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정서와 일상이 공연으로 <고추장 떡볶이>
<고추장 떡볶이>는 엄마가 없는 며칠 동안 비룡과 백호 형제가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로 영화 <나 홀로 집에>의 연극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엄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던 형제가 정작 엄마가 없는 며칠 사이 떡볶이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부쩍 성장하는 과정을 라이브 음악과 함께 자연스럽게 그리고 있다. 어린이들의 정서를 그대로 반영하는 학전 어린이 무대만의 스타일은 <고추장 떡볶이>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어린이 대상 예술은 바르고 교훈적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어린이들의 일상과 심리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아이들을 위해 녹즙과 쑥과자를 직접 만드는 엄마는 초등학생인 형과 유치원생인 형제를 아기 다루듯이 과보호한다. 비룡, 백호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무엇이든 엄마에게 의존하는 소심하고 겁 많은 형제는 엄마가 없는 며칠 동안 현실에 부딪히지만 결국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다. 부모에게는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인지, 오락과 컴퓨터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음식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진정한 재미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2009년 1월 9일~ 3월 1일, 화~금, 일요일 오후 4시, 토요일 오후 3시, 6시(월요일 공연 없음) | 학전블루소극장 | 어린이 1만8천원, 일반 2만원 | 36개월 이상 | 학전 02-763-8233
interview
이성욱(연극배우) <고추장 떡볶이>는 초등학생, 유치원생인 형제가 우여곡절 끝에 떡볶이까지 만들어내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리고 있어요. 아이들은 자기 이야기처럼 즐거워하고 엄마 아빠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요. 무대에선 실제로 떡볶이 냄새가 퍼지고 평일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은 특별선물인 컵떡볶이를 먹으며 공연 감상 중에 돋워진 식욕(?)을 충족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