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나도 작가

sodasy 2015.08.05
댓글 0 좋아요 0

당근 기차

당근 기차

아기 토끼가 당근 밭 옆을 깡총깡총 지나가고 있을 때였어요.
당근 밭 한가운데, 아주 커다랗고 반짝거리는 이파리가 보이지 않겠어요? 토끼는 가까이 다가가 킁킁 냄새를 맡아 보았답니다.
달큰하고 향긋한 당근 냄새가 났어요. 토끼는 당근 이파리를 입으로 물어 쑥쑥 잡아당겼어요.
쑤욱
쑤우욱
쑤우우욱
쑤우~~~욱
아무리 당겨도 당겨도 당근은 끝없이 뽑혀 나왔답니다.

아주 아주 기다란 당근을 구경하러 동물 친구들이 몰려왔어요.
“이렇게 기다란 당근은 처음이야!”
코끼리가 발을 쿵쿵 구르며 외쳤어요.
“너무나도 달콤한 냄새가 나는 걸?”
야옹이가 코를 씰룩 거렸어요.
“우리 기차놀이 할까?”
토끼가 맨 앞에 서서 당근을 번쩍 머리 위로 들어 올렸어요.
“좋아 좋아!” 친구들이 모두 한 줄로 서서 당근을 들어 올렸지요.

칙칙 폭폭 땡
당근 기차 치익
칙칙 폭폭 땡
당근 기차 출발!

“도와주세요!”
친구들이 신나게 기차놀이를 하는데, 멀리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어요.

칙칙 폭폭 땡
당근 기차 치익
칙칙 폭폭 땡
당근 기차 출동!

당근기차를 몰고 친구들이 달려가 보니, 멍멍이가 커다란 구덩이에 빠져서 울고 있었어요.
“기다려, 우리가 구해줄게!”
친구들은 기다란 당근을 구덩이 안으로 밀어 넣었어요. 멍멍이가 당근 끝을 붙잡자,
모두들 힘을 모아 영차 영차 끌어당겼답니다.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구덩이에서 빠져나온 멍멍이가 폴짝 폴짝 뛰면서 이야기했어요.

꼬르륵~
“앗, 멍멍아 배고프니? 계속 밥도 못 먹었구나.”
친구들은 기다란 당근을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어요.
아삭아삭 당근을 크게 한 입 베어 물자, 향긋하고 달콤한 맛이 입안에 가득 퍼져나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