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열린 남아공이 궁금하다면 <씨나 아줌마가 들려주는 아프리카 옛이야기>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대륙, 아프리카의 풍습과 문화, 사람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씨나 아줌마가 들려주는 아프리카 옛이야기>란 책으로 나미비아, 말라위, 스와질란드, 가나, 레소토, 세네갈, 수단,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8개국의 대표적인 옛날이야기를 모았다. 아프리카 구전문학을 연구해온 스토리텔러, 씨나 믈로페는 아프리카인의 삶의 지혜가 깃들어 있고 아프리카 문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골라 엮었다. 나라별 옛이야기를 다루기 전, 역사와 지리, 문화적인 배경을 짤막하게 소개해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고 이해를 돕는다.
8편의 옛이야기를 담은 이 책이 더욱 신비로운 것은 레이첼 그리핀의 독특한 표현 기법 때문. 그림을 그린 레이첼 그리핀은 아프리카로 여러 번 여행을 다녀오고 영국의 아프리카 토산품 가게, 박물관과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영감을 얻었다. 그녀가 아프리카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선택한 것은 천연 재료를 이용한 퀼트 기법이다. 여러 종류의 천을 잘라 정성스럽게 실로 꿰매고 알록달록한 구슬과 단추, 손으로 오려 만든 종이와 도장 등으로 이야기 속 등장인물과 배경 등을 만들었다. 다양한 색상의 천들은 투박해 보이지만 아프리카의 원시적이면서 강렬한 분위기를 오롯이 낸다. 씨나 믈로페 글 | 레이첼 그리핀 그림 | 조선정 옮김 | 북비 | 1만8천원
대표적인 책 속 이야기
나미비아 <파도 소녀 놀완들> 파도에 떠밀려 작은 섬으로 가게 된 놀완들은 그곳에서 존경받는 치료사인 양부모를 만나 보살핌을 받는다. 양부모에게 병을 치료하는 약초에 대해 배운 놀완들은 다시 바다에 몸을 맡겨 고향으로 돌아온다. 놀완들은 자신이 배운 치료 요법으로 엄마의 병을 고친다.
수단 <지혜로운 어머니 이야기> 술탄의 어머니는 술탄에게 좋은 친구와 나쁜 친구를 알아보는 방법을 알려준다. 술탄의 친구를 식사에 초대한 엄마는 정오가 다 돼서야 겨우 달걀 세 개만 준 뒤 친구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시험한다. 첫 번째 친구는 남은 달걀 하나를 술탄에게 주었지만 어머니는 그가 거짓 행동을 하는 친구라고 말한다.
씨나 믈로페 남아프리카공화국 카와줄루-나탈에서 태어난 씨나 믈로페는 잡지 <아프리카 작품>이 뽑은 8명의 남아공 작가 중 한 사람이자 공연기획자, 남아공 최고의 이야기꾼이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구연가를 위한 워크숍을 여는 저자는 직접 만든 TV 프로그램 <지니와 친구들>과 <푸두가지의 마술>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