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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arum1215 201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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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달님

오월의 달님

별들이 하나 둘 하늘 끝에서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아빠와 손을 잡고 봄밤을 걷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예요.

길 옆에는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어요.
맑은 물 속에서는 갓 떠오른 달님이 헤엄을 치고 있었어요.
연한 노랑옷을 입은 달님은 물 속에서 부드럽게 몸을 움직였어요.
레아는 눈을 비비고, 다시 달님을 보았어요.
정말이었어요. 달님은 하늘에 있지 않고, 물 위로 내려와 있었어요.

˝안녕. 넌 누구니?˝
달님이 먼저 인사를 했어요.
˝어, 나는... 나는... 레아라고 해.˝
레아는 놀라서 한참만에 대답을 했어요.

˝아, 레아야. 네가 하고 싶은 말을 알아. 왜 하늘에 있지 않고, 여기 있냐는 말이지?˝
달님은 피곤한 듯 하픔을 하며 말을 이어갔어요.
˝난 일년에 한번 오월의 오늘, 하늘에서 이곳으로 내려와.
그리고 처음 만나는 아이의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단다.˝

˝아, 그럼 너는 오월의 달님이구나!˝
레아는 이제서야 알겠다는 듯 달님을 바라보았어요.
˝천천히 가만히 생각해보고 마음으로 소원을 빌면 돼.˝
달님은 깊은 물 속으로 들어갔다 나와, 하늘을 보며 헤엄을 치기 시작했어요.

레아는 엄마와 아빠 곁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어요.
그동안 갖고 싶었던 큰 곰인형, 엄마의 고장난 냉장고와
아빠의 오래된 자동차를 생각해봤어요.
´가장 좋은 소원은 뭘까?´

레아는 잠든 엄마와 아빠의 얼굴을 바라보았어요.
아, 가장 좋은 소원이 생각이 났어요.
엄마와 아빠와 레아에게 정말 꼭 필요한 소원이었어요.
고마운 달님을 생각하며 레아는 손을 모았어요..

´동생이 생기게 해 주세요.´

창가에는 달님이 내려와 있었어요.
달빛이 반짝, 레아에게 미소지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