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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haha4012 20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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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보 엄마입니다.

그저 평범하기만한 삶을 살고 있던 저에게 어느날 복덩이가 찾아왔습니다.
처음에 이 소식을 접했을땐 너무나도 당황스럽기만 했습니다. 아무 계획도 준비도 없는 상태여서 이 순간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곤 한숨만 나왔습니다. ´왜, 나에게 갑자기 찾아오게 된거니?´ 병원에 들러 정확한 확인을 한 후 의사선생님의 축하 한다는 말이 내 귓가에 들렀습니다. 이제 경우 5mm정도 밖에 안되는 작은 생명이 저의 배 속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병원 문을 나서면서 이유없이 흐르는 눈물..... 그저 막막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이런 제 자신이 너무나도 한삼하게 느껴졌습니다. 그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남자 아이둘을 키우면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닫았었나 봅니다. 나도 모르게 마음의 병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이 아이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나에게 시간을 ....´ 한 없이 울고 또 울었습니다. 순간 아주 잠깐이었지만, 나쁜 생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 왜 하필 한없이 이기적인 엄마에게 온거니...너가 와준건 너무 축복 받을 일인데...´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니 나를 반기는 한없이 맑고 밝은 내 아이들... 이 두녁석이야 말로 내 든든한 보물인것을.... 잠깐이나나 잊었었나 봅니다. 이 두녀석을 키우면서 많이 힘도 들었지만 언제나 내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것을 말입니다. 그날 이후 많은 생각들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9주가 되었습니다. 이 작은 생명이 살아있음을 입덧으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 작은 몸으로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것이 마냥 신통방통 합니다. 기특하기도 하고.... ˝ 복덩아, 나의 셋째야.... 너가 어쩌면 이 엄마에겐 진짜 복인지도 모르겠다. 너로 인해서 조금의 용기가 생기고 있단다... 엄마의 마음이 담긴 이 짧은 글의 편지가 너에게 닿았으면 좋겠구나. 넌 나의 소중한 아이란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복덩이로 인해서 조금씩 생활의 변화도 생겼습니다. 마냥 철부지인 줄로만 알고 있던 아빠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고 있고, 두 아들녀석들과 많은 시간 함께 놀아주고, 힘들어 하는 저를 묵묵히 옆에서 많이 도와 주고 있습니다. 예전에 잊고 있었던 작은 소중함들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잊어가던 것들을 다시 기억하게 해주는 우리집 복덩이... ˝복덩아, 이렇게 찾아와줘서 고마워. 짧은 순간이지만, 너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 이 바보 엄마를 용서해 주겠니? 그리고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서 우리 10월달에 만나자..˝ 이제 부터라도 작은 행복은 잊지 않고 그 행복을 느끼고 즐기면서 살아가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