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이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는 과정을 그린 연극 <잘자요, 엄마>는 1982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이듬해 퓰리처상과 스미스 블랙번상을 수상하며 미국 연극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딸의 자살을 앞에 둔 모녀의 마지막 밤’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의 이 작품은 자살을 시도하려는 딸과 이를 말리는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생의 의미와 본질을 풀어낸다. <연극열전 2>의 여덟 번째 작품인 <잘자요, 엄마>의 특징은 연극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허구가 아니라 마치 실제 일어난 일처럼 여겨진다는 것.
공연 80분 동안 인터미션이 없고, 무대 위 배우들의 연기가 시작되면 무대 위 시계도 함께 움직이기 시작한다. 극이 시작되고 80분이 흘러가면 닫힌 문 안에서 한 발의 총성이 들리고 동시에 시계도 멈춘다. 관객들이 마치 딸의 자살을 현장에서 목격한 듯한 충격을 받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어머니상을 보여주는 나문희가 12년 만에 무대에 서며 <어머니>, <셜리 발렌타인>의 손숙, <버자이어 모놀로그>에서 관객의 영혼을 흔든 서주희, 배우 황정민 등이 캐스팅됐다.
8월 29일(금)~11월 2일(일)l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l15세 이상 관람가l3만~4만원l02-766-6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