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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신간] “아이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죽은 그림책이다” 201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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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2세인 크베타 파코브스카는 2009년 11월 18일, CJ그림책 축제와 자신의 작품 전시를 위해 방한했다. 파코브스카는 빨간색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색 배합과 기하학적인 구성, 독특한 입체 조형미가 돋보이는 그림책을 선보이는 작가다. 그림책을 유난히 좋아했던 할머니 밑에서 자란 파코브스카는 처음에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직접 만든 책을 보여주고 싶어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림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 대한 사랑이며, 아이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것 없이 만든 그림책은 감동이 없는 죽은 그림책”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작업에 임할 때는 언제나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아이가 되어 유희적인 감각을 최대한 되살리고자 노력한다고.
크베타 파코브스카가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것은 1950년대부터 작업해온 북 디자인. 책의 고정된 형태와 인쇄 제작의 한계를 벗어나 입체적이면서 오감을 자극하는 예술 오브제로서 책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녀의 작품은 현란한 원색,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모양,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묘사 등이 어우러져 마치 어린아이의 그림을 연상시키며, 알루미늄이나 트레이싱페이퍼 같은 독특한 재료를 사용한다. 실험적인 북 디자인 작업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오돌토돌한 요철 모양을 만들거나 종이에 구멍을 뚫어 아이들의 손 감각을 길러줄 뿐 아니라 창의력을 키워준다.

대표작
색깔놀이
무색이라서 슬픈 달팽이가 색깔을 갖고 싶다고 조르자, 개구리가 마법으로 여러 가지 색깔을 환상적으로 보여준다. 아이들이 직접 다양한 색깔을 조합해 볼수 있도록 했으며, 페이지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고 부분적으로 종이를 펼쳐 보게 하는 등 놀이 장치가 가득하다.
성냥팔이 소녀 안데르센의 동화를 재해석한 그림책으로 크베타 파코브스카만의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이 잘 드러난다. 낙서처럼 보이는 스크래치, 은박 인쇄와 무정형적인 형태로 성냥팔이 소녀의 이야기를 표현했다.
빨간 모자 그림 형제의 <빨간 모자>를 재해석한 그림책으로 늑대 캐릭터가 흥미롭게 표현되어 있다. 콜라주 기법을 주로 활용했으며 별색 인쇄, 은박 인쇄와 같은 특수 인쇄 기법을 활용해 조형성이 잘 표현되어 있다. (모두 베틀북에서 펴냄)

profile
크베타 파코브스카
그래픽 아티스트로도 유명한 파코브스카는 1928년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나 1952년 프라하 응용미술 아카데미를 졸업한 뒤 그래픽디자인과 회화, 개념 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 현재 50여 편의 책을 출간했으며 1961년부터 2009년까지 75회 이상 개인전을 개최했다.