “너무 예쁘다”며 앞으로 밥 많이 먹고 예뻐져서 꼭 미스코리아가 되겠다네요. 그러던 어느 날 외식을 하러 음식점엘 갔는데 옆 테이블에 앉은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밥을 아주 잘 먹고 있었어요. 그 아이를 보며 아이가 한마디하더군요. “엄마 저 언니도 미스코리아 할건가봐~”
“엄마는 뭘로 변신한 거야?”
카페 ID 세시봉
아들이 요즘 변신 로봇에 관심이 많아 하루 종일 로봇만 가지고 논답니다. 어느 날 제가 얼굴이 너무 건조해서 팩을 붙이고 있었는데, 아들이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우와우와우와 엄마! 엄마는 뭘로 변신한 거야?” 하더군요. 엄마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면서 자기도 변신하고 싶다고 졸라댑니다. 그때부터 아들은 제가 얼굴에 팩만 붙이면 자기도 변신시켜달라고 떼를 씁니다. 참 못 말리죠?
활용의 여왕 <맘&앙팡> 카페에 솜씨를 자랑한 독자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