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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신간] 엄마와 아이가 함께 보는 그림책은 뭐가 좋을까? 200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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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지만, 정작 어른은 유치한 내용에 지겹고 조는 경우가 있다. 출판사 문학동네의 원선화 편집자는 엄마 아빠도 호기심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책 두 권을 추천했다. <적>과 <쨍아>로 두 권 모두 그림이 화려하지 않지만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다. 원선화 편집자는 이 그림책 두 권으로 아이와 교감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했다. “전쟁과 평화, 생명과 자연의 순리를 다루고 있는 책이에요. 주제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아이와 함께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면 좋아요.”

<적>은 문학동네의 속 깊은그림책 시리즈 중 하나. 다소 심오한 주제인 전쟁을 다루지만 어렵다기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음이 찡해진다. “단 몇 줄의 글과 몇 컷의 이미지로 감동을 주는 책이에요. 누군가 미워하고 있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어요. 어쩌면 적은 그 사람이 아니라 나의 오해, 두려움, 무관심, 몰이해, 나약함일 수 있거든요. 두 병사가 하루 종일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숨어 있다가 마지막에는 적이 되기를 거부하고 자리를 떠나는데, 그 과정이 무척 감동적이에요. 몇 안 되는 색과 쓱쓱 그린 듯한 그림, 확 트인 여백이 생각할 여유를 줘요.”
다비드 칼리 글 | 안수연 옮김 | 문학동네 | 1만1천원 | 4~6세  

<쨍아>는 1925년 발표됐던 동시를 그림책으로 만든 것. 잠자리와 꽃, 개미 등 자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생명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풀어나간다. “미사여구나 화려한 장면 변환 없이도 인상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한 장만 찍어낼 수 있는 판화 기법인 모노타이프로 삶과 죽음을 풀어냈어요. 죽은 잠자리의 부스러기가 빛으로, 꽃잎으로 해체되고 다시 태어나는 걸 보고 있으면 마음이 충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천정철 시 | 이광익 그림 | 창비 | 9천8백원 | 4~6세   


원선화
씨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책을 펴내며 신나는 책읽기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는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국내 창작동화와 그림책 편집자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