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만 보면 이성을 잃는 아이를 둔 엄마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어른들의 전유물이던 모터쇼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열리는 것. 재미있게 놀고 뒹굴며 자동차의 원리를 이해하고 과학 공부를 할 수 있는 전시다. 국내 최초로 키즈 모터쇼를 기획한 신동준 팀장은 “자동차는 물리, 화학, 기계공학 등 과학의 총체적 산물이에요. 자동차의 원리를 배우다 보면 자연스레 과학을 이해할 수 있죠. 엄마들이 많이 걱정하는 교통안전 교육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라며 전시의 장점을 설명한다. 일단 전시장에 들어오면 만나는 공간은 역사관이다. 자동차의 역사와 바퀴의 발명 등자동차의 탄생 배경을 듣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상상 속 자동차를 만난다. 두 번째로 만나는 곳은 자동차 과학에 대한 실험이 펼쳐지는 공학관으로 아이들이 가장 흥미를 느끼는 곳이다.
“과학실험이라고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자동차 디자인에 따른 공기 저항력’이라고 말하면 어렵죠? 하지만 터널 안에 함께 들어가 연기를 내뿜어준 뒤 환풍기가 돌아가서 빨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떤 모형의 자동차라야 바람과 공기의 저항을 적게 받을지 눈 앞에서 보여주는 식이거든요.”
혹시 아이에게 어려운 내용일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전문가들이 연령에 따른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그림을 좋아한다면 미래의 자동차를 그려보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세요.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이거든요. 스케치북을 준비해서 관심 있는 자동차 모형을 따라 그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체험 학습의 효과를 높이고 싶다면 미리 자동차와 관련된 동화책을 읽어보거나 길을 다니면서 “자동차는 어떻게 움직일까? 어떤 모양의 차가 빨리 달릴 수 있을까?”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도 좋다.
“관람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지만 체험 프로그램이 많으니 두세 시간 여유를 가지고 오는 것이 좋습니다. 태양 빛을 받아 움직이는 태양판 자동차 등은 사람이 없을 때만 한두 명 태워드리니 평일 오전에 찾아오시면 더 좋습니다.”
2008년 12월 20일~2009년 3월 1일 오전 10시~오후 8시 | 코엑스 장보고홀
만 36개월 이상~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 성인 모두 1만5천원 | 1544-1555
interview
신동준 씨는 전시제작기업 브래뉴의 전시기획팀장. 곤충체험전 등 어린이 관련 전시를 기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