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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kangkl 201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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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와 달

<나리와 달>

나는 예쁜 노란 옷을 좋아해요.
오늘도 깨끗하고 노란 새 옷을 꺼내 입어요.
혹시나 늦진 않았을까 부랴부랴 서둘러요.

얼른 나가보니 오늘도 나리가 날 기다리고 있네요.
나리가 아빠와 함께 공원에 앉아 날 보고 있어요.
나는 더 예쁘게 보이려고 빙그르르 돌며 환한 새 옷을 뽐내요.

나리와 노래도 부르고 옛날이야기도 해요.
너무 재미있어요.

그런데 나리와 아빠는 이제 집에 가야한데요.
나리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어요.

나는 덩그러니 혼자 남았어요.
날은 깜깜해지고 무서운 소리도 들리는 것 같아요.

나는 무섭기도 하고 혼자 남겨진 것이 슬펐어요.
‘흑흑’ 눈물이 나왔어요.

그때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눈을 뜨고 주위를 살펴보았어요.
깜깜한 밤하늘에 뭔가 작게 반짝이는 것들이 보였어요.

자세히 살펴보니 그 반짝이는 작은 빛들은 아주 많았어요.
아까 나리가 환한 미소를 밤하늘에 뿌려놓았나 봐요.
나는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에요. 슬프지도 않았어요.

나는 나리가 뿌려놓은 별들과 함께 환하게 웃었어요.
나리가 새근새근 자고 있는 방에서도 내가 보일 수 있겠죠.


<달님을 좋아하는 딸들이 집에 돌아가야 할 때 아쉬워해서, 집에 우리가 돌아간 뒤에도 달님은 별님이랑 우리가 코 자는 걸 잘 보고 있을 거란 이야기로 지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