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9개월인 김유리씨. 어릴 적 어머니는 거실에 텔레비전 대신 책장을 두어 자연스레 책을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어요. 집 안에는 텔레비전소리 대신 음악이 흘렀고 엄마 아빠와 대화
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저도 엄마처럼 아이를 키우고 싶어요. 곧 태어날 아기가 음악을 즐길 줄 알고 사물을 다양한 시선으로 볼 줄 아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임신부의 힐링을 도와주는 공간
1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네이처포엠의 조현화랑.
2 넓은 마당이 있고 산책하기 좋은 과천박물관.
3 낯선 예술가들의 감각적인 전시가 열리는 대림미술관
her talk 나도 힐링이 필요해!
“스물다섯 나이에 결혼을 하고 사회생활을 한다는 건 힘들었어요. 주위에 결혼한 친구들이 아무도 없어서 결혼 준비를 할 때에도 힘들었는데, 게다가 임신을 하니 서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더라고요. 임신하면 정신적ㆍ육체적으로 고충이 많아요. 특히 임신 초기에는 입덧까지 겹쳐서 짜증이 늘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면서 고민도 많았답니다. 임신 초기 3개월 동안은 걷는 것, 먹는 것, 보고 듣는 것까지 조심하느라 힘들었고, 임신 중기에는 하루가 다르게 불러오는 배와 뱃속에서 잘 노는 방울이 때문에 매일이 신기하고 놀라웠답니다. 임신 4개월부터 8개월 무렵까지는 수영을 하면서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어려서부터 수영을 해서 그런지 물속에 있으면 몸도 가볍고 마음도 편안해져요. 체중이 많이 늘지 않도록 식사량과 운동량을 잘 조절했다고 생각했는데 9개월부터 무너졌어요. 왕성한 식욕 때문에 몸무게가 많이 늘었답니다. 며칠 전부터는 가진통이 있어서 밤에 자주 깨는데 출산 때의 진통이 가진통의 몇 배라고 해서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지내고 있답니다. 출산하면 제일 먼저 엎드려서 편하게 자고 싶어요. 엎드려 자는 습관이 있는데 배가 부르니까 옆으로 눕는 것도 바로 누워서 자는 것도 불편해서 숙면을 취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임신하면 늘 좋고 행복하고 즐겁기만 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아이와 함께 있어 든든하고 남편의 사랑이 더 애틋해지는 건 틀림없어요.
‘장편’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김유리씨의 육아 고민
Q 남자아이는 위생과 건강을 위해 포경수술을 해줘야 한다던데 언제 해주는 것이 좋은가요? 태어난 지 며칠 안 된 아이에게 마취 없이 수술하면 마음이 몹시 아플 것 같은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포경수술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또한 아들 둘을 낳을 때마다 포경수술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커서 아이가 겪을 고통을 생각하면 어릴 때 해주는 것이 낫겠지만, 저는 아이가 선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원하지도 않은 고통을 태어나자마자 벼락처럼 떠안는 것은 비인권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큰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을 때 아이에게 “포경수술은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게 되면 여러 가지 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어서 많은 사람이 위생 차원에서 포경수술을 한다. 수술하면 일주일 정도 통증이 있고, 며칠은 걷기 힘들 정도로 아프단다”라고 설명하면서 수술 과정과 결과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었습니다. 자신의 신체를 영구적으로 변형하는 것인데 그 권리가 엄마에게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것은 저의 주관이므로 수술 여부는 엄마가 결정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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