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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신간]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 & 내 잘못이 아니야 200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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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편집자가 추천한다

잡동사니로 그림책을 만드는 크리스티앙 볼츠
한울림어린이 출판사의 이은영 편집자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활용품으로 캐릭터를 창조하는 크리스티앙 볼츠는 상상력이 기발하고 아이디어가 참신하다”며 크리스티앙 볼츠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나비엄마의 손길>이란 그림책으로 프랑스도서관협회ABF와 프랑스어린이도서전문서점협회ALSJ가 함께 수상하는 ‘소시에르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급부상했어요. <나비엄마의 손길>은 삶과 죽음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슬픈 느낌이 전혀 없어요. 기발한 상상력과 은근한 유머를 보여주는 이 책에서 씨앗과 나비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씨앗은 어두운 흙 속에 파묻혀 있다가 새싹을 내밀고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다시 씨앗을 흙 속으로 떨어뜨리며 생명을 이어갑니다. 생명을 가진 것이란 잠시 형체만 달리할 뿐 그 고리를 둥글게 이어간다는 것을 보여주며, 엄마가 먼 곳으로 떠난 것이 아니라 늘 영혼이 함께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크리스티앙 볼츠의 작품에는 코르크 마개, 굵은 철사, 실, 나무껍질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만든 등장인물과 배경이 등장한다. “삽화 재료 99%가 잡동사니를 이어 붙인 거예요. 붓이나 크레용을 쓰는 경우는 드물답니다. 철사와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든 배경과 인물을 바닥에 깔아놓고 사진을 찍는데 그 모든 물건들을 풀로 붙여 고정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야 그것들을 해체했다가 다시 다음 장면을 만들 때 쓸 수 있으니까요. 모든 작업이 다 끝나면 물건들은 상자 속에 넣어 잘 보관해두었다가 다음에 다른 이미지를 만들 때 활용한다고 해요. 그의 연작들을 보면서 같은 재료가 어떻게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지 찾아보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내 잘못이 아니야!> 암소에게 우유를 주러 가던 농장 아줌마는 거미를 보고 깜짝 놀라 발로 밟아버려요. 그런데 갑자기 암소가 아줌마의 엉덩이를 뿔로 받아버리는 거예요. 화가 난 아줌마는 암소에게 왜 그러느냐고 따져 물어요. 암소는 당나귀가 엉덩이를 걷어차는 바람에 그렇게 돼버렸다고 하지만 당나귀도 자기 잘못이 아니래요. 암소도, 당나귀도, 돼지의 잘못도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의 잘못일까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 레이저 총을 쏘는 해적 소녀의 이야기라고 기뻐하던 투덜이 신사는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불만을 터트립니다. 도대체 고양이 꼬리로 만든 소시지를 좋아하고, 자기 전에 곰 인형에게 뽀뽀해주는 해적 소녀가 어디 있냐고요. 말도 안 되는 엉터리 내용이라는 투덜이 신사의 불만에 난처해진 작가. 과연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