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럽다지만 나에겐 사랑스러운 그 이름, 지숙아!
이예나(만 4세), 이지숙(생후 20개월) 엄마 이은주(34세) 씨
요즘은 예쁜 여자아이 이름이 너무나 많다. ‘세희, 수아, 예림…’. 누군가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어하는 본능을 타고나는 여자아이. 그래서 그 아이가 평생 불릴 이름을 짓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2.5kg의 작은 체구에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나의 작은딸의 이름은 어디서나 튄다. 이.지.숙. 평범해 보이는데 왜 튀냐고?
지숙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몸조리를 하고 있던 나는, 내복으로 온몸을 감싸고 있으려니 너무 더워 모유수유 중인 것도 잊고 차가운 배즙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결국 아이의 변에 문제가 생겨 큰딸이 자주 다니는 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갔다. 접수받는 간호사가 이름을 묻기에 “이지숙이요”라고 했더니 “어머니 성함이시죠?”하는 게 아닌가?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며 “아니요, 아이 이름인데요.”
진찰실로 향하는데 평소 알고 지내던 의사가 둘째 아이 이름을 또 묻기에 “이지숙인데요”라고 대답했더니, 눈을 크게 뜨며 옆에 서 있던 남편에게 “이름 벌써 올리셨어요? 큰아이하고는 너무 다르네요” 하며 웃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간호사들도 “이름 누가 지으셨어요? 시댁에서 지으신 거예요?” 하며 덩달아 웃었다. 맞다. 시댁에서 지어주신 이름이다. 아는 사람에게 쌀 한 가마니 주고 달랑 ‘이지숙’이란 이름을 지어 오신 것이다. 진료가 끝나고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약을 받으러 갔는데 약사가 “이예나”, “김다인”하며 호명하는데, 우리 딸 이름만 “이지숙 님” 하고 불렀다. 아이 이름이라고 했더니 왠지 이름 뒤에 ‘님’자를 붙여야 할 것 같았다고 했다. 동네 소아과 병원에 가도 접수대에서 “이지숙”이란 이름을 대면 “어머님이 진찰 받으시게요?”라고 물어볼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럴 때마다 매번 스트레스를 받고 돌아왔고, 한때는 ‘이지’라는 애칭으로 불러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지숙’이라는 이름이 좋다. 처음에는 딸아이 이름 때문에 시댁 어른들께 따지기도 했었지만, 우리 딸 이름은 뭐니 뭐니 해도 이지숙인가보다. 잘되라고 시댁 어른들이 지어주신 고마운 이름. 앞으로도 남들 입에 촌스럽다고 오르내릴지라도,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놀림감이 돼 울고 돌아올지라도, 예쁘고 건강하게 잘 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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