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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신간] 자연을 먹고 자란 동심을 만나다 200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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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살며 접하는 풍경과 동생의 탄생 등 산골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잔잔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표현한 <마운틴 고릴라의 봄>, <가을 밥상>, <산꽃 들꽃 밭꽃>. 경상도 산골에 사는 열두 살 꼬마 민성이가 그림을 그리고, 엄마 아빠가 이야기를 맡아 완성한 책이다. 민성이가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한국화를 전공한 엄마와 중학교 미술 교사였던 아빠의 영향이 크다. 귀농한 지 10년이 훌쩍 넘은 엄마 아빠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스쿨링을 했고, 그림에 몰두하던 엄마 아빠 옆에서 미술 재료를 가지고 놀던 아이는 그림을 조금씩 따라 그리기 시작했다. 민성이는 그림을 그릴 때 녹색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아침저녁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 풀과 나무, 산과 들판이다 보니 알록달록하거나 화려하다기보다 담백한 느낌으로 자연을 담아내는 것. 엄마는 아이가 그림을 그리면서 감성이 더 풍부해진다고 말한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꽃과 곤충을 그리고 색칠하다 보면 계절별로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알게 되잖아요. 또 싹이 날 때부터 씨가 맺힐 때까지 과정을 지켜보며 모든 것에 관심을 갖게 되죠.”
“처음 보는 식물이나 그려보지 않은 것들을 보면 그리고 싶어요. 표현하고 싶은 색깔이 잘 나오지 않을 때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림을 그리면 마음이 편해요.”(민성이)
가족의 일상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다는 작업. 책을 만들면서 엄마 아빠는 아이와 또 하나의 추억을 얻고, 아이는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커다란 가르침을 얻었다.
“이야기에 맞춰 그림을 그리다 보면 그에 해당하는 경험을 떠올리잖아요. 그렇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는 표현력을 키워요. 색과 이미지를 잡아내는 능력도 기르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가족이 모여 작업하며 행복한 순간을 만끽한다는 것이 소중하답니다.”
공민성 그림 | 공영석·서원정 글 | 여원미디어 | 8천5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