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say say say!
말을 시작한 아이는 매일같이 엄마 아빠가 배꼽을 잡을 만한 어록을 남깁니다.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운 아이들의 유쾌한 한마디를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나 똥돼지야?”
카페 아이디 샛별이맘
생후 32개월인 아이가 요즘 감기에 걸려 항생제를 며칠 먹였더니 결국 변비가 생겼습니다.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고 변을 시원하게 보고 나온 딸아이가 “엄마 그럼 나 이제 똥돼지야?” 하고 묻더군요. 걱정스러워하는 말투가 귀여워 한참을 웃다가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어봤어요. 아이는 “몸에서 응가가 많이 많이 나왔으니까 나는 똥돼지인가봐”라고 하는 거예요. 잘 먹는 모습이 귀여워 ‘돼지’라고 몇 번 놀렸더니 마음에 담아뒀나봐요. 우리 딸 너무 귀엽지 않나요?
“멍멍이야~”
카페 아이디 상콤한 정은씨
생후 22개월인 우리 아이는 말을 좀 빨리 시작했는데요. 말문이 트이고 난후부터 하루 종일 떠드는 모습을 보니 참 귀엽습니다. 하루는 샤워하고 누워있는 아빠 옆에 앉아 혼자 종알종알 이야기를 하더군요. “멍멍아~ 이거 먹어~ 멍멍아 내가 먹여줄까?” 하는 소리를 듣고 강아지 인형을 갖고 노나 싶어 가봤더니 아빠의 겨드랑이 털을 보고 멍멍이라 부르며 돌봐주고 있는 거예요. 아빠가 몸에 털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이런 깜찍한 상상을 했다니! 아빠는 코를 골며 세상 모르는 표정으로 잠들어 있고 말이죠. 제 눈에는 산적 같기만 한 아빠의 털이 아이 눈에는 모습이 복실한 강아지로 보였나 봅니다.
“이런 아빠 아니잖아~”
카페 아이디 채똥맘
남편이 쉬는 날 저는 방에서 둘째에게 모유수유를 하고 딸아이는 아빠와 함께 거실에 있었어요. 남편이 축구를 시청하느라 아이에게 조금 소홀했나봐요. 아이가 아빠에게 놀아 달라고 조르는데 남편은 이것만 보고 놀아주겠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아이는 이에 굴하지 않고 “아빠 내가 중요해? 텔레비전이 중요해?”라고 묻는 거예요. 남편이 “네가 더 중요하지”라고 하니까 아이는 단번에 “그런데 왜 나랑 안 놀아주고 텔레비전만 봐? 애들이 더 중요하지 텔레비전이 중요해?”라고 반박하는 거예요. 그러고 아이는 결정타를 한 방 더 날리더군요. “아빠! 이런 아빠 아니잖아~ 나한테 왜 이래? 응?” 하고요. 마치 연인이 싸우는 듯한 귀여운 모습에 결국 ‘푸하하’ 하고 웃음이 터져버렸답니다.
활용의 여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