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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2008년 7월호] 가나가와 비엔날레 한국 순회전 초대 2008.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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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가나가와 비엔날레 한국 순회전> 에 독자 400 명을 초대합니다
관람을 원하는 독자는 이름, 맘&앙팡 웹아이디, 전화번호, 아이 연령, 주소를 적어 7월 5일까지 이메일(dayoung1404@naver.com)로 응모해주세요. 추첨하여 1백 명을 선정, 1인당 4장씩 초대권을 드립니다. 당첨자는 개별 연락드립니다.


내일을 꿈꾸는 꼬마 화가들의 열정
세계 어린이들의 그림을 만나다

전 세계 아이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가나가와 비엔날레>. 수상작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각기 다른 문화 속에서 자란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고정관념과 편견이 없는 아이들이기에 만들어낼 수 있는 그 뛰어난 상상력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

서울에서 나고 자란 다섯 살배기 조카가 가족의 그림을 그릴 때면 언제나 네모난 상자가 등장한다. 어린 시절 주택에서 살았기 때문인지 집이라면 작은 정원과 2층 양옥집을 떠올리는 나와 달리 조카는 네모난 고층 아파트를 그린다. 반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래 살다 한국에 온 친구 아이의 스케치북에는 파란 바다와 노란 태양이 가득했다. 햇살 좋은 바닷가 옆에서 살던 아이는 백인들도 전부 까무잡잡한 흑인처럼 표현했다. 이렇게 아이들의 작품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림을 그린 아이들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때로는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놀이를 하며 생활하는지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가나가와 비엔날레>의 수상작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통의상과 문양을 재미있게 표현한 ‘셋이서 함께’에서는 명절날 전통의상을 입고, 즐겁게 놀고 있는 여자 아이의 발그레한 볼이 떠오르고, 하나의 선과 색으로 간결하면서도 힘차게 그린 그림에서는 담백하면서도 강단 있는 아이의 성품이 느껴진다. 그림으로 새로운 세상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세계 어린이들의 작품.

<가나가와 비엔날레> 수상작은 공간 개념이 뛰어나다느니 미적 표현 감각이 남다르다느니 하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지 않고라도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흐뭇해진다.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의 그림처럼 정교한 터치나 기교가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기에 더욱 정감이 간다. 손에 손잡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 속에는 녹색 양배추 머리의 사람이든 보라색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든 하나같이 입꼬리가 올라가 있다. 그 즐거운 표정에 그림을 그린 아이의 행복한 마음이 느껴져 보는 이까지 미소 짓게 된다. 뒤에 서 있는 사람이 더 크게 보이는 원근법에 위배된 그림이지만, 다른 한편 뒷모습이 보이는 사람은 작게, 앞모습이 보이는 사람은 크게 그린, 자신만의 생략과 강조법은 미술학원의 네모난 책상에 앉아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기법 아닐는지. 하얀 종이 가득 까만 선을 그어놓은 ‘말’그림 앞에서 받은 느낌은 유명 갤러리에 걸린 대가의 작품 앞에서 압도되던 바로 그것이었다. 강건한 힘이 느껴지면서도 상투적이지 않은 자신만의 상상력이 담긴 작품 앞에 극과 극은 통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많은 교육을 받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노력을 기울인 후에야 간신히 만날 수 있는 대가들의 그림과 어린이들의 그림이 일맥상통하는 이유는 아마 그림은 ‘이렇게 그려야 한다’는 틀이 어린아이에게는 없기 때문 아닐까. 아이들의 작품을 보는 묘미는 바로 이런 맛인 것 같다. 같은 대상을 같은 기법으로 그려 누가누가 잘했나를 겨루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눈과 마음으로 표현된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기쁨. 순수함에서 발현되는 그 그림들은 맑은 영혼을 가진 아이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세상이다.

가나가와 비엔날레 한국 순회전 세계에 단 하나뿐인 어린이 비엔날레 <가나가와 비엔날레>는 ‘세계 아동의 해’를 기념해 일본에서 만든 미술 축제다. 지난해 14회째를 맞은 <가나가와 비엔날레>의 수상작 2백여 점이 동원육영재단 주최로 한국을 찾는다. 전 세계 어린이들의 그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이자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느끼면서 다른 나라의 아이들과 소통하는 장이 될 듯. 2백여 점의 작품과 함께 컴퓨터에 그림을 그리고 감상을 남길 수 있는 디지털 체험관과 모래 그림을 그려보는 모래 마법의 방 등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4~15세 꼬마 화가들이 참여하는 이 대회는 2년마다 열리며 전시 기간 동안 2009년에 열리는 비엔날레 참가 신청서를 나눠준다.
전시 개요 7월 2~28일(삼성동 코엑스), 8월 1~31일(분당 책 테마파크) | 02-2058-3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