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나도 작가

해피바이러스 2015.12.01
댓글 0 좋아요 1

눈아, 넌 나의 좋은 친구야.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뒤덮인 어느 날 아침,
슬픈 눈으로 창밖을 보고 있는 한 소녀가 있었어요.
“서원아, 네가 기다리던 눈이 이렇게도 많이 내렸는데, 왜 슬픈 눈을 하고 있니?” 엄마가 말했어요.
“엄마! 내가 눈을 기다렸던건 맞지만, 내가 좋아하는 놀이터도, 엄마에게 주려고 만들어 놓은 낙엽음식도 저 하얀 눈이 다 망쳤단 말이에요. 난 너무 속상해요” 하고 서원이는 펑펑 울음을 터뜨렸어요.
엄마는 울고 있는 서원이를 꼭 안아주며, “저런~ 우리 서원이가 많이 속상했겠는걸? 우리 그럼 말썽꾸러기 눈이랑 얘기 좀 나눠볼까?하며, 외투와 장갑을 서원이에게 입혀주었어요. ‘뽀드득 뽀드득’ 엄마와 함께 나온 서원이는,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나는 소리에 흠칫 놀라, “엄마! 엄마! 내가 걸을때마다, 이상한 소리가 자꾸 따라와요 , 엄마는 미소를 지으며, “아, 눈이 서원이와 같이 놀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는구나?” 서원이는 고개를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며 엄마를 따라갔어요. 서원이는 허겁지겁 놀이터쪽으로 뛰어갔어요. 어제 엄마선물로 만들어 놓은 낙엽음식이 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거든요.
놀이터에 놓인 서원이의 낙엽음식은 하얀 눈이 쌓여 마치 하얀 생크림을 올려 놓은 것처럼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였어요. “어? 눈이 서원이가 준비한 엄마 선물을 더욱 맛있게 만들어 주었구나, 정말 멋진걸?” 엄마가 말하자, 서원이는 부끄러운 듯 얼굴이 빨갛게 변했어요. 엄마와 서원이는 사이좋게 생크림 낙엽음식을 나눠 먹었어요,
음식을 다 먹은 서원이가 장갑을 벗고, 눈을 만지며 말했어요. “아이, 차가워! 그런데 강아지 털처럼 보들 보들하네~!” 엄마는 “ 그럼 이번엔 눈으로 눈사람을 만들어 볼까?”하며 눈을 데굴 데굴 굴리며, 어느새 커다란 눈덩이를 만들었어요.
“와! 눈사람이다 눈사람!” 서원이는 뛸 듯이 기뻤어요. 엄마는 서원이와 함께 눈 속에 꼭꼭 숨어있던 나뭇가지와 낙엽,그리고 솔방울을 주워 눈사람을 꾸며 주었답니다.
시간이 지나, 서원이의 코끝이 빨개지고, 코가 나왔어요. 서원이는 “엄마,재미있게 놀았더니,너무 추워요” 라고 말했어요. 엄마는 “그래, 많이 놀았으니 들어가자”하며 서원이의 손을 꼭 잡아주었답니다. 집에 가는 길이 가까워지자, 서원이는 “ 눈아, 너도 여기에 계속있음 추우니까 따뜻한 우리집에 같이 가자” 하곤, 주머니 속에 눈을 넣었어요. 따뜻한 물로 목욕을 마치고 나온 서원이는 눈이 잘 있는지, 주머니를 열어 보았어요. 이런, 분명히 주머니 속에 잘 넣어둔 눈이, 집안 곳곳을 아무리 찾아봐아도 보이질 않네요. 서원이는 눈이 사라진 눈이 걱정되었어요. 엄마는 “서원아,혹시 네 친구 눈을 찾는거니?”, 서원이는 “네 ! 제 친구 눈이요! 눈이 사라졌어요” ,“저런, 걱정이 되었나 보구나, 안 그래도 눈은 따뜻한 곳에서는 살 수가 없어서, 서원이가 목욕하러간 사이, 엄마가 밖에다 잘 놔두었단다 .” 서원이는 “정말요? 제 친구 눈이 잘 있는거에요? 휴우 정말 다행이다.....”
서원이는 눈과 함께 재미있었던 놀이를 떠올리며, 잠이 들었어요. “내 친구 눈아, 오늘 정말 즐거웠어. 내일도 나랑 재미있게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